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수.jpg 필자는 한 학년이 1개의 반으로만 구성된 시골벽지의 초등학교에 다녔다. 당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2005년 작고하신 고(故) 이희수 선생님은 필자의 초등학교 5, 6학년 담임으로, 당시 너무 시골이라 전깃불이 없어 공부할 여건이 어려운 우리들을 당신 댁에서 묵게 하시며 공부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득 담아 주셨다.

얼마나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지 초등필자는 한 학년이 1개의 반으로만 구성된 시골벽지의 초등학교에 다녔다. 당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2005년 작고하신 고(故) 이희수 선생님은 필자의 초등학교 5, 6학년 담임으로, 당시 너무 시골이라 전깃불이 없어 공부할 여건이 어려운 우리들을 당신 댁에서 묵게 하시며 공부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득 담아 주셨다.

얼마나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7년이 지난 모임에서도 우리들의 부모형제를 기억하시고 근황을 물어보시던 분이었다. 평생을 교육에 바치신 분으로 수많은 제자를 두셨을 텐데 말이다. 그 분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해병대는 타군과 다른 독특한 신병양성교육 체계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최정예 부사관으로 구성된 해병의 영원한 스승인 ‘훈련교관(DI : Drill Instructor)’ 제도다.그들은 강철 같은 체력과 절도 있는 동작, 그리고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형형색색의 천방지축 신세대 젊은이를 조련해 최강의 해병대원으로 탄생시킨다.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의 주체가 바로 훈련교관이다.해병대 훈련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며, 선발된 우수한 부사관들은 다시 5주간의 훈련교관 교육을 받는다. 이 교육과정은 매우 엄격하여 경례, 차례 자세 등 동작 하나 하나를 수천 번씩 반복해 숙달한다.

이렇게 탄생한 훈련교관 2명(소대장, 교관)이 신병 1개 소대를 맡아 입소부터 수료 시까지 전 과정을 별도의 조교 없이 전담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해병 탄생의 첫걸음인 양성교육에서는 정규 과업시간의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식사, 개인위생, 이동, 휴식 등 모든 생활이 해병이 되기 위한 교육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훈련교관은 총기상에서 순검까지 훈련병과 항상 함께한다.

강한 체력과 전투기술의 숙달만으로는 진정한 해병이 되지 못한다. 훈련과 병영생활을 통해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인 최강의 전투기술과 충성심, 동기애, 전우애, 단결심, 희생정신, 봉사정신 등을 체험토록 훈육하고, 힘들어하는 훈병은 해병대 자존심으로 독려해 진정한 해병대 정신이 몸에 밴 정예해병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해병은 신병양성 교육 과정에서 타군보다 두 번 더 눈물을 흘린다. 처음 입소를 하면 노란색 명찰을 부착하는데 일명 ‘지옥주’라고 하는 극기주를 마쳐야 비로소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명찰을 달아 준다. 이때 해냈다는 자부심 때문에 눈물이 흐른다.또 수료식이 끝나고 각 부대로 배치될 때 6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한 훈련을 통해 싹튼 진한 동기애 때문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사나이의 눈물 속에서 극한의 고통을 극복한 자의 자신감과 성숙함을 느낄 수 있다.독일의 교육학자 슈프랑거는 “선생님은 영혼의 조각가”라고 했는데 해병대 훈련교관 역시 모든 해병의 영원한 스승으로 “해병혼의 조각가”라 칭해도 과하지 않다. 지금 너무나 더운 폭염 속에서도 추호의 빈틈도 없이 검게 탄 얼굴로 해병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훈련교관’ 그대는 최강 해병대의 훌륭한 스승이요, 자랑이다.
<국방일보 2007.08.24>

<안희수 준장·해병대 교육훈련단장 ahsoo5@hanmail.net



  1. 北의 연평도 도발과 해병대

    송석구 가천의과대학 총장 연평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조기 파시(波市)'와 대중가요 '눈물의 연평도'쯤이다. 우리 세대 대부분이 비슷할 게다. 파시가 열리는 때면 한몫 잡으려고 뭍에서 온 사람들로 작은 섬마을이 ...
    Date2010.12.01 Views1907
    Read More
  2. 조국 품에 고이 잠드소서

    김민정 시조시인·문학박사 G20 세계 정상들의 성공적인 모임으로 세계의 경제·평화 앞장서는 시간에도 한반도 우리의 조국, 피 흘리고 있구나 일찍이 홍익인간 생명 귀히 여긴 민족 평화로운 생업으로 살아가는 주민...
    Date2010.11.29 Views3018
    Read More
  3. 아! 연평도

    [이철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연평도가 북한에 공격당했다. 1953년 휴전 이후 우리 영토를 직접 포격한 것이다. 북한 해안포가 쏜 100여 발의 정밀 조준 포격에 의해 해병대원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2명이 전...
    Date2010.11.25 Views2327
    Read More
  4. 괴롭고 슬펐던 대방동 여정 - 임종린

    괴롭고 슬펐던 대방동 여정 임종린(20대 해병대사령관) 대방동에 해 떨어지고 가로등에 불 밝혀지면 바쁜 행렬은 붐비기만 했었다 신바람 몰고 온 길거리는 네온사인 반짝이며 황홀한 불빛으로 쌓였지만 휘청거리는 ...
    Date2010.10.11 Views4273
    Read More
  5. 군대는 또 하나의 사회

    김홍열 일병(해병대1사단) ‘말이 씨가 된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 나는 사내다운 구석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다. 성격도 소심한데다 체격마저 작았으니 말이다. 주변 어른들은 활발한 여동생과 성격...
    Date2010.10.07 Views3588
    Read More
  6. 해병대의 향기

    백준호 상병(해병대2사단) /국방일보 2010.10.01 해병대가 되기 위해 그 많은 땀과 눈물을 훔치며 지금까지 견뎌왔는데. 이제는 오기도, 고집도 아니다. 단지 나를 향한 위기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자 한다. 이것이 내...
    Date2010.10.02 Views3587
    Read More
  7. 인천상륙작전 - 한시 (정채호)

    해안(海晏) 정채호(예) 해병대 중령 庚寅九月十五日(경인구월십오일) 韓美海兵名譽榮(한미해병명예영) 戰艦載機支援下(전함재기지원하) 敵前上陸反攻成(적전상륙반공성) 未明月尾先攻占(미명월미선공점) 下午仁川上陸...
    Date2010.09.17 Views3202
    Read More
  8. 근속30년 휘장과 흰머리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근속 30년을 맞았다. 옛말에 세월은 유수 같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젊은 시절 해병대가 좋아 시작한 군생활, 어느덧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지난날의 힘든 세월을 말해 주듯 ...
    Date2010.09.10 Views5865
    Read More
  9. 셰익스피어가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온다면?

    수많은 예술가는 인생의 기쁨과 슬픔, 이별과 만남, 땀과 고뇌, 열정과 고통, 그리고 인간성의 승리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표출하는 창조적 소재를 찾아 저잣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인생의 밑바닥에 내려가 보기도 ...
    Date2010.09.09 Views2977
    Read More
  10. 사령부직제 개정령안 신구문대비표

    아래 올려드린 해병대사령부 직제 개정령안 신구문대조표입니다. 해병대사령부직제 개정령안은 아래 게시물 참조 http://www.haebyeong.com/munseo/23239 신ㆍ구조문대비표 현 행 개 정 안 제2조(사령관 등의 임명) ①...
    Date2010.09.07 Views4325
    Read More
  11. No Image

    해병대사령부 직제 일부개정령안

    2010년 7.23~8.12 입법예고된 ,해병대사령부 직제 일부개정령안입니다. 한글파일자료첨부합니다. ◆ 국방부 공고 제2010 - 111호 「해병대사령부 직제」를 일부 개정함에 있어 국민에게 미리 알려 의견을 듣고자 그 개...
    Date2010.09.06 Views4966
    Read More
  12. 해병혼의 조각가

    필자는 한 학년이 1개의 반으로만 구성된 시골벽지의 초등학교에 다녔다. 당시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2005년 작고하신 고(故) 이희수 선생님은 필자의 초등학교 5, 6학년 담...
    Date2010.09.06 Views4271
    Read More
  13. 군 복무가 행복한 이유 - 이영주

    우리는 삶의 이유나 목표를 설명할 때 가족이나 건강, 부, 명예 등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 조건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지만 모든 것들은 결국 ‘행복’한 삶으로 직결된다. 이러한 행복의 기준을 고려하...
    Date2010.09.05 Views3211
    Read More
  14. 장교부인이 갖춰야 할 것

    내 남편은 대한민국 해병대 소령이다. 결혼 후 우리 부부는 늘 주말 부부였다. 결혼한 지 10년이 됐지만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항상 떨어져 지내 온 것이다. ...
    Date2010.09.02 Views5127
    Read More
  15. 서해5도·NLL방어 해군·해병대 전력 시급히 증강해야

    交戰守則강화만으론 NLL이 수호되는 것은 아니다. konas.net / written by 김성만(재향군인회 자문위원, 前 해군작전사령관)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포사격을 ...
    Date2010.08.26 Views33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