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령 윤시영

 009.jpg 요즈음 유행하는 말이 공정한 사회 건설이다.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 사회
적 책임을 지는 사회,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이라 말한다.
공정한 사회의 3가지 정의 중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는 어떻게 이룩할 수 있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는 어떠해야 할까?
개천은 우리말로 도랑이다.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도랑인데 여기서 용이 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비약이다. 그러나 이 말은 환경이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면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가난한 사람 여건이 어려운 사람에게 큰 희망을 가지게 하는 속담이다.
공정한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는 조직 구성원 누구에게나 하면 된다는 희망과 기회를 부여하는 의미이고, 자유롭
고 창의적인 사회는 조직 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조직의 힘을 극대화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이 두 가지가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통이다. 조직 구성원 개인 간의 원활한 소통이 되어야 기회도 생기고 개인의 역량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다.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이며, 조직에서 개인의 역량은 발휘될 수 없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는 어
떤 경우가 있을까? 상급자의 지시에 하급자가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서 헤매는 경우, 하급자의 보고에 상급자가 화가 나는 경
우, 조직 간의 갈등, 모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이다.
사람은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물론 신체적인 언어이며, 또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된다. 따라서 언어 이외
의 요소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진심을 놓칠 수도 있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라안은 전체 의사소통의 7%만이 언어로 이루어지고 음조나, 억양, 말투가 38%, 표정과 몸짓, 자세 등
시각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것은 곧 커뮤니케이션의 93%는 비언어적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서로의 호감도에 따라서 많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어떤 보고서를 똑같이 보고했는데 A라는 사람은 “응 그래 잘 했어”라는 말을 듣고 B라는 사람은 “야 이게 뭐냐”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같은 보고서가 호감도의 차이에 의해 다르게 평가되어 지는 것이다.

조직에서 상·하급자가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 그 조직은 200%의 역량을 발휘한다. 상호 호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급자는
궁금하면 질문을 해서 상급자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또 상급자가 좋으므로 업무도 신이 나서 공세적,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그럼 상급자는 하급자가 더 마음에 들고, 칭찬을 해주게 되고, 또 잘못된 사항이 있어도 잘 가르쳐주게 되며, 하급자는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때 조직의 힘은 최대로 발휘되고 창의적인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간 호감이 형성되지 않고 악호감이 형성되면, 하급자는 능력이 있어도 상급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또 야단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업무를 소극적으로 하게 된다. 상·하급자가 서로 맘에 들지 않으므로 상호간의 소통은 있을 수가 없
다. 소통이 없는 사회에서 조직의 역량이 발휘되기를 바라는 것은 태평양 바다에서 사막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럼 조직 구성원 상호간 호감을 가지고, 원활한 소통을 이루면서 조직의 응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은 각자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사회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보다 강자이다 그럼 강자와 약자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사회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까? 한마디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첫 번째 상급자는 리더십을 잘 발휘해야 한다.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연구
와 논문이 있지만 리더십은 책을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잘 따르면 되는 것이다. 명확하게 지시하고, 따뜻한 정을 주고, 부담없이 대하면 된다. 그럼 아랫사람이 따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하급자는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데 상급자의 의도에 맞게 해야 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한다. 옆에 사는 아내 속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상급자 속을 알겠는가? 물어봐야 한다. 부담이 된다고, 자꾸 야단치니까 이런 저런 사유로 수세적으로 일을 하면 상황은 호전될수가 없다.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 상·하가 이렇게만 되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구축되고, 소통은 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된다.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어 조직성과를 창출하려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 되는 것이
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아껴줄 때 조직은 역량이 최대한 발휘된다.<해병대지 36호>

TAG •

  1. 연평해병수기 - 이정환 천자칼럼

    개마고원에 있는 장진호(長津湖)는 겨울엔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지역이다. 6 · 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장진호까지 진격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후퇴했던 때가 11,12월이다. ...
    Date2010.12.19 Views2746
    Read More
  2. 귀신 잡는 해병…그들은 강했다

    신창대 중령 육군35사단초사에서 굴원은 ‘신목자필탄관(新沐者必彈冠), 신욕자필진의(新浴者必振衣)’라 했다. ‘머리를 감은 자는 갓을 쓰기 전 갓의 먼지부터 떨고 쓰고, 목욕을 한 자는 옷을 입기 전 옷의 먼지부터 ...
    Date2010.12.19 Views2499
    Read More
  3. 서해 해병대는 억제전략의 시발점

    김태준 한반도 안보문제연구소장 손자는 아군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 전쟁을 준비하는 오사(五事 : 道天地將法)를 제시했다. 이중에서 지(地)는 지리(地利)에 관한 방책을 제공한다. 좁은 수로라는 지리적 이점을 잘...
    Date2010.12.17 Views3082
    Read More
  4. No Image

    해병대와 ‘육두문자’

    이용우 토론토 통신원 칼럼 해병대원에게는 ‘곤조’(根性-근성)라는 게 있다. 평소엔 온순한 듯하지만 한번 성깔이 나면 무섭게 돌변한다. 특히 먼저 얻어터지고 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는다. 그 몇 배로 되갚아 준다...
    Date2010.12.11 Views1994
    Read More
  5. 연평도포격 한 장의 사진이 전하는 메시지

    김시정소령(해군1함대) 이 사진은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지금까지 각종 언론매체에서 가장 많이 게재한 대표적인 사진 중의 하나다. 이 사진이 이 같은 대표성을 띠는 것은 포탄 파편이 튀고 불길이 번지는 ...
    Date2010.12.09 Views2649
    Read More
  6. 해병대의 특수목적軍 역할 강화 방안

    김종하 /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군사학 2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육군과 해군에서 특전사와 해병대를 각각 차출해 새로운 부대를 만들어 4군(軍)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해병대를 별도의...
    Date2010.12.03 Views2633
    Read More
  7. No Image

    [사설] 전략부대 전제조건은 해병대 독립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해병대를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육성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강화해 기존 임무 외에 신속대응군 역할을 부여, 북한 급변사태 때 다목적 기동타격 임무를...
    Date2010.12.03 Views2528
    Read More
  8. 용감하게 대응한 자랑스러운 해병

    김태준 국방대 명예교수 북한은 지난달 23일 해안 포와 방사포로 연평도에 무차별 공격을 했다. 이 때문에 민간인 2명과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으며 가옥 수십 채가 불탔다. 피격 13분이 지난 뒤...
    Date2010.12.03 Views2032
    Read More
  9. 연평도의 영웅들

    성 동 민 경기대 문예창작과 교수 문학박사 “조기를 담뿍 잡아 기폭을 올리고/온다던 그 배는 어이하여 아니오나/수평선 바라보며 그 이름 부르면/갈매기도 우는구나 눈물의 연평도” 이미자 씨가 부른 ‘눈물의 연평도...
    Date2010.12.02 Views2068
    Read More
  10. 인천상륙작전(한시) - 정채호

    <해병대지 36호에서>
    Date2010.12.01 Views1616
    Read More
  11. 소통에 관하여

    글 소령 윤시영 요즈음 유행하는 말이 공정한 사회 건설이다.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 사회 적 책임을 지는 사회,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
    Date2010.12.01 Views1624
    Read More
  12. 실패는 여기서 배우고 나가야 한다.

    71대대가 제3참호 공략에 성공했다는 소식. 71대대의 3중대가 일궈낸 이 성과 뒤에는 목표까지 함께 가지 못한 많은 장병들의 눈물과 땀이 숨어 있었다. 1중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누구보다 힘들게, 누구보다 치밀...
    Date2010.12.01 Views2362
    Read More
  13. 北의 연평도 도발과 해병대

    송석구 가천의과대학 총장 연평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조기 파시(波市)'와 대중가요 '눈물의 연평도'쯤이다. 우리 세대 대부분이 비슷할 게다. 파시가 열리는 때면 한몫 잡으려고 뭍에서 온 사람들로 작은 섬마을이 ...
    Date2010.12.01 Views1903
    Read More
  14. 조국 품에 고이 잠드소서

    김민정 시조시인·문학박사 G20 세계 정상들의 성공적인 모임으로 세계의 경제·평화 앞장서는 시간에도 한반도 우리의 조국, 피 흘리고 있구나 일찍이 홍익인간 생명 귀히 여긴 민족 평화로운 생업으로 살아가는 주민...
    Date2010.11.29 Views3012
    Read More
  15. 아! 연평도

    [이철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연평도가 북한에 공격당했다. 1953년 휴전 이후 우리 영토를 직접 포격한 것이다. 북한 해안포가 쏜 100여 발의 정밀 조준 포격에 의해 해병대원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2명이 전...
    Date2010.11.25 Views23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36 Next
/ 3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