해병대캠프 "상륙기습훈련도 재밌어요"
“좌현 앞! 우현 뒤!”
16일 오후 악을 내지르는 소리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포항 도구해안을 가득 채웠다. 보기에도 무척 앳된 여학생들. 이들은 100㎏도 넘는 IBS고무보트를 들고 영하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모래사장을 뛰어다녔다. 꽉 악문 입에서 터져나오는 해병대식 구호들. 보송보송한 까까머리 중학생에서부터 배불뚝이 중년아저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층이 씩씩거리면서 일사분란하게 구호를 외쳤다. 포항 해병대 1사단이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해병대체험캠프에 300여명(74기)이 입소.훈련열기로 포항앞바다의 한겨울 강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땀과 바꾼 밥이야
KAAV(수륙양용 상륙장갑차)를 타고 해안상륙훈련을 시도한 참가자들. 엉성한 해안침투였지만 자부심이 넘쳐났다. 그리고 꿀맛같은 점심시간. 다이어트에 몹시 신경쓰는 여학생들도 이날 만큼은 잊어버렸다. 가득 담은 식판을 종종걸음으로 옮기던 한 여학생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씩이 웃었다. 단체참가자인 박선옥씨(22·여·부산외국어대) 역시 “식사시간이 제일 좋다”며 평생 최고 식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다들 허기를 채우고 나니 표정들이 한층 밝아졌다.
◇눈빛은 사나워지고
이날 오후 IBS보트 상륙기습훈련에 앞서 실시된 PT체조. 참가자들은 체력단련과 페들링(노젓는 훈련)을 받으면서 해병대가 요구하는 눈빛에 좀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처음 잡아본 페들(노)과 IBS보트가 신기한지 힘든 기색보다는 오히려 ‘디카’라도 한방 찍고싶은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특히 해병대 예비역(656기)출신인 전대천씨(38·전남순천)는 “직원교육 프로그램 하나로 참가했는데 다시 해병대원이 됐다”며 “군제대후 14년만에 잡아본 고무보트가 옛 전우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고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훈련 재미있어요
인천에서 온 김대영군(15)은 2시간째 이어진 PT체조와 페들링이 힘들어죽겠다는 표정이다. 추위때문인지 드러누워 다리를 젓느라 앳된 얼굴이 온통 발갛게 올랐다. 하지만 힘들지않느냐고 했더니 “재미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집합구호에 역시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손을 호호 불며 달려가는 여학생도 힘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ARS(자동응답기)처럼 “재미있고 할만하다”고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왜 해병대에만 오면 실제 해병대원이든 캠프참가자든 힘든 훈련을 하고도 모두 좋다고만하는 걸까?
◇교관·조교 말 한마디에
바로 해병대캠프 교관과 조교들의 탁월한 역량때문이었다. 민간인을 해병대로 만드는데 ‘선수’인 이들은 참가자를 쥐고펴락했다. 적당히 해병대답게(힘들게).때론 재미를 느끼도록 교육하는데 그 기술이 일품이었다. 교육을 맡은 훈련교관 윤석재 중사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성인참가자와 달리 중학생 등 어린 참가자들은 의지가 떨어진다”면서 “긴장을 늦추지않도록 쥐었다 풀어줬다 하면서 중간중간 긍지와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교육비결을 털어놓았다. 기자가 훈련캠프를 떠날 쯤에도 참가자들이 오리걸음과 ‘김밥말이’(서로 어깨동무 후 한쪽부터 구르며 말아오는 체력단련훈련)를 하면서 질러대는 함성은 도구해안의 파도소리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좌현 앞! 우현 뒤!”
16일 오후 악을 내지르는 소리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포항 도구해안을 가득 채웠다. 보기에도 무척 앳된 여학생들. 이들은 100㎏도 넘는 IBS고무보트를 들고 영하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모래사장을 뛰어다녔다. 꽉 악문 입에서 터져나오는 해병대식 구호들. 보송보송한 까까머리 중학생에서부터 배불뚝이 중년아저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층이 씩씩거리면서 일사분란하게 구호를 외쳤다. 포항 해병대 1사단이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해병대체험캠프에 300여명(74기)이 입소.훈련열기로 포항앞바다의 한겨울 강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땀과 바꾼 밥이야
KAAV(수륙양용 상륙장갑차)를 타고 해안상륙훈련을 시도한 참가자들. 엉성한 해안침투였지만 자부심이 넘쳐났다. 그리고 꿀맛같은 점심시간. 다이어트에 몹시 신경쓰는 여학생들도 이날 만큼은 잊어버렸다. 가득 담은 식판을 종종걸음으로 옮기던 한 여학생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씩이 웃었다. 단체참가자인 박선옥씨(22·여·부산외국어대) 역시 “식사시간이 제일 좋다”며 평생 최고 식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다들 허기를 채우고 나니 표정들이 한층 밝아졌다.
◇눈빛은 사나워지고
이날 오후 IBS보트 상륙기습훈련에 앞서 실시된 PT체조. 참가자들은 체력단련과 페들링(노젓는 훈련)을 받으면서 해병대가 요구하는 눈빛에 좀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처음 잡아본 페들(노)과 IBS보트가 신기한지 힘든 기색보다는 오히려 ‘디카’라도 한방 찍고싶은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특히 해병대 예비역(656기)출신인 전대천씨(38·전남순천)는 “직원교육 프로그램 하나로 참가했는데 다시 해병대원이 됐다”며 “군제대후 14년만에 잡아본 고무보트가 옛 전우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고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훈련 재미있어요
인천에서 온 김대영군(15)은 2시간째 이어진 PT체조와 페들링이 힘들어죽겠다는 표정이다. 추위때문인지 드러누워 다리를 젓느라 앳된 얼굴이 온통 발갛게 올랐다. 하지만 힘들지않느냐고 했더니 “재미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집합구호에 역시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손을 호호 불며 달려가는 여학생도 힘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ARS(자동응답기)처럼 “재미있고 할만하다”고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왜 해병대에만 오면 실제 해병대원이든 캠프참가자든 힘든 훈련을 하고도 모두 좋다고만하는 걸까?
◇교관·조교 말 한마디에
바로 해병대캠프 교관과 조교들의 탁월한 역량때문이었다. 민간인을 해병대로 만드는데 ‘선수’인 이들은 참가자를 쥐고펴락했다. 적당히 해병대답게(힘들게).때론 재미를 느끼도록 교육하는데 그 기술이 일품이었다. 교육을 맡은 훈련교관 윤석재 중사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성인참가자와 달리 중학생 등 어린 참가자들은 의지가 떨어진다”면서 “긴장을 늦추지않도록 쥐었다 풀어줬다 하면서 중간중간 긍지와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교육비결을 털어놓았다. 기자가 훈련캠프를 떠날 쯤에도 참가자들이 오리걸음과 ‘김밥말이’(서로 어깨동무 후 한쪽부터 구르며 말아오는 체력단련훈련)를 하면서 질러대는 함성은 도구해안의 파도소리를 집어삼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