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명예는 해병의 것 |
이비림
'하노이'로 가는 단선 철로의
두꺼운 녹을 닦아내 폭열하는 태양 속의
거울로 있게 하라 투이호아 미레 마을에서
내게 마지막 신호를 던지며
仁鎬- 그런 눈부시는 얼굴로 남게 하라
毒매듭 힘져 닫혔던 일번도로를
열려는 드디어는 일기 시작한
'해풍'속의 砂塵
너는
우리 앞에 몽롱한 추상체가 아니다
아이들 보채고
아내가 애태우는 가정이 있고
조국이 있었던 너이기에
더욱 간절한 이름 이인호
투이호아 서남방 11km 지점에 도사린
魔의 부락 MYLE까지 길잡이 했던 V·C포로
두 여자도 들끓는 대나무 숲에서 가슴을 치며 울어 버렸다
'따이한'의 영웅은 장렬하게 갔다고
적이 연거퍼 던지는 수류탄을 가슴에 품으며
네가 산화한 동굴 속이 터지도록
목놓아 울었다
베트콩 부락민 모두와
전우
해병은 하나같이 다
전쟁 속의 영웅은 잠깐이고
역사는 긴법
'엎드려 수류탄이 닷'
메아리쳐 퍼지는 마지막 네 목소리를
더불어 떼죽음을 면한 전설이 비롯되는 여기
끝간 데 없는 사막 속의 열기도 식었고
피던 서보텐꽃
꽃들도 멈췄고
짠 남지나해의 파도도 哭으로 풀렸다
전쟁 의미의 해석에 변질은 물론 있겠지만
나는 믿노니 태양조차 외면한
장글 한 복판의 동굴속
散彈처럼 흩어진 너의 혼령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하여 영원히 다시 살게 할 민족의 슬기를
해서
엄숙한 英顯이여 여기 맨손 속의 뜨거운 화환으로
명복을 비나니 후회없이 쉬시라
눈물없이 잠드시라
전쟁 속의 영웅은 잠깐이고
역사 안에 영웅은 기나니
온갖 명예는 당신 것
해병의 것
-- 고 이인호 소령 영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