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소위 / 해군5전단
생도생활을 마치고 해군 장교로서 실무에 배치되자마자 2011년 연대급 합동상륙훈련 상황장교로 파견을 가게 됐다. 상륙작전이라고는 생도 시절 군사학 과목으로 잠깐, 그리고 초군반 성분작전 수업으로만 접해 본 나로서는 연대급의 대규모 상륙훈련에 파견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보였던 상황장교 임무가 실제훈련이 시작되자 정신없이 바빠졌다. 실제 훈련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작전 진행 사항들이 나를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상륙기동부대 지휘소에 전달됐다. 문자정보망을 수신하고 작전 상황을 일지에 정리하면서 어렴풋이나마 현재의 훈련 국면을 파악하고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작전을 전개해야 할지 전체적인 훈련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연대급 합동상륙훈련은 선견부대 작전, 상륙기동 헬기와 상륙군에 의한 해상·공중 돌격, 후속 군수지원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이론 수업으로만 들었던 훈련 국면들이 눈앞에서 하나하나 펼쳐지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대함·대공·대잠 작전을 비롯한 상륙함 호송작전이 진행되자 마치 실제로 적진에서 상륙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비록 갓 부임한 초임장교로서 작전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 훈련에서 상황장교 직책을 수행하면서 해군 작전에는 그 어떤 직책이라도 중요하지 않은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장차 상륙함 통신관으로서 임무를 조기에 숙달할 수 있도록 상륙훈련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상황장교의 임무를 일부러 부여해준 선배 장교들과 53상륙전대 지휘부의 배려가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번 훈련은 내게 초임장교로서 느꼈던 직책에 대한 부담감은 떨쳐 버리고, 주어진 임무를 완성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알려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百聞 不如一見)’는 말이 있다. 지금의 소중한 경험이 장차 내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지휘관, 상륙작전에 정통한 해군 장교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해군의 주임무는 상륙작전을 포함한 해상작전이라......해군에서 서서히 상륙작전에 대한 언급을 시작하는군요.
상륙작전이 해군의 주임무라면 해군사관학교에서도 학점을 더 많이 배정해서 교육을 시켜야 마땅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