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대위 김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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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전술 C4I를 이용한 참모활동

언제 어디서나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 하나만으로 해병대 생활을 시작했던 때의 일이다. 우리부대는 KITP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고, 작전군사관직책을 수행하고 있던 나는 한측 연락장교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PRC-999K FM무전기 하나를 믿고 찾아간 미 해병대의 연대 지휘소에서는 지휘소 전환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지휘소 전환을 시작하자 확장밴을 연결하여 기능별 셀이 구성되고, 위성 개통과 전술위장이 완료되는 전과정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지휘소 개소까지 소요된 시간은 불과 20분이 채 안되었다. 얼어붙은 자갈땅을 파서 기둥을 세워 천막을 설치하고, 각종 비품을 차량으로 실어 나르고, 내부구성 완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우리의 모습과는 정말 차이가 많았다.
더욱 놀란 것은 지휘소 내부였다. 와식상황판을 설치하고, 아스테이지에 투명도를 그리는 우리의 지휘소와는 전혀 다른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센터의 상황실과 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놀라운 것은 미군의 지휘통제체계였다. 난생 처음 보는 미 해병대의 C4I체계는 위성을 이용하여 기상정보로부터 부대의 위치는 물론, 각종 장비/물자의 현황까지 컴퓨터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부대의 상황을 직접 보면서 지휘할 수 있었다. 나는 미군들과 함께 1주일간 훈련하며 최전방 병사로부터 연대장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역사가 짧은 미국이 어떻게 세계를 좌우하는 주도국이 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들
의 지휘통제체계를 보고 미래 한국해병대가 가야할 길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 군단급 FTX에 연대정보주임으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육군 8사단에서 전력화 진행중이던 전술C4I체계를 사용하면서 작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였다. 이후 백령도에서 해안중대장을 수행하면서 TOD와 슈미트 등 아주 훌륭한 감시장비가 제공하는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참고하여 작전에 임할 수 있는 C4I체계를 하루 빨리 전력화 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중대장 교대후 작전군사관 시절부터 꿈꿔왔던 해병대 C4I체계를 전력화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보통신과 전술교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업무의 난이도와 C4I체계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상황 속에 해병대 지휘통제체계인 지상전술C4I체계의 전력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이번 호국훈련은 해병대 지휘통제체계인 지상전술 C4I체계를 이용하여 해병기동부대가 예하부대를 지휘하여 상륙작전을 수행한 훈련이였다. 각 제대별 지휘소에 아스테이지와 사무용품은 사라지고, 지상전술C4I체계 노트북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부대위치를 표시하던 단대호는 위치보고 접속장치의 보고에 따라 화면 속에서 자동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생소하게 생각했던 C4I체계에 대해 훈련참가자들은 능숙하게 사용법을 익히게 되었으며, 아스테이지와 네임펜을 이용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대지휘절차에 의한 참모활동이 활성화 되었다. 지휘관은 예하부대의 실제위치와 상황을 직접 보면서 지휘하고, 참모들은 해병대 지상전술C4I체계의 막강한 기능들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참모활동을 실시하게 되었다. 나를 비롯한 소수 뜻있는 사람들의 꿈 이였던 해병대 지휘통제체계는 이제 우리 해병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현대전에서는 C4I를 아는 자가 전장을 지배한다.’해병대 지휘통제체계의 첫 화면에 문구를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만들어진 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하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부대,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부대! 대한민국 해병대가 되어야 한다.<해병대지34호>



  1. 현대전에서는 C4I를 아는 자가 전장을 지배한다

    글∙사진 / 대위 김용궁 ▲ 지상전술 C4I를 이용한 참모활동 언제 어디서나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 하나만으로 해병대 생활을 시작했던 때의 일이다. 우리부대는 KITP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고, 작전군사관직책...
    Date2010.08.11 Views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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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팔각모툰 - 해병대라고적었습니다.

    글•그림 해병대사령부 본부대대 일병 소재영
    Date2010.08.11 Views3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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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군복이 너무도 멋진 나의 아내에게

    글 해병대 교육훈련단 소령 송 철 군복이 너무도 멋진 나의 아내!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푸른 군복을 입은 대한민국의 군인이고 나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며 수빈이의 엄마인 당신!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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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 해병대 방문기 - 서인호

    글 해병대 주임원사 원사 서인호 나는 미 해병대의 초청을 받아 2010년 1월 18일 2주간의 미국방문 길에 올랐다. 본격적인 공식행사는 샌디애이고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모든 일정은 새벽 6시부터 시작됐는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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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미래 공지기동해병대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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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0.08.11 Views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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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 입대한다. 해병대로!

    글 해병대사령부 병장 이유용 친구들은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난 심각한 표정과 입영통지서를 보여주며 내 입대 사실을 그것도 해병대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입영통지서를 확인한 친구들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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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6·25전쟁을 회고하며 - 공정식

    글•사진 해병대 제6대 사령관 공정식 前 사령관 처절했던 동족상잔의 6·25전쟁 비극이 3년간의 막을 내리고 분단의 고통 속에서 살아온 지 올해로 환갑을 맞이하였다. 이제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 전쟁의 아픔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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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백령도의 4월을 잊지 않겠습니다.

    해병대지33호 특집기획 4월의 백령도 바닷바람은 참으로 거세고 차가웠습니다. 전우를 잃은 슬픔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4월의 백령도 높은 파도를 헤치고 전우를 찾았던 또 다른 전우들의 간절한 숨소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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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9·11테러 사태 이후 미군의 변화와 천안함 피격사태에 대한 우리의 대응

    글•사진 해병대사령부 소령 이철훈 결국 우리는 가장 우려했던 결론에 이르게 된 천안함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조성된 남북한 대결구도의 첨단에 서게 되었다. 전사한 46명 전우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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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또 다른 영웅들을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얼어버린 장병들의 손을 잡아주셨던 백령도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를... 내 아들을 찾아야 한다며 생업을 뒤로하고 고깃배를 바다로 향하셨던 백령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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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전우여! 당신들과 함께 백령도의 바다를 지켜내겠습니다.

    글•사진 해병대6여단 중령 임성근 해병대 6여단 장병들은 천안함 피격사태가 발생했던 3월 26일 밤부터 수색인양작전에 투입하여 잃어버린 전우를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벌였다. 장병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에...
    Date2010.08.11 Views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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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 Image

    도솔산 열일곱날의 신화

    -도솔산 전적문화제 추모제 헌시 中 - 김건영 (해병대지 33호) 누가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했는가 누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는가 누가 우리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고 있는가 피부의 색깔은 달라도 목숨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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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군에서 인생목표 구체화

    2008년 8월 29일(금) 국방일보 3면
    Date2010.08.10 Views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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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역시 무적해병이다 - 이형균

    이형균 인하대 객원교수·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얼마 전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과학전투훈련장(KCTC)에서 해병대가 치열한 전투 끝에 3참호 진입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7월 3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전쟁체험훈련에...
    Date2010.08.05 Views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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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No Image

    뜨거운 열정을 가진 스승이 되자

    기고문 - 교육단 정훈 올해도 스승의 날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스승님에 대한 고마움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학창시절 인생의 구심점이 되어주신 선생님을 기억하고, 존경해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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