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이인호 소령 |
이효상
조(弔). 이인호소령
그대 이역만리 월남 동굴에서
가슴에 수류탄을 안고 산화하던날
하늘도 무심치 않아 비를 내렸다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기에
청춘도 정든 임도 즐거이 바치고
아아! 스스로 장렬한 폭사를 하였다
대륜은 충효라 스스로 속이지 않고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라 가르쳤거늘
그대 아아 자기보다 남을 더 사랑했구나
그대 뿌린 씨가 천배 만배 될지니
나라도 사랑먹고 자라나기 때문이라
흐르는 눈물이 오히려 그대에게 부끄럽구나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아들의
통곡하는 사연을 차마 못 들을레라
천정을 향하여 나는 눈만 껌벅이고 있다
그대 몸은 부서져 가루가 되고
피는 흩어져 이슬이 되었거니
타는 불이어 이 가슴마져 태워다고.
그대를 지아비라 아빠라 부를수 있고
그대를 전우라 부를수 있는 자의 영광이여
아아 용사여 조국의 영웅이여 고이 잠들라
그대를 제자라 형제라 부를수 있고
그대를 동포라 부를수 있는 자의 영광이여
아아 용사여 대한의 샛별이여 길이 복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