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성 해병 상병 / 국군8614부대 / 국방일보 2012.3.29
현대사회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로 소통을 꼽는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함’이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의 능력이 중요시되면서 자신이 그룹에 속해 있는 다른 사람과 얼마나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하면서’ 그룹을 이끌어 가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집단성이 강조되는 군대에서 역시 소통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군 특유의 상하 명령체계 속에서 원활한 소통이 쉽지 않은 것 역시 사실이다.
우리 부대는 이러한 소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몇 달 전부터 매일 ‘소통의 시간’을 따로 만들어 부대원끼리의 소통을 강화했다. 특히, 병사들은 병사와 병사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병사와 간부 사이의 소통의 시간을 따로 가짐으로써 군대 생활에서 병사와 병사 사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좀 더 넓은 범위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소통은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병사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즐거운 군 생활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한 부분이 바로 선·후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레 서로 가졌던 오해가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해가 해소되면 서로의 관계가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모두에게 즐거운 군 생활로 변모하는 것이다.
소통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란 낯설기만 하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SNS 사용자 수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소통에 목말라하는지 알 수 있다. 주변 사람에게 건네는 가벼운 인사 한마디도 소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즐거운 군 생활을 위해 작은 노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가벼운 인사 한마디씩 건네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