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병대에 바란다 - 최염순 카네기연구소 대표 / 해병대블로그 날아라마린보이
해병대는 평범한 청년을 비범한 청년으로 만든다. 혹독한 훈련을 받고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다는 순간, 해병대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와 조직을 위해서 헌신한다.
‘도전은 계속된다’는 가슴뛰는 말과 같이, 일생을 해병으로 살게 된다. 그래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영원한 리더, 가족, 친구가 되는 것이다.
해병대의 핵심가치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라.
가치관 사명의 부여 없이 그저 힘든 훈련만을 실시한다면 어떤 인물이 배출 될 것인가 한 번 상상해 보자. 후배를 괴롭히면서도 즐거워하는 인물은 결코 해병이 될 수 없다. 이런 인물이 어떻게 전우를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는가?
해병은 국가에 충성하고, 해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충성, 명예, 도전의 해병대 핵심가치를 끊임없이 강조해야 한다. 해병대원은 강하고 우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1974년 2월 필자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좀 더 강인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군대생활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았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기합이 여간 센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열정적으로 훈련하고, 진정으로 화끈한 해병대의 생활은 힘은 들었지만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데 괴로운 것은 야간에 당하는 집합이었다. 고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기합이 빠졌다면서 후임들을 집합시켜 빠따를 치곤했다. 빠따를 맞기 전에 그 공포란..매를 맞기 전에 떨고 있는 내 자신이 나는 정말로 싫었다. 나만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집합당한 해병들이 떨고있는 것이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에 왔는데, 몽둥이 앞에서 떨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면 정말로 자존심이 상했다.
훈련을 받으면서, 보초를 서면서, 생각을 했다. 해병이 해병을 때릴 수 있는가? 왜 때릴까? 왜 맞을까?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해병이 해병을 때릴 수는 없다. 해병은 해병을 위해서 존재한다. 전쟁이 나면 목숨을 구해주는 동료이다. 스스로의 가치관이 정리되고 나니 군대 생활이 편해졌다. 고참이 되면서부터 밑에 있는 해병을 때리고자 한다면 때릴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때릴 필요가 없었다. 구타 없는 리더쉽으로도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었다. 몽둥이를 한 차례로 대지않고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해병대 내에서 천국같은 내무반을 만들고 만기 제대 했다는 자부심에 뿌듯했다.
해병대 생활은 필자에게 핵심가치관, 사명을 정립할 수 있는 진정으로 멋지고 귀한 시기였다.
혹독한 훈련, 훈련을 시켜라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무적 해병’, ‘귀신 잡는 해병’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바탕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고생을 사서하는’ 해병들은 스스로 선택한 길을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걸어간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옥주, 천리행군 등 훈련을 받으면서, 진정한 사나이 해병으로 탄생하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해병교관은 끊임없이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평시에 땀을 많이 흘릴수록, 전시에 피를 더 적게 흘린다’,‘힘을 쓰면 힘이 생긴다’, ‘힘들다는 것은 힘이 들어온다는 것이다.’‘여러분은 훈련 기간동안 한 번 이상 여러분 자신에 대해서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여러분들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혹독한 훈련은 대부분의 해병들에게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게 한다. 자신감 열정을 심어준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무한한 신뢰와 가능성을 느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만든다. 끊임없이 그들 자신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나간다. 동료 해병들에 대해서 배려, 헌신하게 만든다.
해병대원의 근무가 특별히 쾌적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센 혹독한 기본훈련부터 시작하여 군에 머무는 한 끊임없이 훈련을 받는다. 장교이건 하사관이건 또 병사이건 해병대원은 ‘쾌적한 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다. 항상 훈련을 받아야 하고,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긴장 속에서 생활을 한다. 전쟁이 나면 맨 먼저 달려나가야 한다. 이런 대우로는 사기가 떨어질 만도 한데 해병대는 세계의 어느 군대보다 사기가 높다. 훈련, 훈련을 통해서 사나이 중의 사나이가 되어가는 자신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필자는 해병대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힘들면 힘들수록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생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