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해병은 적과 싸워 이기는 것” / 충청매일 2011년 12월 25일
이호연 해병대사령관(53·해사 34기)은 유사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강인한 전투체력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스포츠선수들도 하기 어렵다는 철인경기를 빼놓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충북 청원이 고향인 그는 전문적인 군사적 식견과 품성으로 일찍 감치 해병대 사령관 감으로 주목 받아왔었다. 이 사령관 취임이후 한반도 안보는 예측불허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면서 해병대의 역할과 임무는 더욱 커졌다.
▶해병대 사령관으로서의 지휘방침 및 제1의 목표는.
한반도 안보환경은 매우 불안정하며, 북한의 도발위협 또한 변함이 없다. 최근 해병대는 7·4총기사고로 국민가슴에 뼈아픈 상처를 안겨줬다. 따라서 해병대 사령관으로서 북한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작전태세를 완비하고, 내부적으로는 선진 병영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해병대상을 구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사시 다양한 작전환경에서도 즉각적인 작전즉응태세가 가능하도록 전투임무위주 실천적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이어 또다시 도발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후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됐고 탐지장비와 타격전력이 대폭 보강됐다. 병력도 늘었고 요새화 사업추진으로 주민과 장병들의 생존성도 향상됐다.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억제하고 도발하면 즉각 응징 보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해병대훈련은 거칠고 혹독하다. 그런데도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기본적인 욕구에서 벗어나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그것에 대한 성취감을 얻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한다. 그 다음은 해병대가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전통, 멋스러운 모습을 동경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해병대가 보여준 믿음직한 모습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것도 한몫했다.
▶군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군 생활은 사회화과정의 일부다. 부모의 품을 떠나 집단생활을 경험하면서 진짜 사나이가 된다. 그리고 책임감과 인내심도 기를 수 있다. 무엇보다 체력을 강인하게 증진시킬 수 있고 인간관계의 폭도 넓힐 수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방법도 배운다.
▶해병대 지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해병대의 빨간 명찰을 달기 위해 여러 번 지원한 젊은이들이 많다. 두드리면 열린다. 자신 있게 도전하라. 해병대가 책임지겠다. 해병대는 꿈과 열정, 뜨거운 가슴을 가진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해병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해병은 어떤 모습인가.
진정한 해병은 전투에서 싸워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는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고 임무를 완수하되 전우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용감하게 대응했던 젊은 해병들이 보여준 모습이 진정한 해병이다. 이는 60여 년간 해병대가 만들어 온 전통과도 직결된다.
▶취임식에서 공지기동 해병대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해병대를 다양한 형태의 미래 안보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 기동과 전개가 가능한 ‘공지기동형’ 부대구조 및 전력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즉 지상·해상·공중 공간을 활용한 입체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때 적에게 커다란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