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배 (예)해병대 소장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사무총장 - 국방일보 / 2011.04.29
1975년 4월 30일, 20년에 걸친 전쟁 끝에 월남이 패망했다. 패망 당시 월남은 60만 명의 병력과 최첨단무기로 무장한 세계 4위 의 군사대국이었다. 그러나 불과 10만여 명의 월맹군에 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월남이 패망한 이유는 월맹 측이 구사한 ‘피 흘리지 않는 전쟁’, 즉 통일전선 전략전술에 월남 국민이 철저히 기만당한 결과다. 월맹 측은 1945년 5월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남북이 분단되자 월남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미군을 축출한 뒤 무력으로 적화통일한다는 통일전선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6000여 명의 정예 공산당원을 남쪽에 침투시켰고, 이들로 하여금 ‘민주와 인권’을 내세워 반정부 활동을 주도케 함으로써 월남 사회를 혼란과 불안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다. 그리고 ‘민족’이라는 미명하에 약 5만 명의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폭력시위를 배후 조종하는 등 사회 혼란 조성에 앞장서게 했다.
당시 월남 사회에서 암약하던 간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충격적이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법무부장관, 제1야당의 지도자 등 핵심 인사들이 간첩이었다. 월남 정부와 군의 극비회의 내용이 곧바로 월맹군 청사에 보고되고, 전투기 조종사가 기수를 돌려 대통령궁을 폭격할 지경이었다.
월맹의 사주를 받은 불순세력들은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미군 철수와 반미 시위를 끊임없이 전개했다. 그리고 이는 미국 국민의 반전운동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미국은 1973년 1월 27일 파리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우방국 군대와 함께 전면 철수해야 했다. 그 후 불과 2년이 채 안 돼 월남은 적화됐고, 1000만 명이 처형당했으며 100여만 명의 난민들이 자유를 찾아 월남을 탈출했다.
우리는 이러한 월남 패망 과정을 단순히 지난 역사의 기록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북한 집단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군의 입장에서는 월남 패망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36년 전 패망한 월남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꼴이다.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은 한반도 공산화를 위해 통일전선전략을 수립하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이름으로 약 5만 명에 달하는 종북세력을 양산했다. 각종 제도권에서 암약하고 있는 이들 종북세력들은 김정일 집단을 맹종하는 가운데 북한의 만행은 철저히 감싸고 사회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
이들은 남북평화협정 체결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집단의 전쟁 도발에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의 와해를 위한 선전선동을 획책해 왔다. 또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드러났듯이 국민과 군을 이간시키고 군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간첩들을 민주인사로 둔갑시켰다. 학생들을 친북·종북세력으로 양산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북한을 미화하는 교과서 왜곡도 불사하고 있다. 그리고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종교계 등 각계에서 국가 파괴행위에 앞장서는 등 이적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종북세력을 방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우리가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려면 국민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종북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만약 북한 김정일 집단과 종북세력들의 뜻대로 대한민국이 적화된다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는 불문가지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랑스러운 국군이다. 우리의 조국이 월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국군장병 모두가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내부의 적인 종북세력 척결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