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이루는데는세가지요소가필요합니다.
먼저말에는‘뜻’ ‘의미’가 있어야하고, 그 의미를담아내는 그릇인 ‘모양’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의 뜻과모양을 표현하는 ‘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으면서 중얼거리기도 하지만 우리가 말 을 하는 이유는 내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른사람의생각을알기위해서입니다.
오래전 주일학교 지도신부연수가 있어 참석한 일이 있습니다.
그룹 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얻고, 주어야 할것을 설명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봉투안에는 두개의 종이가 들어있는데, 하나는 네모난 종이가운데 일정한 모양이 오려져 있는 것이고, 다른하나는 오려진 다른모양의 것이들어있는 것입니다. 해야할일은 네모난종이를 완성하기 위해 오려진 모양을 설명하는것이고, 다른사람이 네모난 종이를완성할수있도록 오려낸모양을설명해주면됩니다.
한사람씩 자신이 가진것을 설명하고 맞는모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한바퀴를 돌고난 다음그룹 대화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모양의 설명방법과 그 설명을 들은 사람이 생각하는 모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말하길 그룹토의를 하다보면 두가지모습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내가 찾는 것에만 관심을가져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듣지않는 그룹과 내것에도 관심이 있지만 다른사람이 찾기 쉽게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서로의 모양을 맞춰가며 대화를 나누는 그룹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두그룹 모두 모양을 완성할수는 있지만, 후자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더많은 퍼즐을 맞추고, 더 빨리 맞춘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낫을 놓고 어떤글자를 생각합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ㄱ’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간혹‘ㄴ’을생각하는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ㄴ’을 생각한 이사람을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하고 이야기할 때 말을 잘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줘야 대화가 된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는 욕이 말끝에 들어가지않으면 안되는 친구였습니다.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그친구의 말습관을 따라하게됐고 모든 말끝에 욕이 붙는 저자신을 발견하게됐습니다.
이렇게 말은 사람의 생각과 습관 모든것을바꿔놓습니다. 그리고 이습관을 고치는데 많은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무엇을듣고, 말하는지도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서로다른 환경에서 다른 시간을보낸사람들이 모여삽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말을 듣기도 하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금 어떤 말을하는지 생각해 볼필요가 있습니다. 내가하는 말에 뜻과 모양이 잘어울리는지, 그에 맞는 소리를 내는지, 또는내게 하는말 가운데 혹시소리만 듣고, 또는 말을 담은 모양만 보고 뜻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은 적은 없는지 말입니다.
올바른 대화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만들어줍니다.국방일보 2010년 5월1일자 편집손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