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이영하 (해병대사령부)
조국이 어려움에 부닥친 순간 자신의모 든것을 버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조국을 지켜내는 용감하고 위대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영웅’이라 부른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는그 들을 닮기를 소망하고 내안에 숨어있는 영웅과 같은 모습이 언젠가 빛을 발하리라는 꿈을 꿔보기도 한다.
얼마전 난 위대한영웅 안중근의사를 다시 기억할 기회를 갖게됐다.
안중근 의사 의거·순국 100주년을 기념하고 기억하기위해 ‘독립을넘어 평화로’ 라는 주제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유묵 전시전이 바로 그 기회였다.
이번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안중근의사에 대해 정말이지 적당히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가 영웅과 위인을 입에 담았었다니 조금은 창피스러운 일이었다.
안중근의사라고하면 떠오르는 것은 하얼빈역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일, 독립투사, 손가락을 잘라 조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던 단지동맹 이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군에 입대해서 들었던 ‘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안 중근 의사의 말씀, 하지만
전시회를 통해서는 내가 모르고 있었던 그의 수많은 업적과 그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죽음앞에서도 결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사진속 그의 모습은 군복을 입은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언의충고를하는것 같았다. 20대의 젊은우리, 군에 입대한 시간을 아까워하고 인생이 멈춰버린 것처럼 억울해한다. 이런 우리가 과연 안중근 의사와 동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지금 당장 조국을 위해 죽음을 택하라는것도아니고 그저 내가족을 지키고, 내조국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 뭐가 그리 억울한가. 전시관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에 사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꼬마시절 위인전을 읽으며 했던 다짐처럼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내 이름이 위대하게 빛나는영화 같은 사나이의 삶을 살겠다는 거창\한 다짐이 아니라 내 하루하루를 충실함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약속이 바로 그것이다.
영웅이 되는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복을 입은 나의 하루가 작은영웅의 일상이 될수있도록 나의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귀하게 보내고자 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나와 함께 군생활을하는 전우 모두가 작은 영웅이 되기를 말이다. 국방일보 2010년 2월23일자 편집 전옥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