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에는 불패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지스급의 세종대왕함이 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북한의 로켓 발사11-3.jpg를 제일 먼저 탐지했을 만큼 최신예함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우리나라에는 불패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3척의 ‘불침 항공모함’이 있다. 1번 함은 독도이고, 2번 함은 제주도다. 그리고 3번 함은 서해 최북단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 무기로 무장하고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귀신 잡는 해병’이 승선하고 있는 백령도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무려 173km나 떨어져 있다. 30노트의 속도로 달려도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먼 서해바다에 있다. 반면 북한의 원래도와는 11km밖에 안 되는 지근거리에 있다. 58년 전 해병독립 제41중대가 상륙한 이래 오늘의 흑룡해병에 이르기까지 ‘필사즉생’의 자세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서해 전선 전체가 안전한 것이다.

동쪽으로는 북한의 옹진반도를 겨냥하고, 북쪽으로는 장산반도를 향하면서 북한의 심장부에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대고 있는 백령도는 실제로 ‘불침 항공모함’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백령도의 사곶해수욕장은 그 자체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비행장으로 활용됐던 천연비행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천연비행장은 나폴리에 있는 것과 더불어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이다. 물이 넘실대고 있는 모래사장을 자동차로 달렸더니 타이어 자국만 조금 남았다. 백령도는 해주항에서 외국으로 입·출항하는 북한의 모든 선박을 항상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우회하게 함으로써 연료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시종일관 ‘안중의 정’(眼中釘 : 눈엣가시) 같은 역할도 수행한다.

이렇게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백령도는 실시간대에 공격이 가능한 북한군의 항공기와 고속상륙정, 그리고 수많은 해안포의 사정권 한가운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중에 만난 어느 해병의 얼굴에도 두려움과 공포의 그림자는 없었다.

해병들은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 : 무차별적인 공격을 요청하는 용어)를 포함,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속에서도 이길 수밖에 없는 고도의 전비태세로 새로운 전쟁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소명감에 불타고 있었다.해병은 영원히 빼앗길 땅이 없다. 그래서 해병은 항상 배수의 진을 친다. 상륙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백사장에 상륙한 해병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은폐·엄폐할 곳이 없다. 그래서 해병은 최고 지휘관부터 막내 해병대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숙명론적으로 만난 전우애로 똘똘 뭉쳐 필사의 공격을 감행한다. 실제로 해병은 타군과 달리 장군 벨트가 별도로 없다. 전원이 다 같은 벨트를 착용한다. 이런 연유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을 소통의 도장으로 삼고, 불비한 여건을 해병 특유의 기질로 즐기는 것도 해병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불침 항공모함’ 백령도와 함께 조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통일조국을 위해 결사의 각오로 결전의 날과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흑룡해병 전우들에게 무운 장구하기를 기원한다.

<김창주 (사) 나라사랑운동본부·行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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