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중령 김해진(합참 전략기획본부)
Ⅰ.‘Khaan Quest’란
어떤 훈련인가?
13세기 지구상에 혜성같이 등장한 몽골은 세계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한 정복국가였다.
‘Khaan’의 사전적 의미는 중세 타타르, 몽골 등여러 부족의 지배자를 말하며‘Quest’는“탐색, 탐구(search), 추구(pursuit), 기사가 하는 모험의 여행, 원정”을 의미하는 것으로‘Khaan Quest’란 ‘지배자의 해외 원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번 연습에는 한국군 총 5명의 장교가 참가하였다. 연습은 CPX와 FTX의 2개 분야로 진행되었으며, CPX에는 육군 대령과 중령으로 구성된 참모요원 4명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칸 팰리스 호텔’에서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FTX에는 필자가 참가하여 몽골 칭기즈칸 공항으로부터 약35km 이격된‘Tavan Tolgoi’지역-과거 칭기즈칸이 누비던 몽골 대초원- 에 위치한 몽골군 평화유지훈련장(PKTA : Peace Keeping Training Area)에서 미래 세계평화를 위해 참가한 다국적군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한국군의 우수성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다.
Ⅱ. 연습 배경 및 경과
KQ(Khaan Quest)연습은 몽골군이 주관하는 연습으로서 2003년 8월 최초훈련을 시작으로 연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2006년 KQ연습은 4번째의 연습으로 2005년까지 3차례에 걸친 연습(KQⅠ~Ⅲ)은 미 해병대와 몽골군 간의 양자 연습으로 진행되었다.1)
그러나 몽골제국 80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적차원의 각종 행사와 더불어 진행된 KQ Ⅳ(KQ2006) 연습은 UN 다국적군 평화유지작전 임무 부여 시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CPX 형태의 지휘 및 참모훈련(STAFFEX : STAFF EXERCISE)과 FTX 형태의 레인훈련(LANE TRAINING)으로 구분 및 확대되어 실시되었다.
금번 KQ연습은 몽골에서 진행된 최초의 다국적군연습이었으며 내년도에도 유사한 형태의 연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2)
금번 연습의 목적은「범세계적 평화작전구상」에 의거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UN PKO 훈련에 대한 전형적인 모델을 정립하고 참가국의 PKO 능력 향상, 국가 간의 PKO 협조체제 구축 및 유사시 대응태세를 확립하는 것이었다.
연습은 CPX와 FTX가 별도로 진행되었으며,CPX는 8.11~18일까지 진행되었으며, FTX는 소부대 전술훈련으로서 8.2~24일까지 5능(陵) 훈련장(FHTA : Five Hills Training Area)에서 실시되었다.
금번 연습에는 MPAT을 구성하는 22개국 소속현역, UN, 국제기구(IOs), 비정부기구(NGO) 요원등 124명의 지휘 및 참모요원과 7개국 약 1,000여명의 전사들로 구성된 미래의 평화사도들이 야외전술훈련에 참가함으로써 미래 아·태지역 평화유지군으로서의 자격 능력을 구비하는 기회를 얻었다.
Ⅲ. 연습 실시
1. 지휘소 연습
지휘소 연습은 2단계로서 사전 전문교육과 지휘및 참모훈련으로 진행되었다.
1단계 사전 전문교육 기간 중에서는 오늘날의 PKO 변화 경향3), UN 평화유지군의 주요 지휘관및 참모의 필수 숙지사항4)과 향후 성공적인 PKO보장을 위해서 국제 인도주의 단체, 적십자사,NGO 등 민간단체와의 효과적인 민군협력이 관건임이 강조되었다.
이를 위해 지휘 및 참모연습 인원은 몽골 29명,미국 29명 및 MPAT 참가국 3~4명으로 구성된 사령부 참모, 대응반 및 통제반으로 편성하였다.5) 연습 시나리오는 몽골지역을 3개 가상국가로 분할하여, 서부와 중부국가 간에 분쟁 및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것을 가정하였다. 연습기간은 D+90~D+94일을 적용하여 몽골군을 주축으로한 다국적 PKO여단이 중부국가 완충지역을 이미 점령하여 평화유지작전을 수행 중에 있으며 UN,IO, NGO 요원들 또한 작전지역 내에서 이미 활동중인 상황으로 유도하였다.연습 간 주요 시나리오는 불법 이민자 유입, 불법무기 유입, 대규모 재난 발생, 적대세력 활동에 대한 대응, 정전 위반사태, 이재민 및 난민 구호소설치 등의 시나리오로 PKO 관련부서 간에 인도주의적 활동센터를 운용하여 실전적 상황을 부여함
으로써 UN의 군사부서와 민간기구 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절차를 연습하였다.
금번 CPX에서는 다국적군 참모 간에 Teamwork을 형성하고 상호 작전의 효율성을 증진하는데 연습의 목적을 두고 실시하였다.
2. 야외전술훈련(FTX)
야외전술훈련은「범세계적 평화작전구상」에 의한 소부대 야외전술훈련으로서 몽골군이 주관하고 미 태평양 육군사령부(USARPAC : US ARMY PACIFIC)가 협조하였으며, 총 3부 훈련으로 진행되었다.
제1부 훈련(Train the Trainer)은 훈련교관을 양성하기 위한 교관교육이며, 제2부 훈련(Classroom Lecture and Practice)은 피교육자(평화유지군,PKF) 양성을 위해 UN PKO 33개 과제를 숙달하는 이론교육 및 실습, 제3부 훈련(LANE Training)은 소대(중대) 레인훈련을 실시하고 평가하는 훈련이었다.
제1부 훈련은 피교육자 훈련을 위한 교관 양성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총 6개의 레인에서 훈련을 지도·통제·평가할 교관을 양성하기 위해 각 레인별로 5명의 전담교관을 편성한 후, 각 레인별로 해당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표 1 참조>.
교관은 각 레인별로 몽골군 2명과 타국군 3명으로 구성하여 총 30명의 교관이 편성되었으며, 주요훈련내용은 UN PKO에 관한 소개 교육, 레인훈련간 피교육자에게 실시하는 PKO 33개 훈련과제 숙달 및 FTX 2·3부 훈련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훈련 참가병력은 몽골군 포함 약 1,000여명이 참가하였으며, 아쉽게도 한국군 실제 훈련부대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필자가 야외전술훈련 훈련교관및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여 훈련 최초단계부터최종단계까지 전 훈련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하였고
장차 한국군의 PKO 파병 시 참고할 소부대 훈련자료를 확보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금번 FTX에서는 평화유지작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별 각종 상황에 대한 처리 절차와 조치능력, 소대장 지휘 능력, 지역 민간인 및 경찰과의 협조 방법, 상급부대에 대한 보고 및 처리절차 수행과 각 참가국가와의 상호 협조체제 구축 등 많은
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Ⅳ. 성과 및 소감
금번 KQ연습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금번 연습은 UN PKO 훈련지침과 기준을 적용한 연습으로 CPX를 통하여 여단급 참모로서 PKO 관련기관과의 업무 협조 연습, 주요 사태에 대한 계획 발전 및 해당 직책에 따른 조치사항의 연습 등 UN PKO 군사령부(여단급)급 지휘 및 참모활동 절차를 숙지함으로써 차후 한국군 주도의 여단급 PKO 사령부 요원으로서의 교육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둘째, 소부대급 야외전술훈련은 한국군 훈련참가부대의 미참가로 직접적인 UN PKO 표준훈련절차를 숙지할 수 있는 직접적인 경험을 갖지는 못했지만 PKO 훈련사항에 대한 자료를 확보 하고 훈련과정을 촬영 제작함으로써 향후 PKO 상비부대 및 해외 파병부대의 훈련자료로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간접적 기회를 얻었다.
셋째, 비록 훈련부대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CPX와 FTX에 매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연습 참여로 한국군의 위상을 제고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방위 위주로 한정된 한국군의 역할을 훈련된 평화유지군을 통해 지역역할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요인으로서의 기초를 제공하였다고 하겠다.
이번 야외전술훈련에서 대부분 참가국은 전 세계지역으로의 PKO를 위한 파견 전 교육 성격이 매우 짙어 차후 훈련의 활용성, 다국적군 간의 상호 운용성, 임무수행의 협조체제 구축 등 매우 유용한 훈련으로 자체 평가하였다.
개인적으로 몽골의 광범위한 훈련지역은 아·태지역 PKO 훈련장소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미래우리 군의 해외 전지훈련장으로도 십분 활용할 수있으며, 몽골지역에서의 지속적인 한·몽 군사훈련을 통해 몽골의 친한화, 상호 군사정보 교류 및
방산 수출 확대 등 한·몽 군사관계의 발전적인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 기회를 경험하였다.<합참지29호>
2) KQ Ⅴ(KQ 2007) 연습과 관련하여 2005년 11월 7일 미 태평양 해병대사령관 명의의 공식서한에서 한국 해병대의 참가를 공식 초청하였다.
3) 오늘날의 평화유지군은 국내분쟁의 지속, 법과 질서의 파괴, 경제기반의 붕괴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위기상황 하에서 전개되며, UN안보리는 주로 유엔헌장 7장(무력에 의한 평화강제)에 근거하여 인도적 지원, 경제 재건, 무장해제 등 다차원적인 활동을 병행하는 평화유지군 임무를 부여하고 있음.
4) 숙지사항에는 ① 다양한 PKO 참여기관의 임무 및 업무협조 절차, ② SOFA, 교전규칙(ROE), 부대예규(SOP) 등 주요 법규, ③ 무장해제, 동원해제, 재통합(DDR) 등 전문분야임.
5) 사령부 참모단은 몽골군 소장을 주축으로 다국적군 참모 등 96명, 대응반은 UN, IO, NGO의 전문가 18명이 인도주의적 활동센터를 구성하였으며, 통제반은 미 예비역 중장을 선임 관찰관으로 하여 10명이 훈련 상황을 유도하였고 마지막 사후강평을 주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