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해병대 군사학술용역 연구과제


해병대 장병 정신전력 강화방안
(국가관 확립을 중심으로)

해병대 전략 연구소 연구관 박창규

 

■ 연구관 주요 경력

 ○ 1974. 5.11 해병학교 54기 임관
 ○ 1987. 2 연세대학교 언론 대학원 석사
 ○ 1989. 7 중화민국 정치 작전 학교 연구반 수료
 ○ 1990. 8 해병대 제2사단 정훈참모
 ○ 1991. 2 해병대 사령부 정훈참모
 ○ 1993. 7 국방부 정훈국 교재개발 담당
 ○ 1996. 2 해군작전사 정훈 참모 처장
 ○ 2000. 12. 31 중령 전역(국방부 홍보기획 담당)
 ○ 2002. 7. 1 국방대학교 전임교수
 ○ 2008. 1. 해병대 전략 연구소 연구원

* 국방 홍보 활동 실태와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 등 논문 다수

목       차
<요약>
제 1 장  서    론

  제 1 절  연구 목적............................................................................................1

  제 2 절  연구 중점 및 범위...............................................................................2

  제 3 절  연구 방법............................................................................................2

 

제 2 장  정신 전력과 국가관

  제 1 절  정신 전력의 개념과 육성체계
     1. 정신전력의 개념........................................................................................3
     2. 정신전력의 특성과 지휘통솔의 관계.........................................................7
     3. 정신 전력 육성 활동 및 체계....................................................................8
     4. 정신 전력 육성 활동과 리더십................................................................11

  제 2 절  국가관의 개념
     1. 국가관이란?............................................................................................14
     2. 국가관의 변천과정..................................................................................15
     3. 한국의 전통적 국가관.............................................................................16
     4. 바람직한 국가관......................................................................................17

  제 3 절  정신 전력과 국가관
     1. 가치관 측면에서 본 국가관.....................................................................18
     2. 정신전력과 국가관 및 가치관의 상관관계...............................................26
     3. 소결론.....................................................................................................27

 

 제 3 장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제 1 절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성립과정
        1. 해병대의 창설과 성장........................................................................29
        2. 해병대 장병의 훈련과정.....................................................................31

     제 2 절  해병대 장병 국가관의 특성
        1. 해병대의 일반적 특성........................................................................33
        2. 해병 혼..............................................................................................33
        3. 해병 정신...........................................................................................34
        4. 미 해병대의 국가관...........................................................................38
        5. 국민이 보는 해병대의 특성................................................................40

 

제 4 장  해병대 장병 국가관 함양 실태와 문제점

    제 1 절 한국군 정신 교육의 실태
       1. 정신교육 활동의 변천과정과 문제점....................................................46
       2. 국방부 정신 교육 방향과 지침............................................................51
 
    제 2 절 해병대 정신교육 실태 분석
       1. 해병대 정훈 공보활동 지침.................................................................52
       2. 해병대 정신 교육 실태 분석................................................................56
       3. 해병대 정신 전력 평가 활동................................................................57

    제 3 절 문제점
       1. 정신 교육에 대한 인식의 문제............................................................59
       2. 구조, 정책적 측면................................................................................60
       3. 평가 및 성과 측정...............................................................................60

 

제 5 장  개선 및 발전 방안

    제 1 절  선진 외국군 사례 적용 검토
       1. 미국의 정신 교육.................................................................................62
       2. 유럽의 정신교육..................................................................................67
       3. 이스라엘의 정신 교육..........................................................................72
       4. 선진국 사례에서 본 정신 전력 구성 요소의 통합과 발전 방안...........76

    제 2 절 구조·정책적 측면
       1. 정신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77
       2. 정훈 인력 구조의  현실화...................................................................78
       3. 정신전력 지도 위원회 운영.................................................................78
       4. 정신전력 성과 측정의 조직화............................................78

   제 3 절  "해병대 정신“의 정신전력화............................................................79


제 6 장 결 론
 
  제 1 절  요    약............................................................................................80

  제 2 절  결    언............................................................................................81

 

<참고문헌>
도표 및 그림 목차

<도표 1>  정신 전력 육성 체계..........................................................................10
<도표 2>  한국군의 군인정신 변천과정..............................................................21
<도표 3>  국방부 발행 정신교육 기본교재 과목 편성........................................26
<도표 4>  미 의회 해병대 창설 결의문..............................................................38
<도표 5>  시기별 정신교육의 주요활동 내용.....................................................47
<도표 6>  국군정신 전력 교본(’79~’93)의 교육내용.........................................48
<도표 7>  정신교육 주관 부서의 변경 내용.......................................................48
<도표 8>  국방부 정신교육 운영 지침...............................................................52
<도표 9>  해병대 신병 학력 분포......................................................................57
<도표 10> 해병대 신병 지원동기........................................................................58
<도표 11> 정신전력 관련 설문내용....................................................................58
<도표 12> 안보관/주적관 설문 결과 종합..........................................................59
<도표 13> 웹사이트를 이용한 하달 문서 내용...................................................64
<도표 14> AFN-K 조직도..................................................................................66
<도표 15> 정신전력과 리더십 발휘 핵심 역량 및 함양 방법.............................77

<그림 1>  미 해병의 국가관 인식......................................................................39
<그림 2>  해병대 이미지....................................................................................41
<그림 3>  해병대 지원 동기...............................................................................41
<그림 4>  해병대 제대 장병 이미지...................................................................42
<그림 5>  전반적인 해병대 이미지.....................................................................42
<그림 6>  부정적 해병대 이미지........................................................................43

 

요    약

 

  정신전력이란,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투철한 군인정신(軍人精神), 엄정한 군기(軍紀), 충천된 사기(士氣), 공고화된 단결(團結)로 부여된 임무를 능동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조직화된 전투의지력(戰鬪意志力)”이다.
  각개병사가 아무리 훌륭한 정신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정신을 집단의 힘, 즉 조직화되고 통합된 힘으로 승화시키지 않으면 전력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휘 통솔은, “부여된 책임과 권한을 바탕으로 부대의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부하에게 목적 및 방향제시, 동기부여를 통하여 모든 노력을 부대 목표에 집중시키는 활동 및 과정”이다.
  따라서 정신전력의 육성은 결국 지휘 통솔의 핵심 분야라 하겠으며 정신전력의 목표는 각 개 장병의 군인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군기, 사기, 단결로 연계하여, 부대전력화 시킴으로써 정신전력의 극대화를 통한 부대목표 달성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정신전력을 크게 신념(군인정신), 사기, 단결, 군기의 4대 요소로 대별하는데 이 중 본 연구의 주제인 국가관(國家觀)은 신념 분야, 즉, 군인정신 분야로써 국방부 통제 하에 매주 수요일, 정신교육의 날에 실시되는 정훈 교육을 말한다.

  현재 한국군의 정신전력 육성체계는 본문 <도표1>과 같으며 중요한 것은 각개 병사 즉 개인적 차원에 속하는 국가관(군인정신) 함양과 집단적 차원에 속하는 사기, 단결, 군기 등은 상호작용을 통하여 상승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즉 각개 장병이 투철한 군인정신 내지는 국가관을 견지 했을 때 집단조직인 부대는 군기, 사기, 단결이 강화되고, 또 집단적인 군기, 사기, 단결이 잘 되어 있는 부대는 각개 장병의 군인정신도 충익해지고 국가관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공고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전력 상호작용(Inter-action Effect)은 한국 해병대의 경우 대단히 설득력 있는 예가 될 수 있다. 보통의 젊은이가 해병대에 입대해서 첫 휴가를 나갔을 때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에 주위 사람들과 가족들은 물론 본인마저 놀라버린 예를 다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국가관(國家觀)이란, ‘국가를 통일적인 전체로 보아, 그 목적, 의의, 가치 등에 대하여 가지는 견해나 주장’을 말한다. 원래 국가라는 개념이 정치철학의 기본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그 국가의 정치 철학에 대한 정당성 여부에 대한 신념도 좌우될 것이고, 그 국가가 제정한 법률, 그 국가가 보장하는 자유에 대한 이해도 달라지게 된다. 국가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들의 존립과 생활에 깊이 관련된 절실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다. 즉 국가를 보는 가치관(價値觀)이, 곧 국가관(國家觀)이며 가치관은 개인의 성장환경, 교육수준, 집단 및 국가의 역사와 문화, 전통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 따라서 군인의 가치관은 군의 궁극적 목표에 부합하는 국가관 이어야 한다.
  이에 우리 군은, 장병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매주 정신 교육의 날 정과 과목으로 지정, 국방부 차원에서 통제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국가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한 마디로 군의 존재가치와 부대의 목표달성에 부합되는 국가관이어야 할 것이며 이는 곧 투철한 군인정신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병대 장병의 군인 정신은 곧 “해병 정신”과 직결된다. 따라서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을 중심으로 한 장병 정신 전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고찰은 “해병 정신”에 대한 사전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해병 정신”에 대한 이해는, 창설 당시의 여건과 상황 등 타군과 차별되는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해병대는 창설 초기부터 육군의 견제 뿐 만 아니라 창설 이후에는 해군의 이익차원에서 미 해병대와 비슷한 정체성(Identity)문제에 시달리면서 통폐합과 재창설 등의 힘겨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을 가진 해병대는 해병대 특유의 이른바 “해병 정신”을 창출하게 되는데 이의 배양과정을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보았다.

  첫째 : 태동(胎動)과정에서의 악조건들이 “안 되면 될 때 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불굴의 투지로 승화, 발전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 6.25 전쟁 초기, 가족과 같은 소수정예로써 맹훈련을 거듭하던 중 투입된 통영지구 작전과 진동리 지구 전투에서 “패배는 곧 전멸”이라는 절대절명의 상황인식에서 비롯된 단결력과 왕성한 공격정신이 지휘관의 탁월한 능력과 결합, 상상을 초월하는 대전과를 올림으로써 필승의 신념과 소수 정예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셋째 : 전쟁초기 미 해병대와의 만남 또한 한국 해병대의 전통 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 해병대는 한국 해병대와 6.25 전쟁을 치르면서 동병상련하는 형제애로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한국 해병대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그들의 실전적 교리와 장비는 물론 불굴의 투지, 뜨거운 조국애,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등 무형적 전력까지 전수 받았다.

  넷째 : 6.25 발발직전, 해병대의 제주 주둔기는 해병대 발전의 원동력이 된 또 다른 행운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보인 해병대의 적극적인 선무(宣撫)활동은 “국민을 사랑하는 해병대” 정신의 기초가 되었고 특히 신병 3․4기 제주출신 학병들이 대거 입대하여 투철한 반공의식은 물론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인 구제 중학생 및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이들이 단계적인 교육훈련과 전장 경험을 살려 인천상륙작전 이 후 수도탈환작전 및 도솔산 고지 전투 등에서 맹활약을 함으로써 해병대의 빛나는 전통 수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외에도 삼군에서 가장 앞선 교육훈련체계(진해교육기지 사령부, DI제도 등)를 가졌었다는 점과 평균 4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원 입대하는 해병들의 입대동기, 전역 후에도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기치아래 무서운 결속력을 보이면서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등 “해병 정신” 배양과정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해병 정신에 근거한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은 어떤 모습인가?
해병대 자신들이 말하는 “해병 정신”과 일반 국민들이 보는 “해병 정신”, 그리고 한국 해병대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 해병대의 예를 분석하고 민간인 신분에서 해병대원이 되기까지의 교육과정과 성과를 종합하여 보다 객관적이 차원에서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을 정리하여 보았다.

  1953년에 제정한 해병대 정신 (원 명칭 : 해병대의 전설)은 ① 가족적 단결 정신 ② 애민 정신 ③ 인내의 정신 ④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정신으로 전 군 최초의 군 가치관 제정이었으며 ‘애민 정신’을 통해 조국에 대한 충성 즉 확고한 국가관을 정립하였으며, 1987년 수정 보완한 내용 역시 ‘애민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1997년 재정립한 해병정신에는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정신으로 보다 차원 높은 국가관을 표방하고 있다. 이는 창설 초기 신현준 초대 사령관이 “해병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자유를 수호하는 역사를 창출하자”고 피력한데에서 출발하였다.
  이렇듯 해병대는 창설부터 지금까지 조국과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참된 군인으로 성장해 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일반 국민들의 해병대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증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 봉사활동과 국가 위난 시, 반드시 나타나는 예비역 해병들의 활약과 이들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성원으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조국’, ‘해병대’, ‘나’ 라는 표어에 담긴 미 해병대의 국가관 보다 한 차원 높은 한국 해병대의 조국애라 하겠다.

  해병 훈련단에서 실시하는 양성과정 교육 평가에 의하면 교육 수료 시의 국가관 편차가 평균 35% 이상에 달해 해병대에 소속되었다는 자체만으로 이들의 정신전력(국가관)이 대폭 고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해병대 장병들의 국가관은 군인으로서의 바람직한 국가관으로 평가된다.

  현재 해병대 장병 국가관 함양교육은 국방부 통제 하에 매주 수요일 시행하고 있는 “정신교육의 날”운영으로 실시 하고 있으며, 정신전력 4대 요소 즉, 국가관(군인정신), 사기, 단결, 군기 중 국가관 분야를 국방부 차원에서 통제하고 나머지 사기, 단결, 군기는 각급부대 지휘관이 담당하는 개념이다.

  ’08년도 해병대 사령부 연간 정훈 공보 활동 지침에 의하면, 해병대 사령부 차원의 자체적인 국가관 관련 정신교육 과목은 거의 전무 하며 교육 부대와 양성교육과정에 일부 “해병정신”과 관련한 해병사 교육이 그나마 자체적 국가관 함양교육으로 분류 할 수 있겠다. 다행히 매년 1회 실시되는 “해병정신 웅변대회”는 해병대의 정체성과 해병정신 발양 및 장병정신전력 향상에 고무적인 역할을 한다 하겠으나 전문성과 체계성이 미흡하여 만족할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해병대 장병의 정신 전력 강화를 위한 국가관 중심의 효과적인 교육방안 도출을 위해 상술한 국방부 차원의 국가관 교육 분야는 제외하고 보다 현실적 측면에서 포괄적인 정신 교육 분야에서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첫째, 정신교육(정훈교육)에 대한 인식(認識)의 문제다.
  현재 한국군의 정훈 업무는 건군 후 6.25와 유신정권, 5-6공화국 시대를 지나면서 그 업무의 특성 상 많은 변화를 가져와 최근에는 각급부대 정훈업무 담당자의 보직명칭이 바뀌는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과거 이념 교육 위주에서 정책, 홍보 위주로 그 성격과 비중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이념교육의 당위성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다는 것을 의미 한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이른바 신세대 장병들의 군입대는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장병 정신교육(가치관, 국가관, 군인정신)은 오히려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의 정책방향은 홍보 및 공보 위주로 즉 가시적인 효과에 비중을 두고 있어 장병 정신교육분야는 앞으로도 크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오늘날 해병대의 찬란한 전통이 창군초기부터 부단하게 실시된 강력한 정신교육의 산물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해병대의 백년대계를 위한 지휘부의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구조 · 인력적 측면에서의 취약성이다.
  특히 해병대의 경우 열악한 인력구조일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 소수병과를 유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정훈 조직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의 해병대 정훈 인력 편성을 보면 사령부에 정책홍보처장(대령)예하에 공보과장(소령)과 정훈교육과장에 대위 1명이 보직되어 있다. 예하부대 역시 사단 급에 정훈 교육업무담당자는 초급장교 1명 정도이며 사단급 이하 부대는 전담 장교가 전무하고 겸직 상태다. 과연 정상적인 정훈 업무가 가능한가? 해병대에 필요한 정신교육 교재 하나라도 만들 여력이 되는가?
  확인 결과, 일반 업무 수행도 벅찬 실정으로 파악되어 정책 부서로서의 기능 수행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셋째, 성과 측정 및 평가 시스템의 미비다.
  무형의 정신 전력은 교육 대 효과의 측정 및 평가를 통한 환류(還流 : feed back) 시스템이 필수적이나 현재 해병대의 정훈 교육에 대한 환류 체계는 대단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훈교육 업무 인력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어 제대로 된 업무수행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정신 교육에 필수적인 성과 측정 분야가 결정적으로 취약하다. 이러한 현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선되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현 여건에서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다음 네 가지 방안을 검토하였다.

  첫째, 선진 외국군의 사례 분석을 통한 적용성 검토다.
  선진 외국군의 정신교육 사례를 검토 분석 해 본 결과 우리의 경우와는 역사와 문화, 전통이 다르고 국민 의식과 여건이 상이하여 특히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고 우리의 국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다 하더라도 몇 가지 측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적용해야 할 사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보다 지휘관의 지휘, 통솔 내지는 부대관리 측면에서 장병들의 국가관(군인정신)교육이 육성, 관리된다는 측면이다.
  정기적인 교육보다는 평소 내무생활, 부대 업무 중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배어들 수 있도록 오락, 스포츠 문화 활동 등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체계적으로 활용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군도 이러한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있지 못함이 현실이며 이는 국방부 및 각 군  차원의 정책적 고려가 선행되어야 하겠으나 해병대 사령부 차원에서도 적용 가능한 분야를 실무적으로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정훈 조직 및 인력 구조의 현실화이다.
  군의 홍보(공보)기능은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며 잘못 대응 시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휘부(관)의 주요 관심대상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교육기능은 상대적으로 즉시적인 효과나 역기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므로 지도, 감독 및 관리, 유지가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정책, 기획 부서에 교육기능 담당 전문가가 필요하다 최소한 관련부문 전공자가 5년 정도 이상의 Feed Back과정을 거쳐 실무경험을 쌓아야 소기의 기획, 계획 기능을 갖출 수 있다.
  현재 해병대는 타군에 비해 이 부분이 절대적으로 취약하다. 물론 해병대 인력 운영 여건상 어려운 문제로 보이나 중, 장기적인 측면에서 과감한 조치가 요청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다음에 거론 될 해병 정신의 정신 전력화 문제와 연계하여 연구, 검토할 부분으로 보인다.

  셋째, 정신전력 지도위원회 운영이다.
  정신전력 지도위원회 운영은 정훈 조직의 열세를 보완하여 지휘, 통솔의 핵심 분야인 장병정신전력 극대화에 매우 유용한 제도이다. 통상 부지휘관이나 참모장이 위원장이 되어 장병들의 사기, 단결, 군기를 관리하며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지휘관의 지휘 부담을 감소시키면서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참모조직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병대 각급 제대에 매우 유용한 제도로 사료된다. 이는 선진 외국군의 경우 국가관 교육 등이 정신교육을 지휘통솔의 일부로 육성, 관리 하고 있다는 점과 국방부 방침 역시 이론상으로 정신전력이 지휘관의 지휘 통솔의 일부라는 점과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넷 째, “해병대 정신”의 정신 전력화이다.
 지금까지 정신전력의 육성은 지휘 · 통솔의 핵심 분야며 이의 함양을 위한 정신교육 (국가관 교육)은 결국 부대 지휘의 일부임을 파악하였다. 따라서 국가관을 중심으로 한 해병 장병의 정신 전력 강화 방안 역시 지휘 · 통솔의 핵심 분야로 관리 · 육성 되어야 하며 이는 선진 외국군 사례에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해병대는 타군에 없는 특유의 전통과 이른바 “해병 정신”을 갖고 있다. 이는 해병 자신들의 자부심과 긍지며 일반 국민들로 부터도 긍정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즉 “바람직한 군인정신”이자 “바람직한 국가관”이라 하겠다. “해병 정신”을 해병 장병의 군인정신이란 범주에 넣는다면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역시 해병 정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해병 정신”을 집단정신, 즉 정신 전력화하는 방안을 제기하고자 한다. 한국군의 정신 교육상의 전반적 문제점과 해병대의 현 여건을 고려하여  “해병 정신”의 일부 부정적인 측면을 개선 · 보완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체계적으로 관리 · 육성 한다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형이상학적인 경향이 농후한 정신교육의 날 국방부 통제 과목인 국가관 교육 과목은 장병들의 흥미 유발과는 거리가 멀다. 때문에 다양한 방법과 내용으로 최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그 효과는 만족한 수준이라고 하기 어렵다.
  특히 해병대의 경우 인력, 예산 등 현실적인 면에서 취약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해병대에게 타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좋은 자산이 있지 않은가? 바로 “해병대 정신”이다. 요컨대 “해병 정신 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미(加味)하자는 것이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차원을 한 단계 뛰어넘어서 미군이나 독일군 같이 생활 습관에서 배어나오게 하면서도 고도로 기획, 조정된, 다분히 의도적인 해병대 만의 “해병대 정신 교육”으로 장병 정신 전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신병교육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실무부대, 학교교육에도 보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정신교육의 날 시사 안보 교육에 포함한 기회 교육으로는 불충분하다. 또한 연 1회 실시되는 ‘해병 정신 웅변대회’ 정도의 소극적인 차원이 아닌, 보다 제도화, 조직화, 기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며 전담 인력의 배치 내지는 양성이 필요하다. 최소한 사령부급에 단 1명이라도 전담인력이 배치되고 전문 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

 여건상 편제 인력이나 보직이 곤란하면 예비역 전문 인력 등 민간용역도 고려 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교육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해병 정신”에 대한 논리적 · 체계적 분석이 선행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병대 정신에 대한 바람직한 면과 보완 발전 시켜야 할 측면을 여하히 인식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최소한 교육대상의 의식 상태에 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어떠한 내용을 어떠한 방법으로 여하히 전달하며 그 효과는 어떤 수준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한 환류(Feed Back) 시스템구축에 필요한 예산확보 등 단계적인 접근이 요망된다.

  무형전력(無形戰力)인 정신전력(精神戰力)에 대한 연구는 매우 추상적이며 특히 국가관(國家觀) 중심이란 부제(副題)는 더더욱 연구의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을 제한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장병 정신전력 평가 제도와 도구에 관한 실태 파악과 의식조사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점이다.
   앞으로 별도의 연구과제로 추진되야 할 것으로 사료되며 본 연구가 주제의 특성상 사회과학적인 논리성과 체계성의 미흡함은 있을 수 있겠으나 해병대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해병 정신”을 정신전력화하는 방안의 제시는 현 여건상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보며 해병대 당국의 적극적인 연구 검토를 기대한다.
 

 
제 1 장  서   론

 

  제 1 절 연구목적

 

   전력(戰力)이란 “적에 대한 무력행사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군사력의 제요소를 조직화한 통합된 전투 능력 내지 전투 하는 힘”을 말한다. 국방부 : 「정신전력 지도 지침서」서울: 국방부,’97 p.21
 
또한, 군사력(軍事力)은 병력 장비, 무기, 물자 등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유형적 전력과 군인으로서의 사생관, 국가관, 대적관 등의 내재적 가치관(內在的 價値觀)을 바탕으로 한 무형 전력이 균형적으로 결합될 때 통합된 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최근 무기체계의 발달과 전장의 디지털화 추세로 유형전력이 급속도로 발전 하고 있는데 비해 이를 관리하고 주도하여 할 무형(無形)전력 차원의 균형적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해 통합적(統合的) 전력발휘에 제한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무형 전력 중에서도 변화하는 안보상황(安保狀況)과 신세대(新世代) 장병들의 가치관(價値觀) 변화, 국민들의 안보관 저하 등에 대응한 정신교육을 통한 정신 전력 함양의 노력이 미진할 뿐 만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기구도 축소 혹은 폐지되는 등의 현상으로 무형전력 강화차원의 문제점(問題點)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신교육은 장병들에게 국가방위의 정당성과 군인의 사명감을 부여토록 한다는 점에서 교육시행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 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법의 개발 및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신세대 장병들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기법방안 개발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현재의 국가관(國家觀), 대적관(對敵觀), 군인정신(軍人精神)의 틀 속에서 실시되는 정신교육 체계로 무적해병의 전투력 향상에 충분히 기여 할 수 있을 까에 의문을 제기하고, 무형전력(無形戰力)인 정신전력의 특성상 정신전력의 올바른 개념정립을 위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더십 이론” “리더십” 이론 관련 저서로는 제 정관「리더십 포커스」서울 2006, 국방대학교 국방 리더십 개발원, 「한국군 리더십 진단과 강화 방안」 서울: 국방부 2004, 신응섭의 「리더십의 이론과 실제」학지사, 2004 등 다수가 있으며 국방대 부설 국방리더십 개발원과(’05.9.1 창설) 각 군 리더십센터가 활동 중이며 ’08년부터 국방부 직할기구로 국방행동과학 연구소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음.
, “지휘, 통솔, 가치(價値)” 최근 육해공군이 가치(價値 Value)의 중요성에 착안, 육군은 ’02, 해공군은 ’06년에 각 군의 가치를 선정했으며 해병대는 1953년 3월 ‘해병 전투사’에 한국군 최초로 해병대 정신(원 명칭 : 해병대의 전설)을 제정하였으며 지금의 해병대 정신은 1997년 5월에 재정립 하였음 : 해병대 사령부, [해병대 문화와 가치] 서울: 덕산 ‘00 p185~195 참조
 등 유사 및 관련 개념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해병대 특유의 역사와 문화에 부합되는 보다 효과적인 해병대 장병 정신교육 강화방안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제 2 절 연구 중점 및 범위

 

   본 연구에서는 국가관을 중심으로 한 “해병대 장병 정신 전력 강화방안” 이라는 부제(副題)에 충실하기 위해 연구의 범위를 가급적 축소하고자 한다.
  그러나 정신전력 의 특성상 유사개념과의 개념 정립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신전력(精神戰力)과 리더십(Leadership)”, “ 지휘·통솔”, “가치(價値)” 부문과의 개념 정립은 필수적인 과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 할 수밖에 없으나 논리전개상 극히 필수적인 부문만 연구 대상에 포함 시키고자 한다.
  또한, “국가관 중심”의 부제(副題)역시 국가관 교육 자체가 각 군 및 해병대 사령부 차원에서 교육대상과 시간, 내용 등을 조정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국방부 통제 과목인 점에 비추어 볼 때 국가관 교육 시간, 내용 등에 대한 연구는 연구의 실익(實益)이 의심되므로 보다 포괄적인 신념(信念)분야의 군인 정신 개념과 연계하여 고찰 하고자 한다.

 

  제 3 절 연구 방법

 

  정신전력(精神戰力)은 무형전력(無形戰力)으로써 매우 추상적(抽象的)이고 광범위한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보다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연구방법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계량적(計量的) 분석도구의 제한을 감안하여 차후 연구에 필요한 이론적 근거와 기초적인 방향 제시에 초점을 두고 다음과 같은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첫째 : 먼저 문헌 조사를 통하여 유사 및 관련 개념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둘째 : 실제적인 측면에서 정신 전력 관련 국방부 정책 방향 및 지침과 각급          제대별 실태를 분석하여,
   셋째 : 적용 가능한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정책 담당자 및 실무          자와의 면담으로 미흡한 자료 및 분석도구의 제한점을 보완하는데           활용하였다.

 

제 2 장 정신 전력과 국가관

 

  제 1 절 정신 전력의 개념과 육성 체계

     

1. 정신전력의 개념

    가. 정신 전력의 정의

  정신전력(精神戰力, Mental War Power)은 가설적 구성 개념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개념화할 수 있는 성격을 갖는다. 故 박정희 대통령이 1973년 7월 20일, 국방대학원(현 국방대학교) 졸업식에서 자주 국방력 강화를 위한 당면 과제의 하나로 “정신전력의 계속적인 발전 강화”를 제시하면서 정신전력 용어가 우리 군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 하였다. 이로부터 정신전력에 대한 개념정의가 이루어졌으며 정의된 개념을 중심으로 정신전력 이론체계가 구성되었다.
  무릇 사회과학(Social Science)의 개념이 그렇듯이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개념 정의는 어렵다. 커다란 이의(異意)가 없는 한 정의된 개념을 받아들이고 그 개념의 외연적 의미(外延的 意味)뿐만 아니라 함축적 의미(含蓄的 意味)를 잘 음미해 봄으로써 개념의 윤곽을 파악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규정한 정신 전력에 대한 개념정의는 시대에 따라 소폭적으로 변천되어 왔는데   1977에는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핵심으로 굳게 단결하여 드높은 사기와 확고한 신념으로 부대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조직화된 무형 전력” (정신전력 이론과 실제, 1977), 1983년에는 “모든 장병이 투철한 군인정신의 바탕 위에 지휘관을 중심으로 굳게 뭉쳐 부여된 임무를 능동적으로 완수 할 수 있는 조직화된 의지력” (정신전력 지도 지침서, 1983)으로 정의 하였다.
  지금은 정신 전력이란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투철한 군인정신(軍人精神), 엄정한 군기(軍紀), 충천된 사기(士氣), 공고화된 단결(團結)로 부여된 임무를 능동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조직화된 전투의지력(戰鬪意志力) 국방부”정신전력 지도 지침서 서울, 국방부 `98 p.201
 이다.”라고 정의 하고 있다.
  전력을 유형전력과 무형전력으로 구분해 볼 때 현대적 의미의 전력은 유형전력(有形戰力)과 무형전력(無形戰力)의 함수관계로 표현 할 수 있고 이 두 전력간의 상대적(相對的) 중요성(重要性)은 전쟁의 유형이나 적과 아군의 상대적 전력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의 유형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고도의 과학 기술전에서는 무기체계와 같은 유형전력이 상대적 우위(優位)를 차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적과 아군의 무기수준에서 상대적 격차가 크지 않거나 전쟁의 양태가 정치사상전, 비정규전, 재래식 형태를 띌 때는 정신전력과 같은 무형전력이 상대적 우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병력, 군수지원, 화력, 기동성 등 유형 전력 면에서 월등 했던 미국이 반전(反戰)여론으로 국론이 분열되면서 베트남전에서 패배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정신전력의 중요성을 역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당시 월맹군 육군 참모 총장이었던 반티엔 등(Van Tien Dung)은 그들의 전략을 아래와 같이 술회한 바 있다.

  “우리의 무기와 장비는 적보다 열세 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정신적인 우세를 달성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단호하게 적과 싸우고, 적들이 퍼붓는 우세한 화력으로 조성되는 각종 난관과 시련 앞에 끈질기게 맞서서 이길 수 있었다.” W. Darry Henderson Cohesion, National Defensce University Press, 1985, 서문(preface)에서 인용


  이 말은 인간의 잠재능력(潛在能力)을 극대화 하여 물량의 열세를 정신으로 극복해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보이는 전쟁을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무형의 정신전력임을 증거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 정신전력의 핵심 요소

  정신전력의 핵심요소로 1983년에는 신념, 사기, 단결, 군기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고 1998년에는 군인정신, 사기, 단결, 군기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각개 구성 요소에 대한 개념은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진양갑. ‘국방개혁 시대의 정신전력 강화 방향’, 「정신전력 연구 제 37호」서울 : 국방대 ’06 p205.


        1) 신념 (信念)(군인 정신)
  군인으로서 본분을 올바로 수행해 나가도록 하는 신념 및 가치체계이다. 1983년에는 포괄적인 의미로 신념을 제시했지만 1998년에는 군인 정신으로 단순화해서 제시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군에서 복무하고, 우리의 적(敵)은 누구이며 군인으로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장병들이 알 때 부여된 사명을 자각하고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군인다운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군의 장병들이 가져야 할 신념 내용으로 강조하는 것은 국가관, 안보관, 군인 정신으로서 군 정신교육의 3대 교육영역이 되고 있다.

        2) 사기 (士氣) 사기, 단결, 군기에 관한 정의는 군인복무 규율 제 2장 강령 참조.

  사기(士氣, Moral)는 ‘장병 개개인이 정신적, 정서적 상태로서 장병이 행복감, 희망감, 신뢰감, 안정감을 느끼는가? 아니면 무가치감과 무력감, 비애, 우울한 감정과 무시되고 있다는 감정을 가지는가?’ 이다. 또한 사기는 ‘부대원이 부대목표 달성이나 임무수행에 얼마나 열성적인가?’를 말해주는 부대원의 정신적, 정서적 상태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임무수행의 태도이며 임무수행 능력에 대한 확신이고 심각한 불평불만이나 걱정이 없이 군 생활과 부대활동에서 보람을 느끼는 상태이다.

        3) 단결
  단결(團結,Cohesion)은 부대원 간의 정신적, 정서적 결속 상태로 상호 존중과 신뢰, 보살핌, 의사소통 등이 요인이 된다. 구체적으로 동료 간의 수평적 결속, 상하급자간의 수직적 결속, 그리고 부대원과 부대 간의 조직적 결속을 망라한 개념으로 부대에 소속함으로써 느끼는 만족감, 전우에 대한 태도, 지휘관에 대한 신뢰에 따라 단결력이 결정된다.

       4) 군기
  군기(軍紀, Military Discipline)는 명령에 대한 신속한 복종과 명령 없이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개인 및 집단의 태도이다. 나아가 부대에서 통용되는 각종 법규를 준수하고 하게끔 되어있는 부대의 요구를 신속, 정확하게 수행하는 심리적 태도이다. 성공적인 전투임무 수행이 명령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반응으로 흔희 결정되기 때문에 군 조직에서 요구하는 군기는 사회의 다른 조직보다 정확성을 더 요구한다.
  이러한 정신전력의 핵심 구성 요소는 군 조직의 기본가치인 임무완수에 지향되는 만큼 중첩되고 상호작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서로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단히 추상성이 높은 정신전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몇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상진 등, 「군대심리」 서울 : 국방부 ’92 p27∼52 참고


       다. 개인의 정신전력과 집단정신전력

  장병 개개인이 국가관과 안보관이 확립이 되어있고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부대원 간에 갈등, 반목과 불신, 상호적대감이 만연되어 있다면 그 부대는 정신전력 면에서 낙후된 상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대의 정신전력은 부대원 개개인의 정신전력의 단순한 합(合)이 아니며, 장병 개개인의 특성과 더불어 부대의 풍토 등 부대의 특성과 관련된 집단으로서의 정신전력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장병 개개인의 정신전력 수준이 낮더라도 부대원 간에 전우애, 일체감, 협동 의식이 높을 때에는 부대의 정신전력이 비교적 높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국가관이나 안보관이 뚜렷하지 않은 부대원으로 구성된 부대라 할지라도 상관의 의리와 사랑 또는 훌륭한 리더십에 힘입어서 부대와 국가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강인한 정신전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우리 국방사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부대의 정신 전력은 다시 융화, 응집력에 관련된 인간관계 차원의 집단정신전력과 제도, 관리 차원의 조직정신전력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집단정신전력은 부대원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집단역학이 심리학 용어로 단순히 집단의 성질을 기술하거나 분류할 뿐만 아니라 그 동태에 관한 역학적 성질을 분석, 인간 행동이나 집단현상의 변화를 지배하는 구명(究明)하려는 사회심리학의 한 영역이다.(naver 백과사전)
 작용하여 정감(情感)이 통하는 인간관계가 조성이 되는 상태이다. 조직 정신전력은 조직의 계층 질서와 제도가 작용하여 공식적인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어 부대의 명령과 복종 체제를 유지해 주고 질서 정연한 부대가 되는 상태이다.
  정신전력의 구성요소 중에서 신념은 개인 수준의 정신 전력과 관계가 깊고 사기와 단결은 집단 수준의 정신전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군기는 조직 차원의 정신 전력에 관계된다. 그러면 사기, 단결과 같은 집단정신전력(인간 관계적 정신 전력)이 군기와 같은 조직정신전력(관리, 제도차원의 정신전력)과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가를 예시(例示)해 보기로 한다.

  A라는 부대는 부대원간에 인화단결이 매우 약한 반면 부대의 기강이 철저히 확립이 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이러한 부대는 비록 부대원들이 자발적으로 협동하고 상호 희생하는 면에서는 우려되어 지지만 상관의 명령과 부대의 법규에 적어도 습관적으로 잘 따르는 정신 전력을 보유 할 수 있다.
  반대로 B라는 부대는 조직 관리체제가 짜임새 있게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부대원들이 형제나 가족처럼 인간적으로 결속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이러한 부대는 법규준수, 기강확립, 명령 및 복종 체제 면에서는 비록 해이된 정신전력 일 수 있으나 동료를 위해 희생하고 상관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어려운 난관에서 유기적으로 협동하는 정신 전력 면에서는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서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실은 정신전력은 다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어느 한 면에서 성공하여 임무를 달성해 본 경험이 있는 지휘관은 그 한 면만을 정신전력의 전부인 것처럼 오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전력의 구성요소에 관하여 논란과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가설적 구성 개념인 정신 전력을 어떻게 정의하고 요소를 포함시키던지 간에 완전함이란 있을 수 없고 불충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전력 육성 차원에서 정신전력을 다루는 만큼 군부대의 노력으로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구성 요소를 중시해서 정신전력 육성 노력을 경주 할 수 있으면 될 것이다.

 

      2. 정신전력의 특성과 지휘통솔과의 관계

 

       가. 정신전력의 특성

   인간(人間)은 만물(萬物)을 지배하며 그 인간은 정신에 의해 조종된다. 인간의 정신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하여 정신이 어떠한 상황에서나 무조건 강한 힘으로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정신에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이 있는 반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연약한 정신도 있다. 여기에서 정신전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장병 개개인의 정신이 아무리 강인하다고 할 지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거나 그릇된 방향으로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면, 그것은 만용이나 범죄행위로 나타날 수 있으며, 전쟁 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전력이 되지 못한다.
  이 점이 정신전력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군 지휘관은 장병 각 개인의 정신을 집단정신으로 규합 ․ 승화시켜 필요한 시간 및 장소에서 부대 목표달성에 활용할 수 있게 육성하여야 하며 이것이 곧, 올바른 정신전력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특정 부대의 장병이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지고 지휘관을 중심으로 굳게 뭉쳐, 부대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부대의 정신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력 증강의 경우, 무기, 장비, 병력 등의 유형 전력은 국내외적 정치상황, 경제력, 국민 정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하며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무형 전력인 정신 전력 증강에는 제한이 없다. 물론 정치적 불안정, 국민적 가치관의 혼란, 유형 전력에 기인하는 제 요인으로부터 간접 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정신 전력은 무한대로 육성,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정신전력은 심리적 요인과 환경에 따라서 수시로 변화될 수 있는 유동 가변적 성질을 갖는다. 따라서 정신전력을 고도의 수준으로 유지 ․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정신전력은 개인적 차원의 군인 정신과 집단적 차원의 군기, 사기, 단결 등은 그 자체만으로는 전력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없으며, 다른 요소와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전력으로 형성되고 유지되며 어떤 하나의 요소라도 약화되면 동시에 정신전력 자체가 약화된다. 따라서 정신 전력 강화는 군인 정신, 군기, 사기, 단결 등 여러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관리 ․ 유지할 때에만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나. 정신전력과 지휘 통솔

  지휘 통솔이란, ‘부여된 책임과 권한을 바탕으로 부대의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부하에게 목적 및 방향 제시, 동기부여를 통하여 모든 노력을 부대 목표에 집중 시키는 활동 및 과정’이다. 따라서 정신전력 극대화에 가장 직접적인 지도 활동 자체가 곧 지휘통솔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지휘통솔은 정신 전력의 수준을 좌우하는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신전력은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투철한 군인정신, 엄정한 군기, 충천된 사기, 공고화된 단결로 부여된 임무를 능동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조직화된 의지력이다, 즉 정신 전력은 생활 교육, 정신 교육, 각종 훈련 등을 통하여 개별성을 지니고 있는 각개 장병의 군인 정신을 부대 전체의 집단정신으로 조직화 함으로써 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전력 육성을 위한 제반 활동은 결국 부대 관리 차원을 넘어 지휘·통솔의 한 분야로써, 정신전력 극대화를 통한 부대전투력 향상의 일환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3. 정신전력 육성 활동 및 체계

 

  장병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부대 일과의 전 과정을 통해서 형성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학에서는 집단 활동이나 사회생활을 통해서 개인의 태도, 가치관, 행동 등이 변화하는 과정을 ‘사회화 과정’이라하고 심리학에서는 발달과정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군 생활을 통해서 일어나는 행동 변화의 과정을 군대 사회화 과정이라고  개념화 할 수 있다. 사회화는 의식적-무의식적, 계획적-무계획적, 프로그램적-자연발생적, 자발적-타의적, 현시적-잠재적, 조직적-비조직적 상황에서 양쪽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군대생활 전체가 군대 사회화의 환경적 장(場)이라고 할 수 있다.

  군대 사회화의 장(場)은 크게 교육적 사회화, 집단 역학적 사회화, 조직관리․제도적 사회화 등 3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첫째, 교육적 사회화는 개인 수준에서 군인으로서 지, 정, 의, 행동적 자질을 함양하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교수․학습활동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에는 개인적 설득, 집단 교육, 생활환경의 교육화 등이 포함된다.

  둘째, 집단 역학적 사회화는 대인간의 상호작용과 리더십, 의사소통, 인간관계 등 집단 역학적 특성에 의해 형성되는 사회화이다. 상․하급자와의 관계, 동료간의 상호영향, 부대원간의 의사소통 구조 및 내용, 집단의 감정 구조, 집단 규범 구조와 내용 등이 이러한 사회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사회화가 교육적 사회화와 다른 점은 교육적 사회화가 교육상태 속에서 특정 지 ․ 정 ․ 의 행동적 양식을 함양하는 방식에 의존하는 반면에 집단 역학적 사회화는 집단생활 및 집단 활동 상태 하에서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우발적으로, 프로그램적이라기 보다는 자연발생적으로, 조직적이기 보다는 비조직적으로 학습되고 동기화되고 행동화되는 사회화라는 점이다.

  셋째, 조직관리 ․ 제도적 사회화는 공식적인 제도나 조직을 통해서 부대의 목표에 부응하려는 행동양식을 조장하고 적극적으로 조직의 이념 및 임무를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종 군의 법규를 내면화하여 준수하고 각종 군의 제도에 순응하도록 하여 불필요한 통제 없이 통일된 행동을 하도록 한다.

  군의 법규나 질서에 따르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또는 집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 수준은 강요(맹종), 동조, 내면화 등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내면화는 군의 법규와 제도를 완전히 자기화한 상태로 여기에서는 상벌이 불필요하다. 다음으로 군의 법규와 제도를 완전히 자기 가치와 일치시키지 않았으나 법규에 그렇게 되어있고 제도가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지킨다는 동조수준의 상태가 있다. 끝으로 군의 법규나 제도를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어겼을 때 뒤따르는 벌을 회피하거나 이것을 잘 지켰을 때 주어지는 어떠한 보상 때문에 법규를 준수하는 수준의 행동이다. 물론 정신전력 측면에서 요구되는 행동수준은 내면화 단계이며 이러한 단계까지 가는 데는 강요나 동조단계를 거치기도 하고 교육적 사회화나 집단 역학적 사회화를 통해 동조 단계나 내면화 단계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상에서 논의한 3가지 유형의 사회화를 정신전력의 4개 핵심요소와 연결 시켜보면 신념(군인 정신)은 교육적 사회화와, 사기와 단결은 집단 역학적 사회화에, 군기는 조직관리, 제도적 사회화와 주로 해당된다.
  정신전력 육성 체계를 도식화 하면 다음 <도표 1>로 정리 할 수 있다.

<도표 1> 정신전력 육성 체계 국방부 「정신전력 지도 지침서」’97 서울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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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정신전력 육성 활동과 리더십

 

  상술한 바와 같이 정신 전력은 지휘 통솔의 일부로써 육성 ․ 관리 되어야 한다. 최근 군에서는 이러한 지휘 ․ 통솔 분야를 군 문형전력 강화차원에서 「리더십」 개념에서 적극적으로 연구 ․ 개발하고 있는 바 김오련 「정신전력논집」“ 정신전력과 리더십 역할 정립에 관한 연구”, ’07 국방대 P28~32.
 본 연구에서는 정신 전력 강화 측면에서 리더십과의 상관관계를 개략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가. 리더십의 정의 

   리더십의 개념은 연구하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또는 리더십을 다루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규정할 수 있다. 리더십의 개념 규정은 리더십을 분석하려는 입장에 따라 다른 의미를 나타내고 있어 각기 주장하는 특징만을 갖고서는 리더십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리더십의 개념은 어느 한 가지 입장만으로 결정지을 수는 없고, 또한 현상의 분석 태도에 따라 그 특징의 비중이 달라지므로 관점 전부를  포함 시키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항상 리더십을 연구하는 관점에 의해서 그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현상을 중심으로 정의한다.
   Stogdill(1974)은 리더십 문헌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후, 리더십의 정의가 리더십 연구에 관여한 사람의 수만큼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Stogdrill,R.M, Handbook of Leadership : A Survey of Theary and Reseach,(N.Y. : Free press. 1974).
 이처럼 다양한 리더십의 정의를 Bass(1990)에 의해 개발된 분류 시스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Bass. R.M, Handbook of Leadership,3rd ed.(N'Y : The Free Press, 1990).

  리더십을 집단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 관점으로 보면 리더가 집단변화와 집단 활동의 중심에 위치하게 되고 집단의 의지를 통합하는 지위에 서게 된다. 반면에 리더십을 개인의 성격 시각에서 개념화하고 있는 관점에서 보면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과업을 완성하도록 행동을 유발하는 성격 특성이나 그 밖에 특성들의 조합이라고 보기도 한다. 또 다른 리더십 정의 들은 리더십을 행위 혹은 행동, 즉 집단내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리더가 취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 밖에 리더와 추종자간의 권력관계로 리더십을 정의하는 측면도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리더는 권력을 가지고 그것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행동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리더십을 목표달성의 수단으로 정의하는 관점에서는 리더는 집단성원들을 도와 그들의 목표와 욕구를 성취, 충족시키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같은 리더십의 개념은 비전설정, 역할 모델, 개별적인 배려를 통해 추종자들을 변화시키는 리더십 개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정의에 포함되어 있는 리더십의 중심현상을 군 무형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리더십은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지휘관이 부하 및 조직을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수단 및 방법이며 영향력 행사를 통해 조직의 목적과 방향 및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군에서 영향력 행사를 위한 주요원천으로는 조직으로부터 부여받은 직위권력과 리더 스스로 갖게 되는 개인권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정신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분명한 국가관과 대적관 그리고 투철한 군인정신 등을 바탕으로 한 개인권력 차원의 영향력 행사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리더십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상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방향성을 갖게 된다. 무형전력 중에서도 기술 전력이나 운용전력은 숙달과 관리 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 외에 어떤 가치를 지향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신전력은 올바른 행위, 필요한 행위를 유도하기 위하여 계속 적인 당위성을 부여해 나가고자하는 가치 지향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정신 전력을 강화, 유지함에 있어서는 정신의 힘을 최고도로 발휘케 하는 동시에 그 힘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휘케 하는 가치 지향적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가치 기준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은 리더십은 무형전력 형성에 중대한 차질을 가져오고 그 효율성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없게 하므로 정신전력을 관리함에 있어서는 항상 리더 스스로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바탕으로 한 장병들의 전문적 지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셋째,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황은 개별적 관계라기보다는 집단적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포함하게 된다. 정신전력은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정신과 전력의 합성어이다. 이 경우 정신은, 개인적 차원에서 장병 개개인의 군인 정신을 말하며, 전력은 군 집단이 갖추어야할 집단의 전투수행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정신을 전력화하기 위해 각급 지휘관은 리더십 능력을 발휘하여 장병으로 하여금 전투의지와 필승의 신념을 고취할 수 있도록 제반 군인 정신 요소들을 함양케 함은 물론 주어진 부대 임무를 자발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집단정신으로 규합, 승화시켜 조직화한 힘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 같은 리더십의 구성요소(리더, 구성원 상황)들을 기초로 하여 리더십의 정의를 내리면 리더십이란 “개인과 조직에 동기를 부여하고 협력과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며, 강제성 없이 스스로 기꺼이 목표를 지향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변화 또는 영향을 미치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 리더십과 지휘 통솔의 관계

  군대조직의 전문용어라고 할 수 있는 지휘와 통솔을  Command, Leadership으로 각각 번역하여 사용하게 된 것은 일제 치하에서 구 일본군의 영향을 받아 온 상황 하에서 광복이 되면서 미국식으로 급격한 전환을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사고방식과 행동규범에 동양적인 것과 미국적인 것이 상충되는 갈등 속에서 양자가 혼재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다소의 혼란을 경험하면서 하나의 용어로 정착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육군은 지휘통솔 규범(야전 교범 6-0-1, 2004)에서 지휘통솔과 지휘, 통솔 각각의 개념 모두를 제시하고 있다. 지휘통솔은 “지휘통솔자가 자기에게 부여된 권한과 책임을 바탕으로 부대 발전 및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에게 목적 및 방향제시, 동기부여를 통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구성원의 모든 노력을 부대목표에 집중시키는 활동 및 과정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휘는 “지휘권에 입각하여 부대를 이끌어 가는 일체의 행위로서 임무완수를 위하여 부대활동을 계획, 지시, 협조하는 기능”으로 정의하고, 통솔은 “개인의 인격 또는 능력에 의해 구성원에게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발적이며, 적극적으로 임무를 완수 하게 하는 과정 즉 지휘통솔자의 솔선수범을 통하여 부하에게 믿음과 감동을 주어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부하들이 스스로 따라오도록 만드는 것이다.”로 정의하고 있다.
  한편 지휘통솔 교범에서는 모든 제대의 지휘통솔자에게는 공통적인 역할과 기능이 있는 반면, 제대별 역할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지휘통솔을 모든 제대에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지휘통솔 시 부하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하여 지휘통솔이 이루어지는 통솔위주의 대대급 이하 제대와 통솔보다는 관리적인 기법과 지휘위주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지휘 통솔이 이루어지는 연대급 이상 제대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통솔을 지휘의 종속 개념 또는 하위 개념으로 두기보다는 “통솔의 기반위에서 지휘가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신응섭 외, 「리더십」, 서울 : 학지사 ’94 p.27.

  리더십과 지휘통솔의 관계를 살펴보면, 리더십의 정의는 이를 연구하는 학자의 수만큼이나 많다고 할 정도로 광의적으로 해석되는 용어로서 과거의 전통적인 특성론, 행동론, 상황론적 접근에서는 지휘통솔과 의미상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었으나, 1980년 대 이후 등장한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비전과 도덕성, 임파워먼트, 가치와 욕구 등 구성원에 대한 내면적 배려와 자발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지휘통솔과 구분될 수 있다. 또한 지휘통솔은 리더가 부하를 전제로 발휘 하는 하향적 또는 일방향적인 반면, 리더십은 상사, 부하, 동료,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모두 리더십 방위 대상으로 생각하는 전 방위라는 점에서 구분 될 수 있다. 유영만, 「죽은 기업 교육 살아있는 디지털 학습」 서울, 한언, ’02. p102.

  그러나 현재까지 군에서 사용되었던 지휘 통솔의 개념 속에도 지휘관의 솔선수범을 통한 인성적 측면의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포함되어 있으며, 리더십이 전달되는 초기에 군에서는 기존에 개념화된 지휘통솔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지휘통솔과 리더십의 분명한 구분을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제 2 절 국가관의 개념

 

      1. 국가관이란?
   국가관(國家觀)이란 “국가를 통일적인 전체로 보아, 그 목적, 의의, 가치 등에 대하여 가지는 견해나 주장” 국가관의 사전적 의미 : 「새 국어사전」동아출판사 ’94 서울
을 말한다. 원래 국가라는 개념이 정치철학의 기본 개념 이규호. ‘이데올로기 비판교육 원론’, 문우사 ’84 p154.
이기 때문에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그 국가의 정치 철학에 대한 정당성 여부에 대한 신념도 좌우될 것이고, 그 국가가 제정한 법률, 그 국가가 보장하는 자유에 대한 이해도 달라진다. 국가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들의 존립과 생활에 깊이 관련된 절실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다.
  오늘날 모든 국가가 민족국가(民族國家)라는 개념으로 발전을 이룩한 근대에 들어와서 국가라는 의미 속에는 국가적 측면과 민족적 측면이란 두 가지 가치가 포함되게 되었다. 박창희, 「국가관」, 무역경영사. ’77. p5∼6
 
  한마디로 국가관이란 민족국가(民族國家)에 대한 국민의 태도, 감정상태, 정신자세, 실천의지를 뜻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국민들이 국가를 어떻게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국가에 대한 감정은 어떠하며, 국가에 대하여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포괄하여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국가관은 올바른 정치지식과 정신 자세로서 국가의 안녕과 발전,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목표달성에 기여하며, 애국애족(愛國愛族)하는 정신에 밑받침된 합리적인 국가관을 뜻한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릇된 국가관이란, 위의 목표달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도리어 방해가 되는 정신자세, 체제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파괴하려는 반국가적인 정치의식을 가지는 국가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국가에 대한 의식, 국민에 대한 의식, 민족에 대한 의식이 국가관을 형성하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관(國家觀)은 국가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觀點)이라는 문리적 단순 해석으로 볼 때 국가관에 대한 개념의 이해는 국가(國家)에 대한 개념이해로 대변 될 수 있다.

 

       2. 국가관의 변천과정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은 자연(自然)으로부터 출생한 형태에 있어서는 미완성의 동물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의 사회 안에서의 성장과정을 통해서 문화적인 가치들을 내면화 하면서 비로소 인간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철두철미한 사회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사회 안에서 비로소 인간이 되고, 그리고 사회 안에서만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공동생활의 장으로서의 사회를 위해서 안정과 발전을 보존하는 것은 국가의 형태이다. 인간이 그 안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고, 또한 그 안에서 비로소 인간이 되는 그러한 생활공동체로서 사회와 국가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과 사회와 국가는 흔히 보수주의(保守主義) 국가관이나, 자유주의(自由主義) 국가관이나, 공산주의(共産主義) 국가관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 분리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고 상호불가분의 의존관계(依存關係)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관의 사상적 기원은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즉,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 상징되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관점에서 본 국가는, 이를 테면 이상(理想)국가, 교육(敎育)국가 Platon, 「Politeia」 참조.
로 대표 될 수 있다. 아테네 시를 중심으로 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도시국가적 국가관으로 발전해서 로마의 「스토아」학파에까지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역시 로마권의 고대국가철학을 대표하는 것은 「시세로」라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 입각한 국가론이 개인을 국가공동체의 단순한 구성분자로 보는데 반해 「시세로」는 자유에 바탕을 둔 국가관을 정립하고, 특히 소유권추서를 국가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봄으로써 고전적 자연법이론의 경향을 엿보게 한다.
  그 후 마키아벨리를 기점으로 한 자유적 국가관이 「르네상스」시대를 거쳐 계몽주의 내지는 자연법사상과 세속화된 기독교 전통과 혼합되어 이른바 국가사상의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절대 군주의 권력과 이를 제한하려는 세력 간의 끊임없는 쟁투가 계속 되었다.(16~18C)
  이러한 사상은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토마스 무어로 대표되는 이상주의(理想主義)적 국가관이 대두되었으며 이러한 변천 과정에서 나타난 이질적인 국가관인 사회주의적 국가관이 탄생되기도 하였다.

 

       3. 한국의 전통적 국가관

   우리가 민족적(民族的) 정통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정치 ․ 문화적 요인 등이 감안되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국가관을 한번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 국가관 속에 우리가 앞으로 이어받고 성장발전 시켰으면 하고 희망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통적인 국가관이라고 할 때 우리의 역사 전개과정에서 보여준 국가 의식이 있었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씨족사회(氏族社會), 부족사회(部族社會), 부족동맹사회, 봉건사회(封建社會), 그리고 민족사회(民族社會), 국제사회(國際社會)로 진화하는 동안 국가 의식이 동일한 형태로 계속되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국가라는 말 대신에 ‘사직(社稷)’이란 말이 많이 쓰여 왔다. ‘사(社)’란 토지의 신을 말하고 ‘직(稷)'은 재물의 신을 제사지내는 제단을 의미하였다. 제사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제단 주위에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 동안 주민들에게 공동체적인 단체의식과 일체감이 감화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같이 영위하는 운명공동체적 생활을 하는 바탕을 이루어 온 것이다. 이 때 이들에게는 근대사회(近代社會)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국가의식이 있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과거 역사를 통해 우리가 계속 발전 시켰으면 하는 바람직한 국가 의식들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한민족(韓民族)의 개국(開國)신화이다. 그에 의하면 환인의 서자 환웅이 천상의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늘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살기를 희망하여 환인의 허락을 얻어서 하늘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진 지상천국, 이상적인 복지사회를 건설할 뜻을 가지고 태백산 신단수에 내려와 세운 것이 바로 ‘신시’였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우리 민족은 배달(倍達) 민족이라고 불렸는데 그것은 밝은 땅, 광명의 땅에 사는 민족, 곧 세상에 광명을 가져올 지도(指導)민족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건국이념과 정신은 오늘 까지 계승되어온 우리민족 고유의 국가이념이자 앞으로도 계승 발전시켜야 할 바람직한 국가의식이라 하겠다.

  둘째는 가족(家族)공동체적인 국가 의식이다. 원시사회(原始社會)나 고대 사회에 있어서 국가를 가족공동체생활의 확대된 변형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때는 국가와 사회가 구별되지 않았던 시대였고 가족이 사회생활의 기본 단위를 이루고 있었다. 가족 집단은 이해타산을 초월한  정신적 운명공동체로서 각자가 서로를 자기 몸과 같이,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자신 이상으로 보살피며 봉사하는 점에서 가장 모범적(模範的)이며 이상적인 집단공동체의 최고 형태라고 할 수가 있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이러한 전통적인 집단 공동체생활은 물론 이른바 핵가족화 시대의 도래로 겨우 흔적정도만 남아 있다 하겠다.

  셋째는, 전통적(傳統的) 국가관에 나타난 유교사상이다. 즉 정치의 본질을 국민 교화와 도덕적 완성의 기회이며 수단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유교의 정치 철학으로 본다면 국가는 모든 백성의 도덕적 완성을 표방하는 교육적 ․ 정신적 사회공통체이기 때문에 백성을 강권으로 지배할 것이 아니라 덕과 예로써 통치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런 점들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안타깝게도 상실되어 가고 있는 대표적 인간사회의 속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4. 바람직한 국가관

  바람직한 국가관의 정립(定立)은 어디에서부터 출발 하게 할 것인가? 먼저 바람직한 국가란 개인의 인권(人權)과 자유(自由)가 보장되어지고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가져오며,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가져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전제하였을 때 그 뿌리는 일단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출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나라인가?’,  ‘어떠한 건국이념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이며 또 우리 조상들이 전통적으로 무엇을 염원해 왔고 이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어떤 과정을 겪어서 성장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 또 ‘어떠한 국내외 상황 여건 속에 놓여 있으며, 국가 발전의 단계에서 어느 시점에  와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현실여건 속에서 추구해야 할 장 ․ 중기 계획은 어떤 것이며,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나아가 우리가 앞으로 발굴하고 우리가 계승발전 시켜야 할 전통 문화는 어떤 것이며, 앞으로 실현해야 할 미래의 국가관은 어떤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명백한 사고와 신념을 토대로 하는 우리의 국민적, 민족적,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고는 올바른 국가관이 형성될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건국신화에 기 명시된  전통적 이념을 뿌리로 하고 전통적인 국가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함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관과 재세이화(在世利化)의 애국 애족하는 국가관일 때 그것이 우리가 갖고자 하는 바람직한 국가관이 될 것이다. 


   제 3 절 정신전력과 국가관

 

       1. 가치관 측면에서 본 국가관

        가. 가치의 일반 개념

  가치(價値)는 인문 사회과학의 많은 영역에서 연구되고 있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가치가 인문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수용되는 인간학적 개념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치는 개인 태도와 행동 반응에 지속적인 영향을 설명해주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므로 가치는 사물이나 행동, 사건 등에 대해 생각되어 지는 값어치를 말하며, 철학적 의미로는 어떤 대상에 대한 인간 주체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것이 가지는 의의라고 볼 수 있다. 해병대 사령부, 「해병대 문화와 가치」, 덕산 해병대 사령부. ’00 p10.

  일반적으로 ‘가치 있는 것’이라 하면 ‘참 된 것’, ‘착한 것’, ‘아름다운 것’ 등과 같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을 말하며, 이는 자신에게 소용되는 주관적 가치관에 의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보편타당한 객관성을 가질 때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가치에는 그 중요도에 있어서 높고 낮은 차이가 있으므로 가치선택에 따라 삶을 보람되게 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치는 주어지는 동시에 생활의 내용이 되며 항상 창조되어 간다. 선조로부터 주어질 수도 있으며, 외국이나 다른 사회로부터 전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다 같이 우리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우리들의 생활의식으로 변화된다. 그 생활 의식이 가치의식으로, 가치의식이 가치관 - 가치에 대한 관념 내지 관점 -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과거의 전통 유무나 외래 사상의 도입 여하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여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충족시킴에 있어서 타당한 목적과 이를 실현하는 정당한 방법이 고려되어야 한다. 추구하는 바가 순간적인 만족이 아니라 영원무궁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곧 소비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추구하는 목적이 달성됨으로 해서 창조되고, 창조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지고 계속 발전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육군 사관학교, ‘한국 근대문화에 관한 실증적 연구’, 서울, 육사, ’93. p14
 

       나. 군인의 바람직한 가치관

  가치관이란 어떤 특정한 존재목적이나 행동방식이 다른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옳다거나 좋다거나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신념이다. 따라서 한국군의 가치관이란 군이 어떠한 가치를 수행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군인은 어떠한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공통적, 집단적인 믿음 체계를 말한다. 따라서 한국군의 바람직한 가치관을 강화하며 이를 군의 존재목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도출 해내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기준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로 군의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가치가 되어야 한다.
  군 목표 달성을 위한 기능 및 임무는 전투력 향상을 통한 전쟁 억제, 유사시 전투력 발휘를 통한 전장에서의 승리, 구성원간의 효과적 팀워크 유지 및 발전,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을 통한 잠재력 확보 등이라 할 수 있다.
  전투력 향상과 관련된 가치는 책임, 협동, 전우애, 성실이며, 전투력 발휘 면에서는 충성, 명예, 용기, 헌신 등이고, 팀워크 개발은 주인의식, 법규준수, 자율, 단결, 예의 등이다.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을 통한 잠재력 확충과 정예화를 위해서는 전문성, 창의력, 체력, 인내, 자기 통제 등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기여하는 가치산정이다. 조직목표 달성 효과성은 꼭 필요한 일을 얼마나 의미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가치를 크게 목적가치와 수단 가치로 구분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업무수행 능력 및 태도에 관련된 가치 덕목이 혼합되어 선정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요구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영구 불변적 가치, 미래 전장 환경 요구가치, 신세대 강․약점에 대한 문제 등 구성원 과련 가치, 군 현실 문제 극복을 위한 가치, 군대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가치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군 조직을 성장,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는 가치관이어야 한다.
  이는 조직목표 달성 성원 욕구 충족과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것이다. 군 조직목표는 전쟁 억제와 전장의 승리를 보장하는 전투력 발휘로 압축되며, 조직의 성장, 발전은 민주시민 의식육성으로 달성되고, 성원의 욕구충족은 군 복무를 통한 구성원의 성장 발전을 도모해 줌으로써 가능하다. 각 항의 관련된 가치는 많으나, 전투력 발휘에 선정된 가치는 충성과 명예, 용기이며, 전투력 창출 면에서는 책임과 상호존중, 조직의 팀워크 개발 면에서는 주인 의식과 법규준수, 성원 욕구 충족과 전투원 정예화는 자기계발, 자기 통제 등의 8가지 덕목으로 압축될 수 있다.
  군대에 있어 가치관은 군인에게 요망되는 모든 덕목과 규범의 기초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충성스러운 군인이란 국가에 대한 충성, 부대에 대한 충성, 직무에 대한 충성, 상관과 동료에 대한 충성, 심지어는 부하에 대한 충성도 충성의 기본 정신 범주에서 반영된다. 그러나 이러한 충성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일 때 진정한 충성이 된다. 결국 충성이란 진솔한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의무의 이행인 동시에 자기 자신보다 조직이나 타인을 배려하는 열린 마음에서 가능하기에 이미 도덕적 진실성, 용기, 헌신, 타인 존중 등의 가치가 선결문제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덕목들은 서로 긴밀히 연관되면서 작용한다.

  넷째, 전통적으로 군인에게 요구되는 가치체계가 맥을 이어야 한다.
  먼저 헌법에서는 제 5조를 통해 국가의 안전 보장과 국토방위, 정치적 중립의 역할과 규범을 명시하고 있다. 군인복무규율에서는 국군의 이념과 사명을 설명 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보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조국 통일 및 국제 평화유지 기여의 역할을 요구한다.
  또한 군인의 복무태도에 대해서도 9대 의무를 통해 그 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이는 충성, 성실, 국민에 대한 친절, 정직, 품위 유지, 비밀엄수, 전쟁법 준수, 청렴 및 검소, 환경보전에 대한 덕목이다.
  그 외에도 군인복무 규율은 군인 정신을 설명함에 있어 명예, 충성,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의 기상, 죽음을 무릅쓴 책임성,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그 가치로 두고 있다.

  다섯 째, 신분 별로 요구되는 가치영역이 잘 구분되고 조화되어야 한다.
  먼저 장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가치관은 충성, 용기, 존중, 책임, 창의, 명예, 도덕성이다. 즉 지휘관 역할을 하는 장교는 그 부대의 지휘관리 및 훈련의 성패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며, 부대의 모든 역량을 통합하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다는 충성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외에도 엄정한 군기유지와 부대원의 사기양양, 복지향상에 대한 창의성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또한 참모의 역할을 하는 장교 역시 책임감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규준수,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한 명예와 도덕성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부사관이 우선적으로 지녀야 하는 군 가치관은 부대의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기 위한 명예심, 전문 분야 직무에 정통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책임감, 병사들의 법규 준수와 명령이행상태를 감독하고 지도하는 성실성, 안전사고 예방과 장비와 보급품등의 관리를 위한 청렴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병사들에게는 국방의 의무수행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기 위한 충성심, 복무에 충실하고 법규준수 및 정당한 지시에 성실히 응하는 복종심,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성실성, 자신을 수련하고 계발해 나가는 창의성과 도전성 등이 요구되는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여섯 째, 시대정신을 잘 구현 하는 가치가 되어야 한다.
문화가 시대를 반영하듯이 한국군의 군인 정신도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정황을 반영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한국군인의 정신적 가치관도 변화를 겪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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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각 군의 가치관 비교

 

         1) 육군
  육군은 2002년 ‘충성, 용기, 책임, 존중, 창의’의 5대 가치관을 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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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가치를 제정한 목적은 장병들의 생각과 방향을 올바르게 선도하여 이를 신념화, 행동화함으로써 군인으로서 명예를 가지고 복무하며, 군심을 결집 시키고 나아가 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가치 정립의 필요성은 육군 구성원 각자의 관점에서 ‘무엇을 위해 군 복무를 하는가?’ ‘어떤 군인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행동을 하여야 하는가?’를 결정해 주는 행동의 준거를 제시함으로써 군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개인의 성장 발전을 촉진케 하기 위한 것이다.
  육군은 가치를 정립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가치덕목들을 도출하였다. 군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의 비중을 고려하여 충성, 용기, 책임, 존중, 창의 등 5개를 선정 하였다.
이 선정된 가치 덕목 중에서 군인이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명예라는 덕목이 누락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현재 육군은 이 다섯 가지 덕목을 총체적으로 어우르는 차원에서 명예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하고 있다.

         2) 해군
  해군의 경우 새로이 한국 해군 가치에 대한 연구로 체계화 하고 있는데, 1차 연구 결과 ①명예, ②충성, ③책임, ④용기, ⑤창의, ⑥진취, ⑦존중을 선정하여 검토 중에 있다. 제정관, 최재덕 ‘국방정책연구과제’ 「한국 해군의 가치체계에 관한 연구」(국방대학교, 2006)
 선정 가치 중 육군의 가치에 미 포함된 명예와 진취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명예
  명예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으면서 명성이 높은 것’이다. 이는 자신의 지위나 하는 일의 업적에 대해 사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좋은 평판과 존경을 의미한다. 이처럼 명예는 자신의 일에 대한 외적 보상이라는 의미 외에도 자신의 행위나 일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는 내적 심리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명예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그것은 객관적(외적) 조건과 주관적(내적) 조건이다. 외적 조건은 다른 사람이나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는 일종의 상으로서 ‘보상 받는 명예(honor paid)’다. 흔히 우리가 명예라고 말할 때 거기에는 이러한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참된 명예는 이러한 외적 조건만 가지고는 부족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인정하고 찬양해도 스스로 부끄러운 명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노력하나 없이 보상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영광을 가로채는 경우의 명예는 부끄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적 조건으로서의 명예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명예가 아니라 스스로 갖는 명예이다.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평가로서의 자긍심이다. 참된 명예는 이러한 자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기긍정, 자기 확신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야 한다. 자기 긍정이 없는 명예는 공허하기만 하다. 요컨대 참된 명예는 스스로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기긍정 뿐만 아니라 실제로 큰 일을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 진취
  진취는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이루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해군이 바다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진취정신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바다는 해군의 정서적 기원이 됨과 동시에 해군 문화가 형성 되는 장(場)을 제공하여 왔으며, 나아가 해양인들의 가치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왔다.  해군본부, 「해군 문화」 ’98 해군본부, p221
바다는 무한대의 공간으로서 수평선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활동 범위가 확장되기 때문에 이제는 바다가 경계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개척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와 미래를 중요시하는 보다 발전적인 그 무엇에 대한 추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변화와 혁신은 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러한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험한 파도와 폭풍우 속에 군함이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항진 하듯이 해군의 진취 정신은 해군의 전진을 의미한다.

         3) 공군
  공군의 핵심 가치는 ‘전통, 미래, 역량, 관계’라는 요소를 반영하여 ①도전, ②헌신, ③전문성, ④팀워크의 4가지로 2006년 10월에 확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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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해병대의 가치관

  해병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해병 혼’이라는 용어는 군가 중 「나가자 해병대」의 제 2절 ‘천지를 진동하는 대한 해병 혼’ 이라는 가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는 해병대 정신의 근간으로서 필승의 신념과 확고한 믿음과 동시에 자신감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필승의 신념은 해병들로 하여금 싸움에서 꼭 승리한다고 하는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전장에서 주저함이 없고, 우유부단 하지 않으며,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책임을 완수 하겠다는 적극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
  타군은 적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거나 작전에서 실패하더라도 일단 후퇴 할 수 있지만 상륙작전을 주 임무를 하는 해병대는 상륙군으로서 적 해안에 투사되고 나면 배수의 진을 치고 적전(敵前)에서 싸워야 하는 전장 환경에서 물러섬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돌아오거나 멈춰설 수 없듯이 오로지 전진뿐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과 싸워 이기는 방법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숙명 속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살아남는다’고 하는 승리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해병 혼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해병대 사령부, 「해병대 문화와 가치」덕산, 해병대 사령부, 2000 p185~195

  한편 해병대 정신은 1953년 3월 ‘해병전투사’에 명시된 해병대 정신(원 명칭 : 해병대의 전설)을 ① 가족적 단결정신, ② 애민 정신, ③ 인내의 정신, ④ 임전무퇴의 정신 등 네 가지를 한국군 처음으로 정하게 되었으며, 이를 근간으로 1987년 5월에 해병대 정신의 표어를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정하고 그 실천 정신을 ① 단결정신, ② 애민 정신, ③ 인내 정신, ④ 임전무퇴로 하는 부분으로 수정보완 하였다. 위의 책 p197

  그 후 해병대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현재의 해병대 정신으로 1997년 5월에 재정립한 것이다.

  해병대 조직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해병대에 입대한 그 순간부터 해병대를 떠나는 순간까지 몸소 체험하고 느꼈던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 자부심과 명예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해병대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예비역이 된 이후에도 영원한 해병으로 남기를 희구한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이 표어야 말로 해병대만이 지닌 특유의 덕목이요, 해병대 정신의 가장 굳건한 바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이 표어는 미 해병대의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유래되긴 했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사용해 온 한국 해병대의 것으로 일반 국민까지도 해병대의 상징적 표어로 널리 인식하고 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이 짧은 말 속에는 무척이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해병대를 거쳐 간 모든 이에게 해병대에서의 생활이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간직되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요람 의식으로 느껴질 때 그 말의 참된 뜻을 깨닫게 되며, 해병대에 몸담고 근무한 것을 무한한 자랑으로 여기면서 그 말의 의미를 영원히 간직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병대 정신은 ① 무적 해병의 상승 불패 정신, ②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 ③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정신이다.
  이상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해병대는 해병대 가치라는 명시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장병들의 행동 준거를 제시하고, 군의 목표달성을 위해 ‘해병 혼’과 ‘해병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2. 정신전력과 국가관 및 가치관의 상관관계

  가치(價値)의 사전적 의미는 ① 인간의 감정이나 요구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好․惡, 善․惡 따위) ② 인간정신의 목표가 되는 보편적 타당의 당위(當爲) (眞 ․ 善 ․ 美 따위) 동아출판사 「새 국어사전」’94서울
이며 “가치관(價値觀)이란 사람이 자신을 포함한 세계나 만물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인 태도, 또는 견해를 말한다. 여기서 “세계나 만물에”를 국가(國家)로 보면 “사람이 자신을 포함한 국가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인 태도, 또는 견해”가 곧 국가관이 될 것이다.
  정신전력의 4대 요소인 신념, 사기, 단결, 군기에서 신념분야는 현재 한국군 정신교육의 핵심 분야이며 이 중 국방부 통제 하에 실시하는 정신교육(정훈교육) 중 가장 필수적인 과목이 “기본정훈” 으로 여기에 국가관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장병들이 기본적으로 꼭 이 사항을 알아야 된다는 내용으로 현재 18개 주제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내용은 <도표 3>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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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본 정훈 교육 18개 주제는 국가관, 안보관, 군인 정신, 각 6개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세부내용을 분석해 보면 사실상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으로 엄격히 구분되기 어렵거나 중복, 유사한 주제며 국방일보 기본 교재를 집필하는 국방대학교 군 전임교수(4명)의 종합된 의견은 3개 영역 18개 과목별로 구분할 때 유사한 과목이 중복되는 등 통․폐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복, 진양갑「병영환경변화와 정신교육발전 방안」서울, 국방대학교, 국방리더십 개발원 p184」

  또한 여기서 말하는 국가관은 장병 정신교육과목에서의 의미로 일반적인 국가관의 개념과는 상당히 축소된 방법상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3. 소결론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정신전력의 육성개념이 지휘·통솔과 리더십 같은 유사개념과 구분하기 어려우며 국가관 역시 개인의 가치관에서 출발하지만 군인으로서의 가치관, 국가관이란 개념을 망라하면 상호 중복내지는 포괄하는 관계에 있다.
  이들은 상호 하위개념과 상위개념, 부분개념과 포괄적 개념으로 혼재되어 있어 개념의 정립이 필요하다.
  군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전력극대화 측면에서 이를 정리하면 정신 전력은 지휘·통솔의 한 분야로 육성, 관리되어야 하며 정신전력의 4대 요소 중 신념분야, 즉 국가관에 대한 교육은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군인으로서의 국가관, 이른바 “바람직한 국가관”으로 유도시켜야 한다.
  현재 국가관 교육은 국방부 통제과목으로 시행되고 있어 해병대 사령부 차원에서 개선 ·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정신교육 과목상의 국가관 개념은 본 연구의 대상으로 보기에는 논리적인 측면과 함께 연구의 실익(實益)이 의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가관의 개념을 국방부 통제과목으로 매주 수요일에 실시되는 정신교육 과목상의 국가관 개념보다 한 단계 높은 가치관 측면에서 고찰 하고, 군인으로써의 가치관을 바람직한 가치관, 즉 바람직한 국가관으로 유도하는 지휘 ․ 통솔의 핵심 분야로서의 정신전력 강화 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제 3 장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제 1 절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성립 과정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은 대한민국 국민이란 점에서는 전체 한국인의 가치관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군인으로써 가치관 즉 군인정신 측면에서 본다면 앞서 살펴 본 한국군의 가치관 성립과정과 각 군의 가치관 고찰에서와 같이 타군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해병대 특유의 성장과정과 전통에서 창출된 이른바 “해병정신”과 직결되며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에 대한 이해는 해병의 전통과 해병정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
  이에 본 절에서는 해병대 역사와 훈련과정을 통해 해병대의 국가관 성립 과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1. 해병대의 창설과 성장

  해병대의 창설은 1948년 10월 여수, 순천 사건으로 인한 해, 육상 작전의 필요성을 절감한 해군 지도부에 의해 국군 조직법이 아닌 대통령령(88호 1949.5.15)으로 급조되었다.
  대통령령 88호 (1949. 5. 5) 제 2조에 의하면 “해병대는 해군의 필요한 육상 작전 기지 경비 임무를 수행한다”로 되어있어 해군의 일부 보조 부대로써 당시 미 해병대의 함대해병개념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당시 채병덕 참모총장 당시 국군 조직법에 의하면 국방 장관 아래에 육해공군을 총 지휘하는 참모총장이 있었고 그 밑으로 3군, 즉 육․해․공군의 총참모장이 있었다.
이 해병대의 창설을 창설(1949. 4. 15) 이 후 육군 단 ․ 대장 회의 (1949. 6월) 때에야 실질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일화는 해병대의 창설이 얼마나 극적이며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성은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서울 ’08. p124

  당시 육군은 “육군만 있으면 되지 무슨 해군육전대냐”는 반응이었고, 심지어 보유 장비에서도 M1소총, 경기관총, 박격포, BAR등을 요구해도 “육군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혀 보급이 안 되어 목총과 일본 99식 소총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것 역시 탄약도 없고 총열도 부식되어 사격훈련을 할 수 없어 제식훈련용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위의 책 p125

  이와 같이 해병대는 창설 초기부터 육군 등의 견제를 받았으며 창설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와 여건 때문에 미 해병대와 유사한 이른바 정체성(Identity) 문제에 시달리면서 통폐합과 재창설 등의 힘겨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타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해병대 특유의 전통관, 이른바 ‘해병 정신’을 창출하는 환경적 여건이 되었다.
  해병대는 창설 초기의 역경을 딛고 6.25 전쟁 초기 북괴군 정예 6사단을 진동리 전투에서 섬멸하고 승승장구하던 북괴군 7사단을 통영지구작전에서 격파하여 국군최초로 전부대원 일계급 특진과 “귀신 잡는 해병”이란 닉네임을 받았다.
  전쟁초기 해병대의 찬란한 승리는 이들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주었으며 소수정예군으로써의 가족적인 단결정신과 함께 ‘필승의 신념’을 갖게 하였다.
   이 후 수도탈환작전에서는 중앙청에 태극기를 계양하였고 동부전선에서는 세계최강 미 해병대와 임무 교대한 도솔산 고지전투에서 승리하여 “무적해병”의 휘호를 받았으며 휴전협정이 체결되기 직전 수도서울의 관문인 사천강 전투는 미 해병대 마저 경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수도 서울의 관문인 서부전선에 미군이 아닌 한국군이 승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작전권을 가진 미군 당국과 이승만 대통령의 한국해병대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해병대는 창설 초의 어려움을 딛고 6.25전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승전을 거듭하면서 성장 발전하였고 월남 파병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상승 불패의 해병전통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병으로 성장하였다. 해군의 일개 보조부대로 출발한 해병대가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 요인은, 크게는 국가발전의 외적인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으나 이 외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설명 될 수 있다.

  첫째 : 태동과정에서의 악조건들이 불굴의 투지로 승화되어 오히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였고,
  둘째 : 6.25 전쟁 초기의 전투에서 “패배는 곧 전멸”이라는 절대 절명의 상황 하에 소수정예로써 가족적인 전우애가 무서운 단결력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탁월한 지휘능력과 결합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째 : 6.25 직전의 제주 주둔기도 해병대 발전의 원동력이 된 행운으로 평가되는데 제주 출신 신병 3․4기생들은 당시로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대졸이상의 엘리트 계층으로 반공의식이 투철하였으며 단계적인 교육훈련과 전장 경험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인천 상륙 작전 이 후 수도탈환 작전, 도솔산 고지 전투 등에서 맹활약을 하였으며 이들의 조국애와 질박한 품성, 무서운 투지와 인내력, 향토성에서 비롯된 전우애가 상호 작용하여 해병대 전통 수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넷째  : 전쟁 초기 미 해병대와의 만남 또한 한국 해병대의 전통 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킨 테스크포스 작전”에 따라 한국 해병대가 미 해병 5연대 3대대와 만나게 되었는데, 미 해병대는 6.25 전쟁 시 한국 해병대와 같이 전투하면서 이들의 용전 분투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 후 미 해병대는 동병상련하는 형제애로 한국 해병대에 각별한 지원을 했는데 각 종 교육훈련체제부터 장비물자는 물론 군원 유학에 이르기 까지 많은 혜택을 주었다.
  그러나 미 해병대가 한국해병대에 미친 영향은 이러한 물적 지원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그들의 자부심과 긍지, 뜨거운 조국애 등 정신적인 가치가 더 크다 하겠다. “Once A marine is Forever A marine", "나, 해병대, 그리고 조국” 같은 표어는 사실상 한미해병대가 상호 공유하는 또 상호 인정하는 공통적인 정신적 상징어 이다.
  이 외에도 삼군에 가장 앞섰던 교육훈련체계(진해 교육기지 사령부, 승파관, DI제도 등), 평균 4대 1이 넘는 지원율과 입대동기, 전역 후에도 국가위난이나 사회봉사 활동에 앞장서는 예비역들의 활동 등은 해병대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해답이 된다고 본다.

       2. 해병대 장병의 훈련과정

  해병대 교육은 타군 교육과 비교 시 실질적으로 교과편성 및 교육 내용 면에서 해병대 특성에 맞는 일부 훈련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군에 입대할 당시에는 자질이 비슷할지라도 교육을 마치고 난 뒤 부터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다음 아닌 스스로가 선택한 해병이 되기 위한 성취욕과 함께 ‘多流汗  少流血(땀을 많이 흘리면 피를 적게 흘린다)’이라는 일념 하에 ‘해병이 되기 위해서 이 훈련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명확한 목적의식의 주입과 자발적인 정복의지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해병대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입대하는 지원제 모병을 택하고 있다. 해병의 신분은 장교, 부사관, 병으로 구분되며 먼저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정규 대학 졸업 후 사관후보생으로 지원 입대하여 14주간의 신분전환 및 장교 기초교육 이수 후 임관하여 초등군사반 교육을 거쳐 실무부대에 배치되는 과정과 해군 사관학교 및 학군 무관후보생(ROTC :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출신 중에서 해병대에 지원하는 자를 사전에 선발하는 과정이 있다.
  부사관은 고졸이상의 학력을 갖춘 자 중에서 선발하여 14주간의 신분전환 및 부사관 기초교육을 실시 후 하사로 임용, 해당 병과별 주특기 교육을 받은 후 실무부대에 배치되어 최하위 제대 지휘자로서 장교와 병간의 교량적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실무부대에서 병으로 복무하는 자 중에서 자질이 우수한 자원을 분대장요원으로 선발하여 부사관 기초교육 후 하사로 임용, 분대장 직책을 수행토록 하는 제도도 병행하고 있다.
  병은 고졸이상의 학력으로 지원자 중 기본자질을 갖춘 자로 선발하여 6주간의 신분전환 교육을 거쳐 군 생활을 하게 된다.
 
  해병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와 마찬가지로 높은 경쟁률 속에서 선발과정을 거치게 된다. 해병대에 지원한 1차 합격자들은 교육훈련단에 입소하여 3일간의 가입소 기간 동안 신체검사 및 체력 측정과 의지력 테스트 결과 등을 종합하여 최종선발 되며 일부 부적격자는 귀향 조치한다.

  첫째 주 월요일 그들은 오른손을 들고 “훈병(하후생, 사관후보생) ○○○은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고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선서를 하게 되며 입소식을 마치는 순간부터 짜여 진 일정에 따라 본격적인 교육에 임하게 된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면서 직접적으로 해병을 만들어가는 자들은 바로 훈련교관(DI : Drill Instructor)이나 구대장이다. 이들은 해병대 최고의 엘리트로써 그 자부심과 긍지는 명품을 만드는 장인(匠人) 정신과 같다. 이것이 해병대가 자랑하는 DI 제도로써 과거에는 미 해병대의 DI 유학이 필수과정 이었으며 지금도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해병정신의 표준이 되고 있다.
  또한 신분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1주간에 걸쳐 실시하는 ‘극기주 훈련'(일명 지옥주 훈련)과 누구나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천자봉 구보’라던가 해병의 기질을 최대한 살린 ‘해병 축구’라는 운동경기 등으로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함양하고 있다. 이 해병축구는 마치 축구와 럭비를 합한 것과 같은 형태의 단체 경기로 한 팀에 보통 1개 소대 규모의 팀을 만든 후 경기규칙에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축구공 또는 럭비공을 잡고 뛰거나, 차고 던져서 상대방 진영 후미의 써클 안에 있는 자기편 골잡이에게 공을 전달하여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이 이기게 되는데, 이 경기를 통해 끈질긴 승부근성과 응집력을 길러 전투 훈련적 효과를 달성케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교육과정은 사실상 타군에 비해 특별히 차별화 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의미부여와 스파르타식 정신교육으로 극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해병들은 인간한계에까지 도달하는 극한의 훈련과정에서 “이것도 못 견디고 해병이 될 수 있는가”라는 교관의 질책 속에서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란 말을 상기하면서 진정한 해병이 되어 가는 것이다.
해병대의 이러한 훈련 과정은 평범한 젊은이를 극한의 훈련을 이겨낸 자신감과 본인이 원하여 선택한 해병대의 일원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하며 실무부대 구성원과의 생활 속에서 해병대 특유의 이른바 해병정신을 체득하게 된다.

   제 2 절 해병대 장병 국가관의 특성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은 해병대의 성장과정과 훈련과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그 특성을 고찰함으로써 보다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다. 본 절에서는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의 특성을 해병대 자신들이 말하는 ‘해병정신’과 미 해병대의 예를 분석하고 일반 국민들이 보는 해병대에 대한 인식을 종합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1. 해병대의 일반적 특성

  한국 해병들이 즐겨 부르는 군가 중의 하나인 「나가자 해병대」의 가사 속에는 해병대가 과연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군인가 하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해병대(海兵隊)는 글자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육상에서만 전투를 수행하는 군이 아닌 “바다의 용사”이다. 그러면서도 육상의 전투까지도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용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가자 해병대」에서도 해병대는 “대한의 바다의 용사”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창파를 해치며 나아가는 무쌍의 청룡”이며 “험산을 달리는 무적의 맹호”로 그 역할과 임무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병대의 노래」에서도 “오늘은 푸른 바다 잠 베게 삼고 내일은 산골짝의 적을 찾아서”라고 표현함으로써 해병은 바다의 용사인 동시에 육상의 용사인 이중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잘 표출 하고 있다.

      2. 해병 혼

  해병대의 특성을 논할 때 “해병 혼”을 빼놓을 수 없다. 혼(婚)이라 함은 인간의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지배하는 것으로서 우리 해병대는 창설 당시 제정된 ‘나가자 해병대’가의 제 2절 “천지를 진동하는 대한 해병 혼”이라는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일찍이 정신영역 개발에 중점을 두어 해병대만의 특유한 “해병 혼”이라는 용어를 창출했다.
  해병대 정신의 근저(根柢)가 되는 해병대 혼은 바로 “필승의 신념”으로 이는 승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동시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한다.
  이러한 필승의 신념은 해병들로 하여금 싸움에서 꼭 승리한다고 하는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전장에서 주저함이 없고 우유부단하지 않으며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꼭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적극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
  중국의 병학가 한비자(韓非子)도 “군사는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는 마음이 가슴속에 끓어올랐을 때 비로소 그 싸움에서 이긴다.(兵典具必者)”고 하여 필승의 신념을 전승의 요체로 삼았다.
  타군은 적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거나 작전에서 실패하더라도 일단 후퇴할 수 있지만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해병대는, 적 해안에 투사되고 나면 배수의 진을 치고 적전(敵前)에서 싸워야 하는 상륙군이다. 이러한 전장 환경에서 물러섬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돌아오거나 멈춰 설 수 없듯이 오로지 전진뿐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과 싸워 이기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숙명 속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살아남는다”고 하는 승리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해병혼의 근간이 되고 있다.

      3. 해병 정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 요소인 군인정신은 한마디로 군인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 정신자세로서 해병대 정신 역시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모든 해병들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 정신자세라 하겠다.
해병대 정신은 1953년 3월 해병대사령부에서 발간한 ‘해병전투사’에서 해병대 정신(원 명칭 : 해병대의 전설)을 ①가족적 단결 정신 ②애민 정신 ③인내의 정신 ④임전무퇴의 정신 등 네 가지로 정하여 처음으로 정립하게 되었으며 이를 근간으로 1987년 5월에 해병대 정신의 표어를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정하고 그 실천 정신을 ①단결 정신 ②애민 정신 ③인내 정신 ④임전무퇴 정신으로 하는 부분적인 수정보완 하였다.
그 후 해병대 역사와 전통의 재조명을 통해 현재의 해병대 정신으로 1997년 5월에 재정립하게 되었다. 해병대 사령부, 「해병대의 가치와 문화」’97. 덕산․해병대 사령부. p197

 

 ◇ 표어 :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해병대 조직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해병대에 입대한 그 순간부터 해병대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몸소 체험하고 느꼈던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 자부심과 명예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해병대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예비역이 된 이후에도 영원한 해병으로 남기를 희구한다.
  군문을 떠나서도 진하게 타오르는 모군에 대한 향수와 애정으로 출신, 계급, 연령에 관계없이 해병대 조직 구성원으로서 맺어지는 끈끈한 관계는 단순히 해병이었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해병대 정신 속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한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자유우방국가의 모든 해병대가 그들 국가에서 갖는 지위와 역할 면에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평화의 선봉군으로서 갖는 이 표어에 대한 긍지는 그 어느 것보다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표어야말로 해병대만이 지니는 특유의 정신덕목이요, 해병대 정신의 가장 굳건한 바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이 표어가 미 해병대의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사용해온 한국 해병대의 것으로 일반국민들까지도 해병대의 상징표어로 널리 인식하고 있다.

◇ 무적 해병의 상승불패 정신
적과 싸우면 항상 이기는 상승불패의 정신은 화랑도의 임전무퇴 기상을 바탕으로 하는 불패정신(不敗精神)과 임진왜란 당시 불과 12척의 전선(戰船)으로 130여척의 왜전선(倭戰船)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必生卽死, 必死卽生‘ 정신을 기저(基底)로 하여 반세기 역사 속에 형성된 해병대 전통정신이다.
한국전쟁에서 3년여의 기간 동안 쉴 새 없이 가장 험난한 20여개 지역의 전선을 누비면서 싸워온 수많은 전투 중에서 상승불패의 정신을 승화시킨 대표적인 전투로는 전 장병이 일계급 특진한 ‘진동리 지구전투’, 귀신잡는 해병의 명성을 얻은 ‘통영지구 전투’, 낙동강 방어선으로부터 반격작전으로 공세이전 시킨 ‘인천상륙작전’, 용감한 해병들에 의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여 수도 서울 수복의 상징이 되었던 ‘서울 탈환작전’, 산악전 사상 유래 없는 승리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無敵海兵’ 휘호를 하사 받아 무적해병 전통의 초석이 되었던 ‘도솔산 지구 전투’ 그리고 적의 최정예 부대를 격퇴시키고 아군이 중동부 전선의 통제권을 장악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한 ‘김일성 ․ 모택동고지 전투’ 등을 들 수 있으며 베트남 전쟁에서도 6년 5개월간 월남 전역을 누비면서 총 15만여 회의 대 ․ 소작전을 통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 중에서 월남전 사상 유래 없는 전과를 올려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짜빈동 기습방어전’의 승리로 신화를 남긴 해병의 명성을 얻음으로써 한국전쟁으로부터 월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싸움터에서는 항상 이기는 무적해병의 신화를 창출해 내었다.
초창기 열악한 병력과 장비로 창설된 이래 한국전쟁과 월남전쟁에서 험난한 전투를 수행하면서 특유의 인내와 끈기, 강한 투지력으로 공격하여 빼앗지 못한 고지가 없었고, 방어하여 사수하지 못한 진지가 없었던 상승불패의 전통을 수립하게 되었으며 이와 같은 상승불패의 기록들은 해병대의 역사인 동시에 국군의 역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해병대 전통정신은 국방부에서 발행하여 전군에 통일교재로 쓰고 있는 ‘국군 정신 전력교본’에 명시되어 있다. 교본 제 3장 군인정신과 복무 규범 편에 한국적 군인정신의 덕목으로 ‘임전무퇴의 기상과 용기’를 대표적인 덕목임을 강조하면서 불패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해병대 조직 구성원들의 자질에 대해 “한국 해병대의 ‘무적해병의 신화’도 따지고 보면 용감한 해병들이 있었기에 생긴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곧 해병대의 상승불패 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 국군 모두에게 요구되는 군인정신의 귀감이 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
해병대가 오늘날 타군에 비해 상대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강한 군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끈질긴 생존력을 바탕으로 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은 바다라는 무(無)의 상태에서 적진에 돌격을 감행하여 새로운 영토인 해안두보를 탈취 확보하여 상륙군의 병력과 장비, 물자를 축적함으로써 유(有)를 창출해 내는 상륙작전의 특수성을 감안한 해병대의 특징적인 정신이라고 하겠다.
초창기 불비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최강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병력․장비 및 시설의 열악함을 탓하기 전에 ‘多流汗, 少流血’을 모토로 내걸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에 전념함으로써 제반 난관을 극복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군대의 면모를 조기에 갖출 수 있었다.
특히 진주지구 공비토벌 작전은 창설된 지 불과 4개월만에 진주지역 일대에서 준동하는 공비 소탕작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 지역을 안정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최초의 예가 되고 있다.
그 후 해병대는 한국전쟁 기간 동안 20여개의 전선지역을 누비면서 항상 새로운 지역에서 적과 싸워 주도권을 장악한 다음 전투력을 축적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였다. 또한 월남 파병 시에는 1965년 10월 9일 캄란만에 상륙한 이후 1972년 2월 29일 마지막으로 다낭에서 개선 귀국할 때까지 열사와 밀림지에서 온갖 고난을 극복하면서 적 치하에 있는 지역을 평정한 후 후속하는 타군 부대에 인계하고 계속 북상 전진하여 또 다른 새로운 지역을 평정해 나가는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었던 점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에 기인한 것이다.

◇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정신
대한민국 국군이 추구해야 할 기본가치와 존재목적이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를 방위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의 통일에 이바지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라고 국군의 이념에 명시되어 있듯이 해병대 또한 창설 당시 신현준 초대 사령관이 “해병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자유를 수호하는 역사를 창출하자”고 피력함으로써 해병대가 추구할 가치와 존재 목적을 최초로 천명하게 되었다.   그 후,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통해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정신을 전통정신의 핵심으로 삼아 실천하여 왔다. 해병대는 1967년 3월 21일 제정한 해병대 내규상의 ‘부대기 운영규정’편에 해병대 존재목적은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라고 공식적으로 명시하였고 이 문구를 해병대 마크의 맨 윗부분인 독수리가 물고 있는 리본에 새기도록 규정하였다. 이는 해병대가 왜 존재하는가를 극명(克明)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다음의 해병대 행동강령과 함께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예라 하겠다.

◇ 해병대 행동 강령
  해병대는,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이라면 해병대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향해 정진(精進)할 수 있도록 해병대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행동지침으로 삼고 있다.

 

해병대 행동강령

 

1. 나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일원이다. 나는 자신의 삶과 조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해병대를 선택했다. 나는 이러한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다.

2. 나는 내가 싸울 수 있는 한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내 부하 또한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도록 할 것이다.

3. 나는 만약 적에게 생포되더라도 적의 어떠한 호의나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며,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저항하고 나 자신과 동료의 탈출을 도울 것이다.

4. 나는 만약 포로가 된다면 나의 안일을 위해 동료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을 따르고 동료 중 내가 최상급자일 경우 그들을 적극 보살필 것이다.

5. 나는 만약 포로로서 심문을 받는다면 계급․군번․성명․생년월일 이외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며, 나의 조국과 해병대에 불리한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을 것이다.

6. 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해병대를 위해 싸우는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해병대 이름 앞에 엄숙히 맹세한다

 

       3. 미 해병대의 국가관

  미 해병대의 창설일은 1775년 11월 10일이다. ‘창설’이라고 부르는 대신에 해병대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하여 ‘탄생’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도표 4> 미 의회 해병대 창설 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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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병대가 (Marines Hymn)의 가사 속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미 해병대의 역할이 잘 드러나 있다.“몬테주마의 전당에서, 프리폴리의 해안까지”를 언급하는 대목이나, “뜨거운 적도의 정글에서 얼어붙는 극지방에 휘날리는 미해병대의 깃발”은 전 세계 어디에나 달려가는 “Anytime, Anywhere"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 절의 ”육군과 해군이 천국을 보게 된다면, 그 거리를 지키고 있는 해병대를 보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은 가히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극명히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에 데미무어와 톰 크루즈 주연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어 퓨 굿맨(A few good men)’을 보면 미 해병대의 국가관이 어떠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 해병대에 있어서 마치 한국 해병대의 백령도와 같이 최전방의 성격을 지닌 쿠바기지의 해병대 경비부대에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해병을 교육 시키는 일종의 기합인 코드레드(Code Red)를 받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파헤쳐 가는 군수사관들의 이야기가 배경이 되는데, 본 영화에서 해병 일병에게 코드레드 교육을 실시 하다가 사망케 한 당사자인 도슨 상병(LC. Dawson)은 사실을 말하면 무죄를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아니하면 중형을 선고 받게 된다는 수사관들의 설득에도 부대의 신념인 “부대, 해병대, 하나님, 조국(Unit, Corps, God, Country)”을 언급하며 진실을 밝히려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미 해병대 장병들이 자주 말하곤 하는 “나를 믿고 해병대를 믿고, 하나님과 조국을 믿는다.” 라는 표어에 담긴 국가관을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는 곧 나를 위하고, 부대를 위하는 길이 국가를 위한 것, 따라서 국가관에 바로 부대에 대한 태도가 국가에 대한 태도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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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미 해병의 국가관 인식


  
   사실상 미 해병대의 탄생은 미국 독립 이전이다. 미국 독립 기념일은 1776. 7. 4 이며 미 해병대의 탄생은 1775. 11. 10이다.
당시 미국 대륙회의는 모국인 영국에 해병대(Royal Marine)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모방한 2개 대대 규모의 해병대 창설을 승인했다. 특별한 전략적인 배려가 있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해병대는, 탄생 직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가 끊임없이 의문시되어온 군사조직이다. 해병대는 살아남기 위해 항상 싸워야 했고 이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해병대의 운명이기도 하다. 혁신(革新 Innovation)의 선구자 미해병대 1~3 (초기 근접항공지원)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RESEARCH) |작성자 트로이반
 이는 미 해병대 뿐만 아니라 우리 해병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있다.
  이와 같이 미 해병대의 역사는 그 탄생부터 현재까지 육, 해, 공군과는 달리 언제든지 그 존폐 문제가 거론되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지금 까지 발전해 온 공통점이 있다. 이는 해병대의 임무자체가 보는 시각에 따라 지상군과 해군, 심지어 공군까지 경계(境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 외적인 상황과 정치, 전략적인 문제도 간과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미 해병대와 대한민국 해병대의 첫 만남은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7일~10일까지 미 육군 25사단에 긴급 배속된 미 해병 제5연대 3대대(대대장 : R. Taplett)와 캔사스 라인 구축을 위한 전투에서였다. 이 때부터 미 해병대는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한국 해병대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하였고 대한민국 해병대는 이에 힘입어 6.25전쟁 당시 상상을 초월하는 전공을 쌓을 수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전 후 지금까지도 한국해병대는 미 해병대와 혈맹의 전우로써 또 동병상련하는 형제애로써 그리고 상승의 전통을 자랑하는 소수정예군으로써 각별한 우의를 다져왔으며 미 해병대의 문화와 가치관, 군인정신 등은 한국 해병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4. 국민이 보는 해병대의 특성

  “국민이 보는 한국 해병대의 특성은 무엇인가?”
본 연구에서는 지난 2005년 「해병대 전략 연구소」의 발주로 연구된 해병대 국민의식 조사 “국민속의 해병대”(보훈연구원장; 임응환, 송미원 박사) 등 사계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정리함으로써 국민이 보는 해병대의 특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해병대 전략연구소, 「국민속의 해병대」’05. 10. 13 세미나 자료

   해병대 국민의식조사 “국민 속의 해병대” 해병대 전략연구소 「국민속의 해병대」’05. 10. 13 논문Ⅰ
에 의하면 ‘강하고 남자답다(48.5%), 단결력이 있다.(29.7%) ‘최전방에서 싸웠다’(6.5%)가 84.7%로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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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 해병대 이미지
                             

  이러한 이미지에 대한 이유를 보면 “입대하면 강해지고 남자다워 지는 것 같아서(38.1%), ‘자신이 지원해서 들어가는 군이므로(36.7%)’, ‘가장 대표적인 한국군이므로(19.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이유가 전체의 94.6%이다. 응답자 특성별 이유를 보면, ‘입대하면..”을 이유로 한 응답자는 ’남자(38.9%), 연령대에서는 ‘중장년층(44.1%)에서, 직업에서는 ’자영업(54.1%), ‘화이트칼라(45.9%), ’가정주부(48.4%) 등이 교육수준 별로는 ‘초등졸 이하(75.0%)’과 ‘고졸(58.8%)’에서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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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해병대 지원 동기
 

또한 제대 장병 이미지에게서 받은 이미지에서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큰 것 같다’가 65.6%, ‘단결력이 강하다’는 16.3%로 전체의 81.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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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4> 제대 장병 이미지
  

전투력이나 사기가 높은 군이라는 이미지는 ‘해병대’가 응답자의 64.4%로 다른 군에 비해 매우 높다. 특성 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해병대’를 전투력이나 사기가 높은 군으로 인식 하고 있으며, 육군이 18.8%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상기한 해병대에 관한 인상, 제대한 장병에게서 느끼는 인상, 군단결, 군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군의 전투력 사기에 이르기까지 해병대의 전반적인 군 이미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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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전반적인 해병대 이미지

 

  해병대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인상’을 파악했는데 그림처럼 ‘자신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커서 다른 군 출신과 거리를 둠’ 38.6%, ‘실질적인 군의 이미지보다 해병대라는 이미지가 부풀려짐’ 36.1%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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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부정적 해병대 이미지


상기 응답들의 함의는 국민의 군으로서의 해병대를 위해 충분한 조건을 만족 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론에서 논의 된 것처럼, 국민의 군, 국민에게 다가가는 군,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군이 되기 위해서는 ‘군’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얻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번 국민의식조사에서 나타난 해병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해병대의 이미지를 비롯하여 지원병 제도, 군 정원조정과 방향 그리고 해병대의 위상 노력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항에서 높은 비율로 국민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FIN  리서치&컨설팅이 지난 2003년  ‘국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 브랜드 중의 하나로 해병대가 선정됐다.
  조선일보 유용원(사회부 군사전문 기자)기자는 국민들이 해병대를 하나의 대표 브랜드로 인식 할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하면서 「해병대 전략연구소」‘국민 속의 해병대’ ’08, 서울
  해병대 장병들의 지원 실태 및 동기 분석을 통해 해병대 정신 및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 하였다.  이경수, “사나이들은 해병대로 간다”, 월간 조선사, ’04, p261
또한 그는 전통적으로 지는 것을 싫어하는 해병대는 자부심이 지나쳐 타군에 대한 무시 또는 경시, 절제되지 못한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있었고, 과거 군기 유지 수단으로 악용돼온 구타 등 가혹행위가 군 당국의 강력한 근절 노력에도 일부 잔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고 하면서 청산해야 할 부정적인 측면도 지적하였다.
  그는 젊은이들이 해병대를 지원하는 것은 해병대의 강인함과 독특한 문화에 기인한 면이 크며, 한국 해병대의 독특한 문화는 미 해병대와 공통점이 많으며 특히 “해병대 정신”에서는 더욱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한다.
  이는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 용어에서도 그 영향력을 설명 할 수 있으나 한국 해병대의 경우 해병대 예비역들의 활동 측면에서는 미 해병대 보다 오히려 앞서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방대학교 도재숙 박사는 ‘전역 후 오직 봉사하는 명제관을 가지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그 어떤 시시비비거리도 없기 때문에 해병 전우회는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유일한 예비역 단체라 할 수 있다.’고 하면서 9가지에 걸친 이른바 해병대 불가사의(不可思議)문화를 제기하였다. 「해병대 전략연구소」세미나 자료, 논문 Ⅲ p1~2

 

 <해병대의 9가지 불가사의>

 ① 해병대는 어떤 내용을 교육하기에
    신병교육 6주 후부터는 해병 특유의 가족적 단결력을 갖게 되는가?

 ② 국가와 상관에 대한 죽음을 마다 않는 강한 충성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③ 선후배 사이에는 어떻게 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형제애와도 같은 동료의식으로 무장할 수 있는가?

 ④ 쉽고 편한 것만 쫓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세태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의 혹독한 교육과정을 알면서도
    평균 5 : 1이 넘는 지원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⑤ 해병대의 어떠한 매력이 있기에 매 기 재수율이
    평균 47%에 이르며 삼수는 물론 많게는 7전 8기를 하면서까지
    지원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⑥ 타 군에 없는 3-4대 해병, 부자 해병, 부녀 해병, 남매 해병,
    부부 해병 등 새로운 신화가 창조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⑦ 해병대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은 왜 혹독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측근부터 해병대에 입대를 권유하는가?

 ⑧ 전역한 해병대원들은 각자의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해병 전우회 깃발 아래 하나같이 자생적으로
    읍 / 면 / 동 단위까지 조직을 갖추어 일사분란하게 참여하는가?

 ⑨ 작금의 국민적 형태는 몇 명만 모여도
    정치화 / 이익 집단화 하려는 경향임에도 불구하고
    해병 전우회는 이익이 되는 이익 집단화를 거부하면서
    사회봉사 활동에만 전념하는가? 그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와 같이 해병대는 전반적으로 국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의 군대로써 구성원 자신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바람직한 국가관을 가진 군대라 할 수 있다.


제4장 해병대 장병 국가관 함양 실태와 문제점

 

  제1절 한국군 정신교육 실태

 

     1. 정신교육 활동의 변천 과정과 문제점

      가. 정신교육 활동의 변천과정

  정신교육은 인간의 마음, 정신적 요소라는 특징과 한계 때문에 그 인간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과 유리되어서는 생각할 수 없으며 따라서 오늘의 정신 교육 활동이 있기까지는 우리 대한민국의 시대상황과 함께 많은 우여곡절의 변화를 겪어 왔고, 지금도 그 변화의 와중에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군의 정신교육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 <도표-5>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이상복, ‘전환기적 안보 상황하의 정신교육 강화 방안’, 「정신전력연구」제29호, ’01. p155~157

  군 조직은 사회를 모체로 한 2차적 집단이기 때문에 군과 사회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장병들의 정신전력은 사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들 군대 외적인 영향요인으로서는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태도와 심리적 특성, 군과 사회와의 연관성, 군대의 역사와 전통, 생존에의 위협도 등의 사회심리적, 정치사회적 요인과 과학기술의 발달, 국토의 크기 및 인구, 경제력,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위의 글 p155

  <도표-5>에서 제기된 시대 상황과 정신교육의 주요 활동을 보면 군이라는 제한 사항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상호간의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면서 그 영향력이 적지 않게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국 초기와 6.25동란기의 사회적 혼란기에서는 군 독자적 정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준법정신과 국방의무와 같은 국민의 기본적 의무에 초점을 맞춘 교육인 반면에 전후 정비기와 근대화 착수기를 거치면서 남북 간의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이념교육을 바탕으로 한 국가관과 군인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점차 정신교육이 틀이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신 교육이 제대로 정착하게 된 것은 1970~80년대에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국군 정신 전력 학교가 신설 되면서부터 국군정훈 교정과 같은 국방부 차원의 통일 교제가 발간되면서 그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이 당시에도 정신 교육과 정치 상황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었는데 70년대 후반부에는 유신이념을 국가관 교육에 포함하여 정신교육 내용을 구성 하였다.

 

<도표-5> 시기별 정신 교육의 주요 활동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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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80년대에 발간된 정신전력 교본은 <도표-6>에서 보는 바처럼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민족주체사를 근간으로 한 국가관과 북한공산체제의 실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 이념교육 차원의 대적관, 군인의 윤리의식과 군의 전통과 역사를 통해 군인 정신을 강조하는 등의 내용으로 정신교육의 체계를 정립하였다.

 

<도표-6> 국군 정신전력 교본 (1979~93)의 교육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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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정신 교육 기구의 통·폐합 현황과 원인

  예전에는 정신교육에 대한 연구주관 부서가 국방부 차원에서 별도로 설립 되지 않고, 육군 종합행정학교를 비롯한 각 군별 교육시행부서에서 운영되었다. 그러던 것이 1977년 국군 정신전력학교가 창립되면서 새로운 방안으로 정신교육의 날이 시행되어 교육의 대폭적인 향상을 가져왔으며, 교육 내용도 국가관 확립, 사상무장, 군인정신 함양의 3대 과목으로 집약하는 등 정신교육 발전의 전환기적 계기가 되었다.

 

<도표-7> 정신교육 주관부서의 변경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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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 1990년 들어 국방정신교육원으로 개칭되어 일부 기능과 역할이 변화된지 9년 만에 국방개혁 차원에서 국방정신교육원의 기능 중 교육 기능은 다시 각 군으로, 정신교육 연구 기능은 국방 대학교로 이관되어 정신교육의 주관부서가 대폭 축소되게 되었다.
  2000년 이후 국방대학교 내의 정신교육 주관부서도 국방부의 방침 및 시대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게 되었는데, 2002년에는 국방부 지침에 의거 정신전력부가 비편제로 창설되어 연구와 교육기능을 통합하여 수행하였으나, 2003년에 폐지되면서 연구기능은 안보문제 연구소로 교육기능은 직무연수부에서 시행하게 되었다. 안보문제연구소에 있던 연구기능은 2005년도 국방대학교 리더십 개발원이 창설되면서 다시 이관하게 되어 정신교육의 연구 및 교육의 일관성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1990년대 후반의 시대적 상황은 과거 60~70년대의 상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의 복잡 다원화된 대변혁의 시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시대의 환경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군 정신교육의 실효성이 점차 떨어지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기구가 축소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었다. 기구의 축소 및 정신교육의 역할 저하의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들 수 있다.

      1) 안보환경 전환기의 정신교육 정체성 미 정립

  군의 정신교육이 일대전환기를 맞게 된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199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사회주의 정권의 붕괴 및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실익 추구가 이데올로기의 대립현상을 무의미하게 퇴색시키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세계적 변화의 흐름은 대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주변의 변화움직임과는 관계없이 대남 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튼튼한 안보태세를 유지함으로써 전쟁을 억제하는 한편, 동포애 차원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을 달성 해야만 하는 이중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서 과거에 비해 군 정신교육환경은 비교적 어려운 가운데서도 냉전적 대결 구도가 여전히 내재되어 있는 한반도의 국가 안보에 관한 새로운 대응 논리를 정립해야만 하는 시대적 난제에 부딪히게 되었다.
  게다가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개된 대북 화해 및 협력 정책은 과거 정권의 대북 정책과는 그 양상을 달리 하였으며, 2000년 들어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갖는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6.15남북공동선언의 결실이 맺어지면서, 기존의 대적관과 안보관 교육을 포함한 우리 군의 정신교육은 심한 정체성 혼란을 갖게 되었다.
  예컨대 정신교육의 주요목표인 대적관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냉전적 대결 구도가 잔존하는 한반도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남북대치라는 급박한 상황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산권의 잇따른 붕괴로 국제적인 냉전 체제가 급속히 와해되면서 이념적인 공동의 적이 증발해 버린 것이 한반도의 이중적 상황이었다. 더욱이 금강산 관광이나 남북경협, 경의선, 동해선 철도 및 도로 복원사업 등 남북화해의 추세는 적과 동포라는 두 얼굴의 북한관이 혼재하게 만들고 있으며, 남한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체제 우위적 사고와 북한의 정권 세습 및 경제 불황으로 인한 체제 붕괴가능성에 대한 성급한 판단은 환상적인 통일론과 안보낙관론을 부추겨 장병들의 대적관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남북관계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에 적합한, 적대적, 체제비난적인 과제성격에서 다분히 유화적이며, 객관적, 실질적인 북한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과제의 성격으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무형전력 강화차원의 정신교육의 위상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하에서 I.M.F.로 인한 구조조정의 외부 경제적 위기여파가 군내에 까지 영향을 미쳐 국방정신 교육원의 폐지에 이르게 되었다.

 

      2) 정보화 발전 추세 및 신세대 특성에 적합한 교육방법 미흡

  사회의 정보화 발전추세에 부응하여 군의 정보화 수준도 급격히 향상되어 장비와 기술, 제도적 시스템의 보완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군정신교육 자료를 멀티미디어화 하여 디지털 유·무선망을 통해 선명하게 송수신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처럼 장병들이 다양한 정보에 노출되는 상황으로 군 정신교육의 환경이 변모함에 따라 일방적 전달을 통해 장병들의 가치관 전환을 추구하는 정신교육의 영역이 한계에 달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가르친다(교육)”는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알려준다(정보 제공)”는 의미로의 개념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추세는 결국 우리 군 정신교육 또한 다른 형태로서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군 내적으로 소위 신세대라 일컬어지는 군 정신 교육의 핵심 대상인 장병들의 의식수준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고, 대부분이 고학력의 집단적 특성을 보이며 합리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가치관과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는 특성이 생겨났다. 더불어 과거 문자세대인 기성세대와는 대조적으로 영상 세대만이 가지는 특유의 감수성과 창의성은 남과 다르게 차별화 되어야 한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병사들이 군 장병의 중심적인 유형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들은 통제 중심의 반공교육을 거의 받아 보지 못했고, 90년대 탈 냉전의 분위기 속에서 체제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을 가졌으며, 어떤 면에서는 탈 이데 올로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그들에게 단방향의 체제우위적인 선전은 설득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감을 증폭 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군 정신교육도 이제는 직접적인 교육을 필요로 하는 영역과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알려주어 각자의 자율적 판단으로 유도할 수 있는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고 신세대 장병의 성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변화된 정신교육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3) 정신교육 운영주체의 역할 미흡

  국방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신전력에 관한 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하는 기구나 인력이 점점 축소되어 왔다. 이러한 현상은 정신교육을 운영하는 현장교육담당자의 인적구성 뿐 아니라 예하 지휘관의 정신교육에 대한 의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현실적으로 주 임무 완수, 군 기강 확립, 사고예방 등 당면 업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지휘관의 입장에서 단기적 성과가 가시화 되지 않는 정신교육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교육 환경으로 인해 정신교육이 형식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교육 성과가 저조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또한, 부대환경이나 장병들의 여건에 따라 상이한 교육 내용과 방법이 필요한데, 현장교육의 어려움으로 국방부 차원에서 시달되는 표준교안과 획일화된 정신교육자료를 통한 교육운영은 현장에서의 이질감으로, 낭독식, 수동적, 피상적, 형식적 교육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육현장인 말단 부대 지휘관에게 정신교육 부담을 덜어 주며 교육성과가 있는 효율적 정신교육 체제로 개선하고 교육방법도 정보통신기술 발전 추세에 부합한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갈수록 정신교육의 설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국방부 정신교육 방향 및 지침

  국방부에서는 국가관, 안보관 확립 및 필승의 군인 정신 함양을 통해 국군의 사명을 완 수 할 수 있는 정예장병을 육성하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획득하고 총력전태세 완비라는 목표를 위해 매년  국방부 정신교육 운영지침을 하달하며 각 군은 국방부 지침에 따라 연도별 자체 계획에 의해 시행하는데 크게 학교교육(간부), 신병 교육, 부대 장병 교육으로 구분하고 교육내용은 신분 별, 대상별로 일관성을 유지하되 수준과 방법을 차별화하여 실시하고 있다.

 

<도표-8> 국방부 정신교육 운영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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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절 해병대 장병 정신교육 실태 분석


  
     1. 해병대 정훈 공보활동 지침

  해병대의 제대별 정신교육은 연도별 해병대 정훈 공보 활동 지침에 근거하며 부대별 계획에 따라 실시되는데 ’08년도 해병대 정훈 공보 활동 지침 중 국방부 지침과 중복되지 않는 장병 가치관 교육관련 내용을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 < 다            음 > ------------------------
 
1. 목  표

  가. 국가관, 안보관, 해병대 정체성 확립 및 필승의 군인정신 함양
  나. ‘공지기동 해병대 건설’ 및 ‘국민과 함께 하는 해병대상 정립’을 위한 해병대
     홍보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 획득
  다. 장병 문화 활동 활성화로 장병 인성개발, 밝은 병영 문화 조성에 기여

2. 방  침

 가. 정훈교육
  1)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는
     국군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2)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필승의 군인정신 함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특히
     해병대 역사와 전통, 정신 등 정체성 교육에도 역점을 둔다.
  3) 정신교육 내용은 ‘무엇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신념화할 수 있도
     록 편성한다.
    가) 무엇을 :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 자유 민주주의 이념과 체제,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전통문화와 역사 등을 지킨다.
    나) 누구로부터 : 대한민국을 침탈하려는 기도와 군사적 능력을 가진 세력이 적이며, 북한군과 예비전력은 국군의 핵심적인 적이다
    다) 어떻게 : 싸우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의 군인정신으로 무장하고, 군인의 기본권을 보장한 가운데 군인의 가치관과 행동 규범을 내면화하고 이를     행동화한다.

3. 분야별 활동 지침

  가. 정훈교육
     정훈교육 활동은 학교교육 (간부 및 신병교육), 부대 장병 교육, 교육 지원 활동
    으로 구분하고 교육내용은 신분별, 대상별로 일관성을 유지하되 수준과 방법은 차별화하여 시행한다.
    1) 학교교육
      학교정신교육은 지휘관 정신교육을 포함하여 총 교육시간  (정과시간)의 5%
      이상을 실시한다.
      가) 장교 교육
  ① 과정별/대상별 국방부 통제 과목을 정신교육 시간의 3.5% 이상 편성한다.
  ② 세부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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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부사관 교육, 신병 교육 : 장교교육과 유사 (생략)

     2) 부대 장병 교육
       부대 장병교육은 일일 ․ 주간 ․ 반기집중 ․ 간부 정신교육 및 초빙 교육 등으로
       구분 시행한다.
       가) 일일 정신교육 (명상의 시간)
   ① 병영생활 간 지속적인 자극을 통한 신념화 및 행동 유발을 위해 훈련과 업무에 연관된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② 교재는 국방부 및 사령부, 사 ․ 여단에서 제작한 자료를 활용하며, 세부 교육시간 및 방법은 각 부대에 위임한다.

 나) 주간 정신교육 (정신교육의 날)
         ① ‘정신교육의 날’ 교육은 매주 수요일 연간 36주 이상 실시한다.
         단, 훈련, 행사 등 수요일 교육 불가 시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 책임 하에 일정을 조정하고, 미실시 과목은 반기 집중 교육 시 시행한다.
        ② 집중정신교육 시 기본정훈교육 (주간 교육 미실시 과목) 보충, 사계전문가 초빙강연, 시사안보 및 충 ․ 효 ․ 예 교육, 부대단결활동, 정훈퀴즈 경연 등을 실시하며, 반기 1회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의한 교육을 실시한다.

 다) 간부 정신교육 : 간부 정신교육은 자기 신념화 및 부하에 대한 정신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관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주1회 이상 실시한다.

 라) 초빙교육
         ① 대대급 민간 전문인력 초빙교육
   ② 국방대 정신교육단 운영
         ③ 사계전문가 초빙교육

 마) 경연대회
   ① 정훈 경연대회는 해병대 사령부 및 예하부대로 주관을 구분하여 각각
           실시한다.
         ② 기존에 실시해 오던 해군본부 주관 퀴즈대회는 형식을 변경하여 해본
           주관 반기집중 순회교육 시 프로그램에 포함하여 실시한다.
         ③ 해병대 사령부 주관의 해병대 정신 발표 경연대회는 자체 예선을 각
           부대별로 실시하여 사령부 대회 진출자를 선정한다.

4. 지도 평가 활동

   1) 정훈공보활동 지도방문
  가) 주    기 : 반기 1회 (3월, 10월)
  나) 확인중점 : 정훈공보업무 추진실태, 정신교육 성과측정,
    업무 개선사항 발굴
  다) 주    관 : 국방부 (해본) ․ 해병대 사령부

   2) 정신전력 평가
  가) 주    기 : 연 1회
  나) 검열중점 : 정훈공보업무 및 부대단결 종합평가
  다) 조    치 : 정훈공보 우수부대 및 유공자 선발 포상
   ① 국방부장관 부대 표창
    ㉮ 해군 / 해병대 포함 1개 부대 (사단/함대급)
       ※ 국방부 별도계획 의거 확인검열 실시
   ② 참모총장 표창
    ㉮ 부대표창 : 해군/해병대 포함 2개 부대
      (여단 / 전대급)
      ※ 해본 별도계획 의거 확인검열실시
    ㉯ 개인표창 : 2명 (부대표창 수상부대에서 선발)
   ③ 해병대사령관 표창
    ㉮ 부대표창 : 2개 부대
       ※ 대상 : 보 ․ 포병연대, 연평부대, 상륙 지원단
    ㉯ 개인표창 : 전 부대 정훈공보업무 유공자 3명

 4) 업무유공자 표창
  가) 주    기 : 수시
  나) 대    상 : 정훈병과 장교 및 부사관
  다) 표창등급 : 해병대 정훈병과장
  라) 추천기준 : 정훈공보업무 유공자 2명
---------------------------------------------------------------

       2. 해병대 정신교육 실태분석

  해병대 장병의 정신교육(정훈교육)은 국방부 지침에 따라 연도별 자체계획에 의해 시행되는데 ’08년도 해병대 정훈공보활동의 목표는 국가관, 안보관, 해병대 정체성 확립 및 필승의 군인정신으로 설정 하였으며 정훈 교육의 기본 방침으로 국군의 사명을 완수하는 정신교육과 함께 정체성 교육에 역점을 두어 나름대로 차별화된 교육으로 해병대의 특성을 살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분야별 활동지침에 의하면 학교교육은 양성 과정에서 국방부 통제과목인 기본정훈
교육과 함께 해병대 정체성 교육의 일환으로 해병대 역사, 전투사, 전통 등을 숙지시키고 있으며 교수부에 전문 교관이 편성되어 있다. 보수과정에는 미편성, ’08년도 해병대 사령부 정훈공보활동 지침“ 참조

  부대장병교육은 연간 36주 이상 ‘정신교육의 날“운영을 통해 실시되는데 정훈공보활동지침상에는 ’해병 정신‘ 관련 과목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실제적으로는 월 1회 시사안보교육 시간에 해병 전투사 교육이 추가되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각급 제대별 예선을 거치는 해병정신 발표경연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는 근래 각 군에서 관심을 갖게 된 ‘가치’(價値 : Value)교육 측면에서 해병대가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해병대만이 갖고 있는 해병 특유의 해병 정신을 정신 전력화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교육 방침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보다 전문적이며 체계적으로 기획, 조정, 관리되어 성과측정을 통한 환류(Feed back)단계까지 다음에 거론될 정신전력 평가 활동과 연계하여 추진되지 못하고 있으니 아쉽다. 즉 양성과정의 해병정신 교수안이나 부대정신교육을 위한 월별 정신 교육 참고교재의 해병정신관련 내용의 연계성 등 이른바 의도된 기획적인 교수안으로는 보완할 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정신교육 전 분야에서 전문성과 체계성이 만족할 수준이 못되고 있다.

 

       3. 해병대 정신 전력 평가 활동

  무형 전력인 정신 전력의 특성상 정신전력의 평가 및 측정은 매우 어렵고 전문적이며 조직화, 체계화된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정신전력 측정 및 평가관련 내용은 국방부「정신전력 평가지침서」’99, 서울 참조
 그러나 이의 평가 및 측정 활동은 지휘·통솔 차원에서 육성, 관리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시행 되어야 할 과제라 하겠다.
  현재 국방부 차원에서 정기적인 평가 측정이 이루어진다고 하나 그 실용성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정되어 있으며 이 또한  절대다수인 육군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소수군인 해병대의 특성상 원용(遠用)하기에도 실효성이 떨어진다 하겠다. 
  다만 해병대 교육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병 교육평가가 나름대로의 측정, 평가 노력이라 하겠으나, 이는 양성과정에서의 평가일 뿐, 실무생활을 거친 상태에서의 체계적인 성과 측정은 전무한 실정이다. 참고로 해병 훈련단의 교육 평가 내용 중 연구상 필요한 부분만 살펴보기로 한다.
  해병훈련단의 교육평가는 학력, 성장환경(부모유무) 지원동기 등의 일반현황을 기초자료로 하고 근접전투, 전투사격, 정신전력, 전투체력, 기타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하는데 이 중 정신전력 분야를 발췌 분석 하였다.

  해병대 훈련단에서 실시한 2008년 3월 6일부터 동년 7월 11일 까지의 신병 1062기부터 1070기 까지 7개 기수에 대한 평가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해병대 신병들의 학력은 89%가 대재(4년재와 2년재)이상으로 나타났다.
<도표9>  해병대 신병 학력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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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동기를 보면 총 응답자 3,675명 중 3,116명에 이르는 84.8%가 “강한 정신력과 체력배양”으로 응답하여 기타 “해병대 복장이 멋있어서”라던가 “학업주기 고려”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해병대가 강한 정신력과 체력의 대명사가 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도표 10> 해병대 병 지원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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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전력 분야에서는 가입소와 수료직전으로 구분하여 다음 <도표11>의 3개 문항을 통해 주적관, 한 ․ 미 동맹 등을 설문지로 질문하여 평가한 결과 한미동맹 및 미군 철수 문항에서 가입소의 경우 기수별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경우가 있었으나 수료직전 조사에서는 기수별 격차 없이 평균 3개 문항 97%이상으로 약 30%의 신장율을 보이는 등 바람직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6주간의 훈련 과정에서 변화된 교육의 결과로 추론할 수는 있으나 향후 보다 과학적인 조사 방법이 요구된다.
<도표11> 정신전력 관련 설문 내용
설  문  서

3. 교육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교과목은?
  가. 사격  나. 화생방 체험  다. 유격훈련 
  라. 양포훈련  마. 천자봉 행군  바. 각개전투

4. 우리의 주적은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는가?
  가. 북한  나. 미국  다. 중국  라. 일본  마. 러시아

5. 한·미동맹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 매우 필요  나. 다소 필요  다. 보통  라. 필요 없음
※ 총 15개 문항 정신전력 관련 3개 문항 만 발췌


<도표12> 안보관 / 주적관 설문결과 설문 내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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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절 문제점

        1. 정신교육에 대한 인식의 문제 

  정신교육(정훈 교육)의 문제점은 한국군의 국방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신 전력에 관한 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하는 기구나 인력의 축소가 직접적인 문제점이라 하겠으나 이러한 현상은 정신교육을 운영하는 현장 교육 담당자의 인적구성 뿐 아니라 각 급 지휘관의 정신교육에 대한 의식 등 전반적인 정신교육에 대한 인식(認識)의 문제에서 기인된다. 현실적으로 주 임무 완수, 군 기강 확립, 사고예방 등 당면 업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지휘관과의 입장에서 단기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정신교육에 우선 순위를 두기가 어려우며,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정신교육이 형식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교육 성과가 저조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2. 구조, 정책적 측면

  정신교육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결국 인력, 예산 등 구조, 정책적 측면에서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현실적 결과로 나타난다. 앞서 살펴본 정신교육 활동의 변천과정과 정신교육 기구의 통,폐합 현황과 원인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재 한국군의 정신교육에 대한 가시적인 투자는 과거에 비해 상당한 퇴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정훈공보조직이 90년대 중반부터 밀어닥친 민주화 조류에 따른 공보기능의 확대로 인해 정훈교육조직의 상대적 축소를 가져옴으로써 사실상 한국군의 정신교육은 구조, 정책적 측면에서도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타 군에 비해 기획, 행정 조직이 상대적으로 부족 할 수 밖에 없는 해병대의 정신교육관련 조직의 기형화(奇形化)를 낳고 있다고 본다. 현재 해병대 사령부의 정훈 교육 담당자는 대위1명이며(편성: 소령, 해군작전사령부는 소령으로 보직) 상급부서가 없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정훈교육의 정책과 기획, 교안제작 및 행정 업무에 이르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업무를 보조인력도 없이 대위1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이 해병대 정훈 교육의 현실이다.


       3. 평가 및 성과 측정

  평가 및 성과 측정은 장병 정신전력 강화, 특히 정신교육에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해병대 사령부 차원의 성과측정 업무는 매우 미약하다. 무엇보다도 교육결과에 대한 성과측정, 즉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에 의한 장병의식구조 System 구축이 미흡하다. 매년 국방부 차원에서 민간 전문 위탁기관에 의뢰, 개발하여 객관적 직무 평과와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신뢰성 있는 측정 결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실효성 보장에  한계가 있으며 이마저 육군 위주의 평균적 자료로 해병대 장병의 의식구조 조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각 군과의 상대적 비교에는 활용할 수 있겠으나 해병대 장병 정신전력 측정에는 효용가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08년도 해병대 사령부 정훈 공보 활동 지침 중 지도평가 활동에 의하면 연1회 정신전력 평가가 계획되어 있으나 이는 업무중심 평가일 뿐 장병들의 정신교육 성과 내지는 정신전력을 체계적으로 측정, 평가하는 제도로 보기 어렵다.

  이상에서 살펴본 해병대 장병 정신 전력 강화를 위한 국가관 교육, 즉 정신교육과 관련한 제반 문제점들을 정신교육에 대한 인식의 문제와 구조, 정책적 측면 등 근본적인 문제점과 함께 운영적인 측면에서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평가 및 성과측정상의 문제들이 있음을 파악 하였다.
  이러한 제반 문제점들은 사실상 해병대만의 문제점이 아닌 국군전체의 문제점이며 현실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극복되기 어려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정신전력이 지휘, 통솔의 한 분야로써 육성, 관리되어야 한다는 이론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한 외국군의 정신교육 실태를 분석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와 기법을 소개하고 본 연구에서 도출된 문제점 중 현실적으로 가능한 실질적인 개선 발전 방안을 연구자의 경험과 실무자의 의견을 토대로 제기하고자 한다. 

 
제 5 장 개선 및 발전 방안

 

   제 1 절 선진 외국군 사례 적용

  이제까지 우리의 정신 교육은 주적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적관을 바탕으로 하여 강인한 군인정신을 함양하여야 한다는 것이 정신교육의 기본 방향이었다. 그러나 설정된 ‘적’이 있어야 강인한 군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리들의 군 운영방식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뚜렷한 대적개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강력한 군을 육성하고 관리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선진국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국가별 군을 관리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의 정신교육

       가. 정신교육 개념, 목표 측면

  미국군은 정신교육을 CI, 즉 Command Information이라고 명칭하며, 정신교육의 핵심주제로 다루어지는 군인, 부대, 미국군, 미국사, 민주정치와 전통, 그리고 공통적 관심사항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매우 폭넓고 깊이 있게 제공함으로써 알리고, 이해하고, 임무를 자각하게 하며, 즉각 임무를 수행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U.S.Army AR 36-8 Command Information program

  미국의 정신교육은 장병들이 민주주의 가치와 군대의 임무, 개개인의 복무자세와 요령 등을 이해하고 이를 자발적으로 실천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 지휘관과 내부 인원 간에 적시적이고 정확하며, 진실된 쌍방향 의사소통을 제공해주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한 · 미군 간 정훈교육의 개념에도 차이가 있다. 미군은 다음의 2가지를 정훈교육의 중요한 원리로 삼고 있다. 첫째, 잘 알고 있는(well-informed)장병은 그렇지 못한 장병보다 임무를 더 잘 수행하고, 사기가 더 높으며 군에 더 만족한다. 둘째, 장병에게 잘 알리는 것이 국민들에게 군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그럼으로써 정훈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김성옥, “한미군간의 정훈교육 체계 비교연구,” 「안보연구시리즈」, 제6집 6호(2005), p. 267.


, 정훈 교육의 목표를 다음과 같은 5가지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ㅇ 군의 전쟁 억제력 제고, 혹은 전쟁 억제 실패 시 싸워서 승리
 ㅇ 군에 대한 진실들을 장병들에게 알려주는 것
 ㅇ 장병들의 직무수행 능력과 군에 대한 만족도 제고
 ㅇ 군의 임무 계획 및 우선 해야 할 일에 대한 장병들의 이해 및 지지 획득
 ㅇ 기타부대의 정훈 교육 수요 및 소요에 부응

  우리 군의 정훈 목표는 장병 개인 차원의 의견, 태도 및 행동변화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설득적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득적 내용이란 교육 주체의 주장, 가치, 판단, 사상, 의견, 신념, 태도 등의 내용을 교육생에게 전달하여 교육생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데 비해 미군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부대의 임무 및 목표와 잘 연계되어 있어 매우 현실적이며 정보전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정보적 내용이란 그 목적과 성격이 객관적인 사실, 정보, 지식 등을 주로 다루는 것이 되겠다.
  교육내용의 처리방법도 한·미군 간에 서로 다르다. 우리 군의 교육 내용은 강의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론, 본론, 결론의 논리적 형식이 주가 되며, 미군의 교육 내용은 직접교육 시에도 토의식으로 진행되고 또 대부분 각종 매체를 통해서 제공되기 때문에 육하원칙의 기사형식이 주가 된다.
  교육내용의 결정권한에서 우리 군의 정훈교육 내용은 국방부에서 교안형태로 제작되어 국방일보를 통해 전군에 하달되고 있다. 미군의 주간 정훈 교육 내용은 각 부대 지휘관에 의해서 결정된다. 지휘관들이 장병들에게 무엇을 알려야 하는지를 결정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미군의 경우 국방부, 군 본부 및 주요 사령부에서 정훈교육 자료를 제작하여 하급 제대에 지원하지만 단위 부대에서도 부대 정훈 교육 필요에 따라 교육 자료를 제작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 군처럼 국방부에서 정훈교육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전군 장병들이 동일한 시각을 갖게 하는 장점은 있으나 내용이 부대별 임무와 특성에 부합되지 않는 단점이 있고 미군처럼 상급부대에서 주제만 제시하고 세부내용은 각급 제대에서 결정토록 하는 것은 부대별 임무와 특성에 맞는 교육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전군 장병들의 동일 시각 형성 측면에서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우리군의 정훈교육 내용은 공급자 위주로 미군의 정훈교육내용은 수요자 위주로 결정된다고 하겠다. 김성옥, “한미군간의 정훈교육 체계 비교연구,” 「안보연구시리즈」, 제6집 6호(2005), p. 273.
 

       나. 정신교육의 방법 측면 : 지휘관 중심의 직 ․ 간접적 정신 교육 방법

  미군은 각 군 본부로부터 사단급 이하 부대까지 모든 제대가 정신교육을 계획, 시행, 감독 및 평가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휘관이다. 우리군은 하급제대인 중대장 급에서 실질적인 정신교육을 담당하고 대대장 이상 지휘관은 공식적으로 정신교육을 거의 실시하고 있지 않으며, 각종 매체를 통한 간접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군의 경우 각급 지휘관은 대면 접촉으로 직접 정신교육을 하기도 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서도 간접적인 정신교육의 효과를 얻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군 지휘관들은 분기 1회씩 지휘관 시간을 활용하여 직접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지휘관 시간은 부대원들에게 중요하고 관심 있는 주제를 제시하고 설명하는데 활용한다. 부대원들은 모두 참석하여야 하며 자유스럽게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지휘관 시간은 지휘관이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어 갈 때 가장 효과적이며, 양방향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최근의 상급부대 방침, 군 관련 사항, 그리고 부대의 주요 현안들에 대하여 부대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부대의 사기를 높이는 훌륭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군 지휘관들은 이러한 직접교육 방법 뿐만 아니라, 각급 제대 별로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정신교육을 활발히 실시한다.
  지휘관들이 활용하고 있는 매체로는 인쇄매체, 전자매체, 웹사이트 매체 등이다. 지휘관은 부대의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지휘관이 활용하기에 적합한 수단을 택하여 적시에 적용한다.
  실질적으로 최근 한미연합 사령관이 취임한 이래 3개월 동안 웹사이트를 통해서 스파트 정신교육을 12건이나 시행 하였는데 이는 월평균 3회 이상 실시한 결과이며, 그 내용을 보면 지휘관 의도로부터 각종 행사, 훈련 성과, 안전 캠페인, 업무지침 등 부대장의 지휘 철학으로 가치관을 확립하고 각종 부대업무에 대한 정신교육의 길라잡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도표13> 웹사이트를 이용한 하달 문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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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정신교육 체계측면 : 다양한 정신교육 프로그램의 네트워크 화

  미군은 세계 최강에 걸 맞는 조직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사고체계나 지휘체계로는 거대한 조직을 수직적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며 수직적이면서 수평적인 체계가 동시에 조화롭게 작용을 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나 군 최고 지휘부에서는 전략적인 방향만 제시하면 각 제대별로 수평적인 차원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전체적인 체계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야 한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각 제대별 모든 정보가 중앙에 수집되고 그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편집하여 다시 전 제대에 전파되어 어느 한편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정보화 시대에 이와 같은 정보의 공유체계는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최고의 효율적인 도구가 되고 있는데, 그 도구가 인쇄 매체로는 Early Bird가 대표적이고 전파 매체로는 AFN방송체계가 있다.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네트워크화 되기도 하지만, 국가별, 지역별, 제대별로도 네트워크가 체계화되어 있어 정보 유통 및 정보 공유 차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

 

<도표 14> AFN-K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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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과 같이 미군은 각 제대별로 전략적, 전술적 차원의 수준에 맞는 정확한 업무 내용을 차별화 하여  그 위치에서 정신교육을 시킬 수 있는 책임 있는 간부를 육성하고 실무부대에서는 리더를 중심으로 한 ‘지휘관 중심의 정신교육’이 솔선수범하는 모델로 실천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볼 수가 있다.
  또한 차별화된 정신교육의 이면에는 제대별, 신분별 수준에 맞는 책임을 다하는 미국식 임무형 지휘의 철학이 깃들어 있어서 어떤 제대의 지휘관이라 하더라도 그 수준에 맞는 지휘철학이 있으며 나름대로의 신념 있는 지휘 철학과 지휘의도, 그리고 다양하고 폭넓은 정신교육을 수시로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다.

 

       2. 유럽의 정신 교육

        가. 정신교육 개념 목표 측면
  2000년대 들어 정치 및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신교육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방부는 해외무관들에게 군사위협이 낮은 국가에서 정신교육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여 보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나타나는 각 국가별 정신교육의 실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국방부 정보본부 해외정보부, “군사위협 낮은 국가의 정신교육 실체 파악보고,”(2000. 11. 25)

  벨기에는 실질적인 위협이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군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유럽지역의 안보환경을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사회 특히 유럽 지역의 전세는 수시로 변하고 있어 냉전 시대와는 현저하게 다르지만 미래를 예측 할 수 없는 불확실성, 복잡한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과 더불어 군비경쟁에 관한 위험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발칸 지역의 불안정은 유럽 안보에 심각한 위협요소로서 위기와 충돌은 형태는 달리 하고 있지만 군사적 갈등의 가능성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조직화된 범죄, 환경문제와 관련된 극단주의는 시회복지와 안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벨기에는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요소가 사라졌어도 이상과 같은 위협요소 존재에 따라  이에 대처 하기 위해 군이 필요하며, 또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의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 군 장병 정신교육의 기본 철학은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군 조직에 필수적인 명령과 복종의 원리에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데 두고 있으며, 군의 내부질서 확립, 국가와 군 또는 사회와의 올바른 관계 정립, 군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의 규범 제시, 지휘관 또는 상관의 지휘통솔, 행동지침 제공 등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스웨덴은 구 소련 붕괴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전쟁발발의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국방정책의 재설정과 장병들의 정신교육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스웨덴의 군 육성방향은 군사 비동맹정책의 범주 내에서 지속적으로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현지에 유지시키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보고 주적 개념보다 전천후 국제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구비를 위해 장병에 대한 교육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스웨덴과 평화유지라는 개념이 동의어가 되었으며, 국제사회에서 경쟁력 잇는 군을 유지키 위해 어학능력을 잘 구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프랑스 군의 국방부 홍보국 안내책자에는 국방의 필요성을 “프랑스는 평화 애호 국가로 영토 야욕이 없고 모든 국방활동은 평화유지에 목표를 둔다”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군의 존재명분을 “평화유지, 국익보호, 국위 선양”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장병정신교육에서도 군이 국가 이익 보호 및 국위선양, 세계 및 지역평화유지를 위해 존재한다는 포괄적 국방 이념에 대한 개념정립과 정신력 강화에 두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소련의 공산정권이 붕괴된 이 후 직접적 군사위협이 낮은 유럽국가에서의 정신교육은 대부분 군의 존재 목적을 주적 개념을 통한 정신무장에 두기 보다는 주변 지역과 세계 평화와 대내적 질서 유지를 위한 군의 활동 목적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두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수행하는 가운데 군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과의 올바른 관계정립, 상하간의 책임있는 행동의 지침 등을 제공하는데 교육의 목적을 주고 시행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전쟁과 체제유지를 위하여 북한과 극한 대립을 하던 과거 상황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물론 북한군과 정치세력은 한반도 안보에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주변국들의 군사적 재무장과 세력의 확장 또한 잠재적 위협요소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위협과 평화가 공존하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과거의 극단적 대립 시기에 운영 하였던 정신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유지한다는 것은 안보환경변화에 적절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한국군의 정신교육 방향도 미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교육내용을 참고하고, 장병들의 의식 수준을 고려하여 일방적 가치 지향 교육에 치중하기보다 정보제공을 통한 자기 판단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변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 정신교육의 방법 측면

  유럽 국가들의 정신교육 방법은 나라마다 매우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으나 지휘관 중심이란 측면에서는 거의 공통적이라 할 수 있으며 독일군의 경우를 대표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1) 자율적, 창의적인 정신교육 방법 강구
  독일군은 정신교육 실행 원칙을 제정하여 전군에 적용하고 있다. 정신교육의 실행 원칙은 모든 군인의 행동에 대한 일반적인 요구사항이며 상급자의 지휘행동에 대한 특별요구사항을 정신교육을 통하여 구체화 시키는 원칙들을 말한다.  이러한 정신교육실행 원칙들은 모든 군인에게 정신 교육으로 루어진다. 모든 군인은 정신 교육의 기본원칙이 타인에 대한 요구와 자기 권리의 주장에 있지 않고 정신교육 실현을 위한 각 개인의 기여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장교와 부사관 훈련과정은 훈련생 스스로가 정신 교육의 기본원칙을 적용해서 실습 할 수 있고, 훈련 기간 동안의 경험과 기본원칙을 토대로 미래에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행동 할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 하고 있다.  
  독일군 정신교육 실행의 12가지 원칙은 ‘군복 입은 시민’ 이라는 정신교육 가치와 목표를 행동으로 구체화 시켜주는 키워드와 같다. 군인직업에 대한 이해, 군인의 기본임무, 위계질서와 상급자의 권위, 법과 정당성, 명령과 복종, 단결, 업무기획과 훈련, 정치교육, 인력관리과 배려, 정신상담, 대외홍보 업무, 인사 관리, 등 12가지 원칙들은 독일군 개개인이 헌법에 대하여, 정부에 대하여, 그리고 국민과 사회, 군과 상하급자들에게 어떤 심적 자세와 태도를 견지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인지를 정신교육을 통해서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제시해 준다.
  이와 같은 독일군의 정신교육 실행을 위한 기본원칙은 우리의 정신 교육 18개 과목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 원칙을 실행으로 구체화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군의 정신교육 실행을 위한 12가지 기본원칙(과목)은 우리의 18개 과목 체계가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이고 이상적이며 가치관 위주로 편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관과 안보관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우리 정신교육에 원용이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2) 정신교육 전문연구 및 교육 기관 설치 운영(ZIF)
  독일군 정신교육에 있어서 최대의 강점은 정신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와 교육기관인 정신 전력 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신 전력 센터는 50년 전인 1956년에 창설되어 오늘에 이르는 동안 어떤 정책의 변화나 시대 상황에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독일군의 정신전력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는데 이는 인력 감소, 조직 정비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독일군과 유사한 국방정신교육원을 폐지한 한국군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독일군 정신전력센터는 앞에서 설명한 데로 군대 내에서 독일 기본법에 나타난 가치 질서를 독일 군 내에 현실적으로 적용하여 확립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계발하고 이론과 교육시스템, 그리고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독일군은 정신전력센터를 활용하여 독일군의 정체성 확립과 기본법에 충실한 민주적인 군대를 육성하고, 군을 사회국가와 통합을 이끌며 정신교육을 ‘내적지휘’로 승화하고 있는 매우 유용하고 핵심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독일군이 국방을 어떻게 수행하고 나토회원국으로서 유럽 방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이들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가는 국가 정신 교육의 가치와 목표를 개발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정신전력센터를 방문 하여 현황설명을 듣고 토의를 통해서도 독일은 정신전력센터가 독일 연방군을 지금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민주적인 강군을 육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 듯이 미래의 독일군 건설에 있어서도 정신전력 센터의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 될 것이며, 센터는 보다 새롭게 그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듣고 독일연방군이 정신교육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고,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신전력센터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3) 고객 맞춤식 간부 정신 교육과정 설치 및 운영(ZIF)
  독일 연방군은 전통적으로 직접적인 정신교육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정신전력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육과정을 통해서 잘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간부교육의 특징은 맞춤식 정신교육과정을 설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전력 센터에서는 연간 23개의 교육과정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중 대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중대 선임 하사 과정, 그리고 해외파병교육 과정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교육과정이며, 그 나머지 과정은 모든 간부들이 이수하고 싶은 1개 과정을 신청하여 교육을 받게 된다. 즉 센터에서 간부들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설치하면 간부들은 자신이 관심이 잇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정을 신청하는 이른바 고객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고객 맞춤식 교육은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간부들이 자신의 직무수행과 발전에 필요한 교육을 선택해서 교육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센터에서도 다양한 교육 과정을 설치함으로써 간부들이 매년마다 순환하면서 새로운 과정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에 속한다. 특히 군종, 법무, 인사, 심리 등 업무영역별 과정을 매우 세부적으로 설치하여 정신교육을 실시함으로서 임무수행의 효율성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일반인이나 교사,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보 정치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있는데 이는 독일 연방군의 국방정책과 임무수행 등을 국민에게 적절하게 알리고 지지와 신뢰를 얻을 목적으로 설치되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처럼 독일 정신전력센터는 모든 간부의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하면서 잘 교육된 능력 잇는 지휘관이나 간부에 의해서 병사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정신 전력 센터의 고객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은 한국군의 경우 간부들이 정신교육 교과과정에 대한 선택권이 없고, 양성 및 각급 보수 교육 과정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정신교육관련 과목 또한 상호 중복되거나 체계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훈 장교 중심의 교육만 이루어지고 있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크게 대비되고 있다.

 

       4) 정신교육을 모든 분야에 확대 적용(‘내적 지휘개념’)
  독일 연방군의 정신교육은 지휘통솔, 교육훈련, 부대관리 등을 망라한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총체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즉, 독일의 정신교육 지향 방향은

첫째, 국가와 사회에 통합된 군대를 구현하는 것이며,
둘째, 개인에게 군 복무의 정당성을 인식시키고,
셋째, 동기 유발 및 책임의식을 고취시키며,
넷째. 적극적인 자기개발로 전역 후에 사회에 즉각 적용 가능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4가지의 정신 교육 방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독일군은 ‘내적 내적지휘'개념을 도입하고 모든 활동영역에 정신교육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군의 정신교육이 국가관, 사상무장, 군인정신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정신교육의 날 시간을 활용하여 집합시만 교육하는 것만으로 그치고, 정신교육 훈련이나 임무수행, 그리고 개인 활동에 이르기까지 연계함으로써 실천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개념임에 틀림없다.

  특히 독일 연방군은 정신교육을 모든 영역에 확대 적용 시키면서 앞서 설명한 정신교육 실천을 위한 기본원칙을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참고가 될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독일의 정신교육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선진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 ‘직접적인 정신교육 방법’ 적용
미국군의 정신교육이 간접적인 교육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면 독일군은 직접적인 정신교육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일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법에는 연방군의 정신교육의 개념과 범위, 그리고 지휘관은 ‘내적 지휘’개념에 의해 부하들에게 정신교육을 시행 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독일군은 연방군에서 일정 주기마다 정신교육 지침서를 하달한다. 이 지침서는 정신교육에 관한 복무 규정으로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인도하거나 교육하는 경우 뿐 아니라 정신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정신 교육 지침은 장병들에게 이해를 쉽게 해주기 위해서 일반 설명과 그림설명을 포함한 교육용 책자를 제작하여 배부하고 각급 지휘관들은 이를 기초로 교육 훈련간이나 지휘통솔 간에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군의 정신교육지침 301항에 보면 정신교육의 목적과 원칙은 모든 군복무에 적용되며 장병 개개인의 의무이자 지휘 임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지휘관은 정신교육 원칙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응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교육은 모든 지휘관의 의무이고 특별 관심사라고 규정(동 지침서 358항)하여 지휘관의 직접적인 정신교육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은 독일 연방군의 정신교육은 지휘관의 주도로 철저하게 계획 되고 준비되며 시행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매우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로 규정하고 있고 그 결과 다른 국가에 비해 정신교육분야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독일 연방군의 지휘관에 의한 직접정신교육 체계는 우리 한국군의 지휘관 중심의 정신교육과 유사하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지휘관의 정신교육책임을 법률과 지침 등에 규정함으로서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색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군에도 부분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이스라엘의 정신교육

  이스라엘 군의 정신교육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역사적인 고통과 시련 속에서 잉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다르게 필사즉생의 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가. 정신교육 개념 목표 측면
           1) 종교적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한 정신교육 내용
  이스라엘은 1948년 독립 되었으나 그 전에 이미 2000년간의 역사적 고난과 역경 속에서 그 결실을 얻어낸 민족이다. 이 기나긴 세월동안 그들은 나라를 잃고 전 세계 각처로 흩어져 갖은 핍박과 고난을 당하면서도 ‘신에게 선택받은 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으며, 신의 뜻에 따라 세워진 나라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유태민족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특유한 종교적 생황을 하여왔다. 종교는 그들의 전부 였고, 율법은 신의 명령이었으며 신권정치를 실현 하였다. 유태민족은 다른 나라 들과 같은 정치조직도 없이 예언자나 선지자 EH는 사도들이 지도하였고, 정치체계라고는 종교적 계급 이외에는 너무나 단순한 것들 뿐 이었지만 민족의 번영이 기약되었던 것이다. 신성한 하나님의 선민으로 성스러운 민족이라 자긍하고 성스러운 땅에 거주한다는 국민적 자부심 위에서 종교적 경험에 의한 종교의 발달과 함께 역사가 존재해 왔다.
  그들의 그런 불굴의 신념은 물론 종교에서 비롯되었고, 그 종교는 생활 전체를 통하여 또는 그 들 특유의 종교교육을 통하여 이어져 갔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태민족에 있어서 종교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조교를 도외시한 교육도 있을 수 없었다. 이렇듯 생활과 밀착된 종교교육은 그들만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교육전통을 갖고 있으며, 이는 언제 어디서나 ‘유태인 의식’을 강조하여 세계 각지 어디에 있으면서도 항상 유태인으로서의 일체감을 갖게 하였고 따라서 독립 후에도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큰 공헌을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수 천년 동안 역사를 가진 종교교육은 자녀의 출산과 더불어 부모에 의해서 시작되기 때문에 그들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2) 국민 총화 단결을 강조하는 정신교육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5일 독립을 선언하고 UN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신생국가로 탄생되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내외적으로 큰 난제들이 산적되어 있었다. 즉 대외적으로 사면에 둘러 싸인 아랍민족과 대적하여 싸워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이민들로 구성된 국민들을 모든 면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문제가 시급한 것이었다.
  이스라엘에 들어온 이민들은 너마다 역사적 배경과 풍속 및 문화가 다른 사라들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이질적인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민총화문제는 아주 어려운 난제였고, 이의 해결책으로서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건국 이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계속 입국하고 있던 이민들은 제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했고, 다른 문화적인 배경에서 성장 하였다. 우선 이들은 히브리어를 모르고, 이스라엘 사회에 익숙하지 못했다. 그래서 국가에서 히브리어와 유태문화를 인식시키고 사회화 교육을 시행해야 했다.

  이러한 기본 교육은 의무교육을 실시 되었으며, 유태문화의 가치와 조국을 사랑하고 국가과 유태민족에 충성하며, 농업과 노동의 기초훈련, 그리고 개척정신을 기르며, 또한 자유와 평등, 관용과 상호협조 및 인류애를 토대로 한 사회교육의 구현에 중점을 두었으며 유태인 의식을 강화시키는데 노력을 집중 하였다.

  이처럼 유태인이 하나가 되기 위한 사회화 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계속되어 학교교육에서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든 남녀가 군에 입대하면서 건전한 시민이 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국민총화 달성을 위해서는 군의 정신교육이 이스라엘 국민을 하나로 단합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이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수핸하는 기회를 통해 건전한 시민, 애국애족의 민족성 형성을 위한 국민 총화단결 이라는 사회화 교육을 체득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 정신교육 내용 및 방법 측면
         1) 종교적 신념을 직접적 체험식 방법으로 교육
  이스라엘의 군 정신 교육은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몸으로 익숙해져 있는 종교적인 교육 방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태인들은 자녀의 출산을 완전히 신의 섭리에 의한 신의 선물로 생각했다. 이와 같이 자식을 신의 축복으로 여기고 아이를 하나님의 것으로 여기고 소중히 양육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만들려는 정신이 일치하였다. 그리하여 부모가 그 택임자로서 자녀를 신의 뜻에 합당하게 양육하며 사랑하는 종교교육을 태아 때부터 엄격하게 시킨다. 출산 이후 가정이 학교가 되어 받는 종교교육은 내면 깊숙이 각인되어 성인이 된 후에는 그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다
  그들이 받는 종교교육 내용인 토라와 탈무드는 그들 인생의 내적 만족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생 그 자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때문에 토라공부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교사의 지도하에 평생 동안 계속 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가 생존 교육이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 군 정신 교육의 특징은 인격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지휘관과 부하간의 관계가 인격적인 유대관계로 맺어져 있어서 직접 대면하여 대화로,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일을 하면서 보고, 듣고, 실천하면서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방법이다.
  지휘관들은 부하 하나하나를 민족의 일꾼으로, 하나님의 선물로 여겨 인격적으로 존중하였다. 그래서 인격과 인격의 접촉으로 불이 붙고 인격과 인격의 수학으로 인간의 산교육이 싹트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교수 방법이 질의와 응답과 같은 토론을 주로 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배우는 자에게 연구의욕을 북돋아 주게 되고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은 단순한 머릿속의 지식이 아니라 뼈와 살이 되고 피가 되어 흐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앙심에 의하여 신 앞에 하나가 되는 동지로서 사제지간으로 얽혀 지기 째문에 군대에서도 참된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2) 랍비식 지휘관 및 교관에 의한 전인격적 교육
  이스라엘 군의 정신교육은 교육을 시키는 교관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스라엘의 일반교육 방법에 있어서 교육자의 자세가 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았는데 군의 정신교육에 있어서도 정신교육을 시키는 교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교육을 위한 교관양성소는 별도로 중앙 교과 양성학교에서 양성하는데, 일반 지휘관과 전문직 교관반으로 구분하여 교육을 시켜서 이들 교관들이 병사들의 전파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즉 우리 군의 정훈장교 활용과 유사하다. 그래서 모든 교육은 얼마나 훌륭한 교관을 양성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지휘관들은 모두가 훌륭한 교관으로서 건전한 이성, 올바른 식별 및 판단력 및 장악력, 적응력, 창의력, 지휘통솔능력, 결단력 등을 구비하여 스스로 솔선 수범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생활 속에서 전인격적으로 정신교육을 시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군의 정신교육은 지식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전인격적인 인간다움’으로 몸으로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전문적인 군사회적 지식 뿐만 아니라 폭넓은 사회상식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도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지휘관의 살아있는 정신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휘관은 부대의 아버지로서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부하들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전인격적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휘관은 항상 부하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부하들보다 더 넓은 관용와 아량을 가지고 부하를 속속들이 이해를 할 수 있어야 부하들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가 있다.
  그러므로 훌륭한 지휘관은 가정에서 랍비처럼 전인격적인 교육을 해오던 아버지처럼 종교적 도덕적 솔선수범자로서, 전문지식을 갖춘 교육자로서, 군인으로서 훌륭한 부대지휘자로서 또는 부대관리자로서, 부하들을 잘 이해하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모든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전인격적 정신교육을 해야 한다.
  결국 이스라엘 군의 정신교육은 리더쉽 교육과 별도의 영역이 아니라 지휘관을 중심으로 한 생활 속에서의 교육체계임을 보여준다.

       다. 정신교육의 체계 측면
        (1) 민(民) ․ 군(軍) 간 긴밀한 정신교육 협조체계 구축
   이스라엘 국민은 민족의 생존 자체를 첫 번째로 삼아왔기 때문에 그들의 정신교육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전적인 교육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국민모두가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전적인 교육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국민모두가 단합하여 총체적인 안보 체제에 합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군 내적으로 보면 국방성과 총사령부, 각 군 사령부 간에 예산 교육지침, 인사관리, 교관요원 훈련, 위탁교육 관리 , 군방송 관리, 신문발간, 교재발간, 보급 분야 등이 세부적으로 협조되고 있다.
아울러 대외협조도 문교성에서 이스라엘군의 해외 파견, 각 학교기관 위탁교육, 교관요원 충원 등에 문제에 대해 적극 협조해 주고, 종교성에서는 군목소요, 각종 종교행사 및 간행물 문제 등을 적극 협조해주며, 유태 민족기구는 세계적인 조직을 통하여 교육자료 협조, 해외 파견, 위탁 교육 알선 등의 문제에 적극 협조해 주고 있다.

 사회교육 체계를 보더라도 유치원부터 종교 교육과 더불어 선택 받은 백성이 약속의 땅을 지켜야 한다는, 안보교육이 여러 측면에서 초등, 중등, 고등 과정까지 지속되며 특히 고등학교 과정의 ‘가드나’집체 훈련에는 군 정신 교육을 국방성 교육국과 협조하여 그 소집과 선발교육 프로그램 등 적극 협조를 하여 국가 안보차원의 정신교육이 실제로 총체적인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선진국 사례에서 본 정신전력 구성요소의 통합과 발전 방안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선진 각 국들은 정신전력을 지휘 · 통솔의 핵심분야로 보고 이를 위한 정신교육을 부대 지휘 및 관리의 일부로써 지휘관 책임 하에 전 방위(全方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정책부서에서부터 최하급제대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군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상술한 선진국의 기본 원칙과 큰 차이가 없으나 정신전력과 지휘통솔, 리더십 간의 개념 정립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실제 시행상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파악 하였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최소한 정신전력 유관개념과의 개념 및 역할 정립과 시행방법상의 체계구축은 큰 의미가 있다하겠다. 본 연구에서는 정신전력 유관개념과 구성요소를 통합하여 미 육군에서 제시한 Be, Know, Do의 체계 속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 하였다. 국방부, 「한국군 리더십 진단과 강화방안」(국방대학교 리더십 센터, 2004). pp. 103~104.
    국방부,「정신전력 지도 지침서」(서울 : 국방부, 1997), pp. 41~55.
    Headquarters, Department of the Army, Army Leadership(Be, Know, Do), Fm 22-100,
    1999, pp.1-6


<도표-15> 정신전력과 리더십 발휘 핵심역량 및 함양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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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 절 구조•정책적 측면

    1. 정신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

  해병대 장병의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정신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입안자 및 지휘관 급의 ‘사고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정신전력은 지휘·통솔의 한 분야로써 육성, 관리되어야 하며 정신교육은 이의 핵심 요소로써 지휘관 책임 하에 계획, 집행, 환류 되어야 하며 이는 선진 외국군의 사례나 국방부 방침 및 논리적 측면에서도 충분히 증명이 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지휘관 복무계획 보고라던가 각종 검열 시 제반 부대 활동에 최우선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며 이를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2. 정훈인력 구조의 현실화 : 전문인력 양성, 민간전문기관 협조 체제유지

  현재의 해병대 정훈 인력 구조는 해병대의 열악한 여건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빈약하며 정신교육담당인력은 상식 밖의 보직·편성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정책적 차원의 과감한 조치가 요청되며 최소한 사령부급에 정신교육 기획기능 담당자 배치가 시급하며, 중,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여건상 가까운 시일 내에 곤란하다면 민간 용역 내지는 전문 기관과의 협조 채널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정신전력 측정 system등은 소액예산으로도 용역 가능하며 지속적인 채널을 유지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3. ‘정신전력 지도 위원회’ 운영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병대의 인력 구조를 보완 할 수 있는 제도로 과거 효과적으로 운영된 “정신전력 지도 위원회 운영‘을 제도화 할 필요가 있다. 통상 부지휘관이나 참모장급이 위원장이 되어 장병정신교육과 부대원의 사기, 단결, 군기를 관리하는 제도로서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지휘관의 지휘부담을 감소시키면서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세부내용은 해군 정훈 업무 규정 참조

 
       4. 정신전력 성과측정의 조직화(組織化)

  무형 전력(無形戰力)인 정신 전력은 그 특성상 육성·관리 뿐만 아니라 이의 성과 특정 및 평가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전문적이며 체계화된 system을 필요로 하는 바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해병대의 여건 상 이를 시행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삼군에 앞장서는 해병대의 정체성을 드높이고 무적 해병의 정신전력을 극대화 한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수병력이자 지원병으로 잘 활용한다면 투자대 효과 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매년 국방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의식구조 조사에 해병대 장병 관련 자료를 기술적으로 첨가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고려 할 수 있으며 여기에 해병 훈련단 평가 자료를 기술적으로 접목하는 방법도 검토 가능 하다고 본다.
  다만 현재의 해병대 사령부 인력 구조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으므로 앞서 제기한 인력구조 현실화가 급선무라 하겠다.

  제 3 절 "해병대 정신“의 정신 전력화

  본 연구의 핵심은 바람직한 국가관 확립을 통한 장병정신전력 강화 방안으로 보았을 때 일반 국민의 국가관이나 타군 장병과 차별화 되는 해병장병의 바람직한 국가관은 어디에서 해답을 구할 것인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해병대 장병의 올바른 국가관은 그들이 가지는 해병정신과 불가분리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해병대 장병의 바람직한 국가관은 해병대 정신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가관 중심의 해병대 장병 정신전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해병대 정신의 정신전력화를 도출해 보았다. 즉 타군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병 특유의 자산을 정신전력 극대화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해병대 사령부에서는 해병정신의 정신전력화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병대 정신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앞서 고찰한 바와 같이 해병정신의 정신전력화는 제도적, 기술적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으며 체계적인 system 등 기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차원을 한 단계 뛰어넘어 미군이나 독일군 같이 다분히 의도적인 해병대만의 “해병대 정신” 교육으로 장병정신전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며 전담 인력의 배치 내지는 양성이 필요하다. 최소한 사령부급에 단 1명이라도 전담인력이 배치되고 전문 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
  여건상 편제 인력이나 보직이 곤란하면 “예비역 전문 인력” 등 “민간용역”도 고려 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교육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해병정신”에 대한 논리적·체계적 분석이 선행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병 정신에 대한 바람직한 면과 보완 발전 시켜야 할 측면을 여하히 인식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최소한 교육대상의 의식 상태에 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어떠한 내용을 어떠한 방법으로 여하히 전달하며 그 효과는 어떤 수준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한 환류(Feed Back) System구축에 필요한 예산확보 등 단계적인 접근이 요망된다.

제 6 장  결   론

   제 1 절  요    약

  군대의 존재 가치는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전승을 확보하여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다. 정신전력(精神戰力)은 무형전력(無形戰力)의 근간을 이루는 전력의 핵심요소로 유형전력(有形戰力)과 상호 작용(inter-action)을 통해 실제적인 전투력으로 육성되어 지는데 개인의 가치관이 집단의 정신전력과 상호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지휘관의 리더십(leader-ship)과 지휘·통솔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군의 정신전력 육성체계는 이론적으로는 국가관(군인정신) 함양과 사기, 단결, 군기의 4대 요소를 지휘·통솔의 한 분야로 관리 · 육성 되어야 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으나 선진 외국군과 비교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사실 상 정신교육과 지휘·통솔이 유기적으로 관리·운영되는 제도적, 기술적 장치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정신교육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잔존해 있으며 무엇보다도 교육성과 측정 분야에서 환류(feed back) 시스템의 미 정착으로 체계적인 교육이 되지 못하고 있음은 중요한 문제점이라 하겠다.
  특히 소규모인 해병대의 경우는 조직구조와 인력·예산 및 전문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여 년 간 해군에 의해 정훈병과가 운영되어 오다가 해병대 정훈병과가 재창설 된지는 불과 수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작금의 해병대 정훈 공보 업무 추진 수준은 가히 불가사의(不可思議) 하다고 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 상태에서 해병대 장병의 정신 전력을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나타날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아직 한국군에는 이를 계량화한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조사결과가 없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해병대 장병의 정신전력이 타군에 비해 저조하다고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월등한 수준이라고 할 주관적 근거와 사례는 얼마든지 제시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한 마디로 60여년 간 면면히 이어온 특유의 해병정신의 발로(發露)로 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대와 주무병과(정훈)의 통폐합 속에서도 「해병의 가치와 문화」와 같은 도서를 발간하는 등 해병정신을 고취하는 부단한 노력을 해 온 해병대 지도부의 노력과, 취약한 인력·예산에도 불구하고 배전의 노력을 다해 온 재창설된 주무병과(정훈) 요원들의 노력의 절정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  또한 해병대란 조직 속에 녹아있는 “해병 정신” 이 아니고는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없다.
  현재 해병대 장병 정신교육(국가관)의 문제점은 해병대 차원에서 개선 가능한 분야가 매우 적으며 국군 전체의 구조적 · 정책적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병대가 갖고 있는 상대적 취약점을 고려하더라도 주무병과(정훈)의 인력구조 개선은 대단히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해병대 장병의 국가관 확립을 통한 정신전력 강화방안으로 “해병 정신”을 집단정신, 이른 바 “해병대 정신”으로 승화 · 발전 시켜 이를 정신전력화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결론지었으며 제도적인 개선 방안으로 선진 외국군의 사례 분석과 기타 구조 · 정책적 측면을 제시하였다.


  제 2 절  결    언

  무형전력(無形戰力)인 정신전력(精神戰力)에 대한 연구는 매우 추상적이며 특히 국가관(國家觀) 중심이란 부제(副題)는 더더욱 연구의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을 제한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장병 정신전력 평가 제도와 도구에 관한 실태 파악과 의식조사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점이다. 이는 해병대 자체의 선행 조사 미흡으로 본 연구에서의 논리적 접근에 실익(實益)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측면이 있었으나 향후 연구의 디딤돌이 되기 위한 기초조사의 일환으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연구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뼈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별도의 연구 과제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가 주제의 특성상 사회과학적인 논리성과 체계성의 미흡함은 있을 수 있겠으나 해병대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해병 정신”을 정신전력화하는 방안의 제시는 현 여건상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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