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령 윤시영
요즈음 유행하는 말이 공정한 사회 건설이다.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 사회
적 책임을 지는 사회,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이라 말한다.
공정한 사회의 3가지 정의 중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는 어떻게 이룩할 수 있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는 어떠해야 할까?
개천은 우리말로 도랑이다.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도랑인데 여기서 용이 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비약이다. 그러나 이 말은 환경이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면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가난한 사람 여건이 어려운 사람에게 큰 희망을 가지게 하는 속담이다.
공정한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는 조직 구성원 누구에게나 하면 된다는 희망과 기회를 부여하는 의미이고, 자유롭
고 창의적인 사회는 조직 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조직의 힘을 극대화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이 두 가지가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통이다. 조직 구성원 개인 간의 원활한 소통이 되어야 기회도 생기고 개인의 역량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다.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이며, 조직에서 개인의 역량은 발휘될 수 없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는 어
떤 경우가 있을까? 상급자의 지시에 하급자가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서 헤매는 경우, 하급자의 보고에 상급자가 화가 나는 경
우, 조직 간의 갈등, 모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이다.
사람은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물론 신체적인 언어이며, 또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된다. 따라서 언어 이외
의 요소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진심을 놓칠 수도 있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라안은 전체 의사소통의 7%만이 언어로 이루어지고 음조나, 억양, 말투가 38%, 표정과 몸짓, 자세 등
시각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것은 곧 커뮤니케이션의 93%는 비언어적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서로의 호감도에 따라서 많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어떤 보고서를 똑같이 보고했는데 A라는 사람은 “응 그래 잘 했어”라는 말을 듣고 B라는 사람은 “야 이게 뭐냐”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같은 보고서가 호감도의 차이에 의해 다르게 평가되어 지는 것이다.
조직에서 상·하급자가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 그 조직은 200%의 역량을 발휘한다. 상호 호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급자는
궁금하면 질문을 해서 상급자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또 상급자가 좋으므로 업무도 신이 나서 공세적,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그럼 상급자는 하급자가 더 마음에 들고, 칭찬을 해주게 되고, 또 잘못된 사항이 있어도 잘 가르쳐주게 되며, 하급자는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때 조직의 힘은 최대로 발휘되고 창의적인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간 호감이 형성되지 않고 악호감이 형성되면, 하급자는 능력이 있어도 상급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또 야단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업무를 소극적으로 하게 된다. 상·하급자가 서로 맘에 들지 않으므로 상호간의 소통은 있을 수가 없
다. 소통이 없는 사회에서 조직의 역량이 발휘되기를 바라는 것은 태평양 바다에서 사막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럼 조직 구성원 상호간 호감을 가지고, 원활한 소통을 이루면서 조직의 응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은 각자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사회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보다 강자이다 그럼 강자와 약자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사회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까? 한마디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첫 번째 상급자는 리더십을 잘 발휘해야 한다.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연구
와 논문이 있지만 리더십은 책을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잘 따르면 되는 것이다. 명확하게 지시하고, 따뜻한 정을 주고, 부담없이 대하면 된다. 그럼 아랫사람이 따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하급자는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데 상급자의 의도에 맞게 해야 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한다. 옆에 사는 아내 속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상급자 속을 알겠는가? 물어봐야 한다. 부담이 된다고, 자꾸 야단치니까 이런 저런 사유로 수세적으로 일을 하면 상황은 호전될수가 없다.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 상·하가 이렇게만 되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구축되고, 소통은 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된다.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어 조직성과를 창출하려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 되는 것이
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아껴줄 때 조직은 역량이 최대한 발휘된다.<해병대지 3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