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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흑룡부대 이병 임채호

캐나다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10여 년이 흘러 26살이 된 나에게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군 복무 문제였다.

캐나다에서 시민권을 취득하고 이대로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해야만 했다. 결국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살기를 원했던 나는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렇게 걱정 반 기대 반 부푼 마음으로 하루하루 교육훈련단 생활에 적응해 가던 중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 왔다. 백령도 부근에서 천안함이 침몰하고 4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국가안보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다시 한번 생각하며 더욱 훈련에 매진했고, 그렇게 나의 몸과 마음은 한층 강해졌다.

훈련 과정을 마친 후 나는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백령도에 있는 부대에 배치됐다. 처음 느낌에 마치 ‘태풍의 눈’처럼 평온함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가슴이 저절로 두근거렸고, 내가 근무해야 할 수색부대에 들어섰을 때 본 대원들의 눈빛은 숨조차 멈추게 했다.
하지만 나도 이내 그 분위기에 동화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무장하고, 군 생활에 대한 목표를 설계할 수 있었다.

이곳 서해 최북단에서의 군 생활이 앞으로 기대된다. 천안함 사태를 겪으며 다진 흑룡부대 장병들의 새로운 각오는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한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것은 바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이 나라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결코 군 생활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인내하며 도전해 승리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 군 복무는 사랑하는 조국을 지키는 나의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이기에, 나는 주어진 임무수행에 혼신의 힘을 다해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흑룡부대 파이팅! 해병 수색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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