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셉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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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상륙전교육대대 수색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이다. 내가 근무하는 수색교육대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을 보장하고 은밀한 침투 등 특수 목적으로 활동하는 수색대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곳이다. 우리는 1년에 3회 실시하는 수색 교육과 매월 있는 수색기초반 교육을 통해 수색대원을 양성하고, 전투·생존수영 교관화 교육, 잠수 교관화 교육으로 상륙작전 시 해상을 통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장병을 배출하는 교관을 양성한다.
주 교육인 수색 교육은 수영주·잠수주·극기주·회복주·종합훈련주 이렇게 총 9주로 편성돼 있으며, 입교식을 하기 전 해당 교육생이 수색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체력 평가와 수영 평가로 판단한다. 수영주에 들어가면 무장을 메고 10㎞가 넘는 훈련장까지 구보로 이동해 전투수영과 장구수영으로 체력을 증진한다. 잠수주는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수영장에서 훈련한 다음 해안에 나가 실습을 한다. 극기주는 수색대원으로서 극한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수면 시간과 식사량을 최소화하면서 훈련을 하고, 회복주는 극기주로 인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이론적인 과업 위주로 진행한다.
마지막 종합훈련은 그동안 교육생들이 배운 것을 종합 평가하는 기간이다. 5~6명을 1개 팀으로 구성해 팀마다 교관과 조교가 붙어 다니면서 임무 중 발생할 수 있는 고립상황 등을 연출, 교육생이 독도법·은거지 구축 등을 적시 적소에 실시하는지 확인하고 대항군이 돼 은밀히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평가한다.
이 과정 동안 조교는 교육생을 훈련장까지 인솔하고 훈련 전 장비와 교장 안전점검 및 교육생들이 처음 접해 보는 장비 착용과 훈련 시범을 보인다. 잠수주 중에는 함께 잠수도 하며 수중에서 교육생들을 관찰하고 위험 행동이 발견되면 즉시 현장에서 지도한다. 나 하나로 인해 뛰어난 수색대원을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또한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처음에는 ‘수색교육대의 조교’라는 책임감이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도 수영과 야지에서의 생존 능력·잠수 등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입대 후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배우게 된 나의 보직. 요즘은 ‘어떻게 하면 더욱 멋진 조교가 될까’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신나게 보낸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