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 하나 되어 |
임종린(제20대 해병대사령관, 시인)
1998년, 참으로
기(氣)도, 혼(魂)도 나가 버렸던
힘들고 아쉬운 한 해였다.
바로 서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흔들릴 때가 많았고
극복(克服)이라는 어려운 길과
포기(抛棄)라는 쉬운 길을 사이에 두고
고민에 고민을 더하기도 하였지만
그 때마다
애정(愛情)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70만 자랑스러운 전우들이 있었기에
굳굳한 자세로 떳떳하게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정말, 후회스럽고 바보스러운
한 해였지만
더 밝은 내일의 해병대를 위해
사랑과 용서로
이 시련(試鍊)을 이겨
우리 다 하나 되어
힘차게, 힘차게
해병대 노래를 불러야 한다.
출전 : <해병대> 제13호, 해병대사령부, 1999,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