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공수!” “유격! 훈련!” 세찬 바닷바람이 귓전을 때린다. 매서운 추위에 갈매기도 날개를 접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경북 포항의 도구해안. 해병대 제1사단의 상륙훈련장인 이곳에서 ‘겨울 해병대 캠프’에 입소한 교육생들이 우렁찬 함성을 토해내며 칼바람과 싸우고 있다. 기본반, 가족반, 고급반으로 나뉘어 4박5일 동안 실시되는 겨울캠프에서는 KAAV(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탑승훈련, IBS(상륙용 고무보트) 기초훈련 및 상륙작전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공수 및 각개전투, 유격훈련을 받으며 4일째에는 가족 편지쓰기와 세족식, 그리고 소감 발표 시간을 가짐으로써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올해 들어 처음 실시되는 이번 캠프는 전국에서 2:1의 경쟁률을 뚫고 250명의 교육생들이 참가했다. 50대의 아저씨부터 10대의 어린 학생까지 해병대의 혹독한 지옥훈련을 받으며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키우고 있다. 해병대의 고유 훈련에 호신술, 응급처치, 야전 취사 및 야외 숙영이 더해져 훈련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다. 훈련복으로 완전 무장한 교육생들은 입소 이튿날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타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체험을 했다. 긴장감과 함께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들이다. 육상에서 시속 72㎞, 해상에서는 13㎞로 이동이 가능한 이 상륙장갑차는 무게가 24t에 달하며 해병대 상륙작전의 핵심장비다. 해군 출신으로 강릉에서 앤티크 숍을 운영하고 있는 황규춘(53)씨는 “강도 높은 훈련에 옛날 생각이 난다. 힘들지만 자식과 같은 학생들과 함께 뛰고 달리다 보니 젊어지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새롭다. 훈련에 참가한 것이 잘한 결정 같다”며 부인과 함께 오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IBS기초훈련은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모래사장에서 6~8명이 한 조가 되어 120㎏에 달하는 고무보트를 이고 목표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원들의 협동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훈련이다. 얼음물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거침없이 뛰어든 교육생들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거워하며 훈련의 재미에 푹 빠져있는 듯했다. 서울 서연중학교에 재학 중인 박보미(15)양은 “호기심이 많아 해병캠프에 참가했다. 겨울 바다에도 빠져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오길 잘했다”고 했고, 대구 경신중학교에 다니는 김태형(14)군은 “너무 힘들어 처음에는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훈련을 받을수록 점점 자신감이 생겨났다. 학교에 돌아가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라며 만족해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반항심도 생기고 공부도 못한다고 부모님으로부터 꾸중만 듣다가 억지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캠프에 참가했다는 용인 죽전중학교의 박형원(15)군. 입소 당시에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교관이 “나 자신을 이기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불어넣어준 덕에 “이제는 어떤 고난과 고통도 이겨낼 수 있다”며 변화된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 막타워 점프는 밧줄 하나에 의지해 뛰어내리는 공수훈련으로 현역병들도 두려워하는 훈련의 하나다.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10.3m 높이의 막타워. 부산외대에 다니는 이지현(22)씨는 3번의 도전 끝에 낙하에 성공했다. 친구들의 “동기야 사랑한다”라는 외침에 용기를 얻었다는 이씨는 “고소 공포증이 있어 떨어지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뛰어내리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자신이 해냈다는 성취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으로 접하는 힘든 훈련에 포기하고 싶은 나약한 자신을 발견한 교육생들. 그러나 무적해병 특유의 강인한 정신을 접하며 인내심과 극기, 호연지기를 키워가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을 바라보며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임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사진·글 = moonpark@munhwa.com |
2010.05.12 20:03
해병대캠프 사서 하는 고생… 돈 주고 못사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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