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기고 : 강천수 육군대령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화력처장
훈련을 계획할 때 모든 부대는 먼저 훈련목표와 최종상태를 설정한다. 또 종료 후에는 달성 여부를 평가한다.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면 부대와 개인은 강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는다. 올해 UFG연습도 그러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번 연습시에 두 가지 목표를 정하고 훈련했다. 전ㆍ평시 작전사령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연합작전을 지휘할 능력을 구비했는가에 대한 평가였다.
첫 번째 목표는 이미 훈련 전부터 달성돼 있는 상태라고 자부한다.
연평도 포격전 이후 우리는 적이 도발한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원점ㆍ지휘부ㆍ지원세력을 타격해 도발 능력과 의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서방사는 창설된 이후 많은 전력이 보강됐고 이를 통합운용할 전투수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차례 검증해 보완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 전부터 서방사 전 인원은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연습간에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급부대와 자체 분석팀, 관찰관들은 서방사가 적 도발시 신속하게 대응해 적 원점을 초토화하고 전면전시에도 작전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습간 또 하나의 목표는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내년에 실시할 최초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평가에 대한 예비평가였다.
서방사는 연초부터 평가요소를 세부적으로 작성하고 보완했다. 훈련간에는 자체적으로 한미 공동평가단을 운영해 평가를 실시하면서 평가요소의 적절성과 평가결과를 검토했다.
평가단의 일원인 미 해병대 장군은 사후검토를 통해서 “본인이 20여 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부터 계속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는데 한국해병대의 발전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발전으로 한국군 단독 작전수행능력은 물론 연합작전 지휘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투 이후 우리 군은 전투형 군대로 변화하고 뿌리를 내려가고 있으며 이런 결과들이 이번 연습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앞으로도 서방사는 훈련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적 도발시에는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격멸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를 할 것이다.
나는 오늘 서방사 화력처장으로서 우리의 능력이 강해질수록 적도 새로운 방법으로 더욱 강하게 도발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적을 조기에 응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틈만 나면 ‘최고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성전(聖戰)’ 운운하며 적이 도발한다면 ‘진정한 민족통일의 성전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각오를 다진다.
해병대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