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뱀띠 장병 새해 다짐 / 국방일보 2012.1.2
박종률 중위(진)
해병대2사단
어느새 2012년 임진년이 마무리되고 뱀의 해인 계사년 태양이 솟구쳐 올랐다. 2012년은 언제나 그렇듯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올여름 있었던 런던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이 5위권 안에 진입하는 경사가 있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수 10억 건 이상으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국제적으로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였고,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당선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당선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계사년을 주역으로 보면 “계수의 물이 사의 불을 끈다”라고 하는데, 쉽게 풀이하면 물과 불이 겹치는 한 해로 인간 세상에 많은 변화와 혁명을 몰고온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국제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격변하는 국제사회 속에서도 우리가 새해에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북이 쌓여 있다.
계사년에서 뱀의 의미는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허물을 벗고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는 불사·재생·영생의 상징으로 땅과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기도 하고 치료의 신이기도 하다.
뱀띠로 태어나 나라를 지키는 용맹한 해병대 장교가 돼 군인의 길을 걸으면서 다가오는 뱀의 해에 여러 가지 생각과 다짐을 해본다.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초급간부로서 머리로 고민하고 발로 뛰며 두 눈으로 확인해 내 손으로 직접 실행하는 활기찬 한 해를 시작하려 한다. 또 주어진 자리에서 국토수호의 임무를 사명감 있게 실행해 적이 그 어느 때 도발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내 가족과 친지, 친구, 국민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도록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지키겠다.
2013년은 6·25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들을 보며 같이 국방을 수호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새해에도 적의 위협은 지속되고 있듯이 우리의 정신력도 더욱 견고히해야 한다. 계사년에는 국군 장병 모두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임진년에 이루지 못한 꿈들을 이루기 바란다. 하늘의 태양이 땅에 임하는 뱀의 해에 큰 포부로 그 어느 해보다 큰 소망 품으시고, 부푼 가슴으로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