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 공격전술교관 소령 전덕구 (2007년 해병대지)
해병대소대장에게 자기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교육단의 소부대 전술교관으로서 초군반 학생들을 만나 첫 수업을 하면서 Ice breaking time을 이용한 한 후배장
교의 질문에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교관의 입장이 아니어서 다소 질문에 당황스러웠지만 소대장생활과
군생활을 먼저 한 선배장교로서 정리되어 있던 생각들을 짧게 답을 해 주었는데, 이제 짧은 지면을 빌어 소대장들
에게 요구되는 실무 적응과 관련된 몇 가지를 조언하려고한다.
우선, 소부대 공격전술을 교육하는 교관의 입장으로서는 기본적인 전술지식이야말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소대장으
로서 효과적인 실무적응을 위해 필요한 가장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소부대 전술지식이라는 것은 비단
공격·방어전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화생방이나 독도법 등을 포함한 소대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초군반에
서 교육받는 소부대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을 의미한다.
해병대에서 소대장이라는 직책은 전방에서 경계의 임무를 수행시는 단위 숙영지의 지휘자로서, 해안방어를 위한 교육훈련과 부대관리를 전담하고 예비대에 속해 있을시에는 상륙작전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훈련을 수행하기 위해 분대장을 비롯한 모든 소대원의 교육담당과 지휘자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전술지식이 함양되어 있지 않다면 부여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데 제한이 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부하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됨으로써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교관으로서 학생들을 소부대 공격을 교육시에도 교범적인 내용은 물론, 소대장, 중대장 및
자이툰 파병(1진)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경험요소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기본적인 전술적 마인드 이를테면, METT-TC요소를 고려한 상황판단 능력과 작전명령 5개 항에 입각한 기본적인 명령을 하달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전술상황시 늘 마음속에 소산,엄폐/은폐, 위장, 경계와 같은 요소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와 같은 것들은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소대장으로서 정확한 상황판단능력과 소대를 지휘할 수 있는 지휘능력, 그리고 전술상황시 소대원의 생명을 보호하고, 전투력을 유지한 가운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요소가 된다.
두 번째로 요구되는 소대장의 자질이며 리더십의 근본은 체력이다.
수업 중에 한 학생이 해병대 소대장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사실 체력이 무슨 리더십과 관계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심지어 현대전은 기계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 기본적인 체력만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체력은 군인에게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고 특히, 해병대 소대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체력이다.
그 이유는 첫째, 기본적으로 체력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부대를 활기차게 이끌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체력이 약한 소대장이 어떻게 무거운 무장을 지고 소대원들과 행군과 전술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며, 한다손 치더라도 효과적으로 지휘,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해병대는 타군과는 달리 상륙작전을 주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써 상륙작전 초기 취약함을 가지고 있다. 그 취약점이란 초기에 화력지원이나 전투근무지원이 용이하지 않으므로 이와 같은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장의 하중이 많아 질 수밖에 없고,더구나 해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체력을 소모가 필요한 것이 해병대이다. - 상륙작전 개념의 변화에 따라 그러한 취약점은 차후의 문제이거나 문제가 안 될수도 있을지 모르나, 군인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 따라서 이와 같은 제한요소를 극복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소대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인한 체력이 리더십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는것이다.
세 번째로 요구되는 것은 솔선수범과 근면성실함이다.
시중의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무려 2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 내용들이 하나하나 의미있는 것이지만 일찍이 공자도 리더십에 대해 한마디 거들었으니 그것이 이른바 정명(正命)사상이다.
즉“ ~다워야 한다”는 말인데 이 말을 리더십차원에서 해석해 볼 때 의미하는 것은 바로 리더가 솔선수범하고
근면성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병대 장교는 소대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실무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된다. 이시기의 소대장은 아직 전투와, 부대관리의 완벽한 전문가가 아니다. 따라서 실행에 있어 미숙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고, 실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때 솔선수범과 근면성실함은 비록 처음에는 자신을 괴롭히는 가장 추악한 방해꾼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부하들에게는 소대장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여‘우리 소대장님’하고 소대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상관에게는 신뢰를 받아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용장과 같은 것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미숙함으로 인해 야기되는 일들이 결국 소대장에게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기르고 상황대처능력을 증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와 능력은 물론 상급 지휘관의 배려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대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근면성실하게 한다면 멘토가 되는 상급자나 지휘관이 분명히 생길 것이고 그 결과 소대장으로서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하고 소대원들에 게도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요구되는 자질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들수 있다.
나는 교관으로서 학생들에게 나의 경험을 소재로 이야기하면서 - 물론 대부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 늘 마지막에 보험처럼 달았던 얘기는 시대는 변하고 있으며, 과거의 경험은 뒤에 밀려오는 밀물에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경험은 소중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세상은 그 경험적 요소를 무의미하게 하고도 남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선배들의 고견이나 조언은 조언대로 의미를 두고 생활해야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행히도 시간의 격차가 나면 날수록 더욱더 그렇다. 이 말이 선배들의 이야기를 무시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그만큼 본인 스스로의 상황판단과 적극적으로 변화된 상황을 수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소대장에게 바라고, 필요한 요소에 대해 몇 가지를 언급해 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교관과 같이 소부대 공격에 대해 공부한 대부분의 소대장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리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소대장으로 처음 군 생활을 하는 후배장교들이 모두 군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아니겠지
만 군 생활을 하는 소대장들은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할 수 있도록 위에서 언급한 것을
포함해 리더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바라고, 소대장의 생활을 끝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후배
장교들은 해병대 소대장으로서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기억에 남고 멋있는 소대장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병대 소대장다운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소대원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피고,
중대장의 오른팔이 돼서 책임감 있고 멋있는 소대장이되어주길 바란다.
해병대 보병초군반 135, 136, 137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