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주 한국방위사업연구학회 학술이사 /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U-City학과 교수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
보통신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1988년 미국 제록스사 팰러앨토 연구센터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유비쿼터스 사회가 이루어지면 가정∙자동차는 물론, 심지어 산 꼭대기에서도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컴퓨터 사용자의 수도 늘어나 정보기술산업의 규모와 범위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광대역통신과 컨버전스 기술의 일반화, 정보기술 기기의 저가격화 등 정보기술의 고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군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현재 RFID를 이용하여 부대내 출입자의 위치를 파악하고,출입 가능한 동선을 통제하는 것은 기초적 수준의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군대에 도입되고 있는 지휘통제시스템인 C4I체계는 센서, 컴퓨터, 통신 분야의 복합적 유비쿼터스 기술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적용되고 있는 예라 할 수 있다. C4I체계를 사용하는 아군에게는 전투수행절차를 자동
화하기 위한 보이는 정보통신 기술이라 할 수 있지만, 적에게는 언제, 어디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적으로서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첨단의 기술들이 성공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인프라뿐 만 아니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얼마 전, 해병대 창설 60주년 발전 국제심포지엄에서 미해병대 지참대의 브루스 벡터 (Bruce E. Bechtol Jr) 교수는‘전작권 전환에 따른 한ㆍ미 해병대의 우수인력 교류와 한국군의 독자적 상륙작전 수행을 위한 C4I체계와 전술정보체계를 갖추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박창권 박사는‘변화되는 미래 안보환경의 위협에 대비하여 첨단전력 및 스
마트화 된 장병 육성을 통해 공지기동 부대로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해병대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본적인 관점은 전문성을 갖춘 우수인력의 양성과 전술정보체계 등 첨단전력으로 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첨단전력으로 무장되는 것은 예산만 뒷받침되면 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운용하는 전문인력은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적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적의 중심을 타격하여 제압하기 위해서는 우리 해병대도 유비쿼터스 신기술로 무장되어야 하며, 새로운 작전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마린이 양성되어야 한다.
최근 각 군에서 경쟁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 위탁교육 및 대학원 진학이 활성화 되고 있고, 각 대학에서는 군사학과, 부사관 학과, 방위사업학과, NCW학과, 국방정책학과 등 다양한 군관련 학과를 개설하여 군 간부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해병대에서 이미 많은 간부들이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가고 있지만 보다 더 전략적이고,
정책적인 측면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가야 한다. 이제 창설 6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해병대는 그동안 싸우면 이기는 해병대로서의 전통을 세워왔다. 앞으로 해병대는 미래전장에서도 그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유비쿼터스 해병대로 가야 할 것이다.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해병대는 국민들에게는 믿음직한 도우미가 되고,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2010년 해병대에 전문 능력 배양의 강한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해병대지3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