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사설 2015.11.06 울릉도 해병대 주둔 결정 매우 잘한 일이다
우리 군이 독도수호를 위해 울릉도에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울릉도의 해병대 주둔은 그동안 독도를 둘러싼 국인불안해소와 함께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한반도의 지형상 늦었지만 다행스런 조치다. 군은 이번 해병대 배치와 함께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전략도서 방어체계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연안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새롭게 울릉도에 주둔하는 해병대는 전략도서인 울릉도를 방어하고 재난 대응과 주민 보호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과거 일본이 임진왜란을 준비할때 당초 침략전진기지가 울릉도였다. 일본은 우선 울릉도를 점령한 다음 전진기지로 삼아 전략물자를 비축해 다시 한반도 본토를 공격하는 루트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시비걸면서 국제분쟁화를 시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와 다름없다.
특히 일본의 독도주장은 독도를 중심으로 하는 엄청난 자원과 관계가 있고 이를 노린 노림수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면서 독도침탈을 노리는 일본은 독도무력점령을 기획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나리오는 독도에 관광객을 위장한 세력을 보내 문제를 일으킨 다음 자국민 보호라는 명목으로 군대를 투입하는 것으로 2016년에 이를 시행한다는 설까지 나온 바 있다.
우리의 경우 점령당한 일본에 대응하는 시간이 늦어 이를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기습침탈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즉, 현 의무경찰력을 군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군을 투입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던 우리 정부가 이제야 이를 방어할 군은 해병대로 투입한다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울릉도에 상주할 이 부대는 중대급 규모의 신속기동부대로,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비롯해 해병대 작전에 필요한 기본 무기를 모두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릉도에는 해병대 소령급 장교가 이끄는 예비군관리대가 있어 지역 방어, 향방 예비군 훈련 등을 하지만 해병대 전투병력은 없다.
서해에서는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북도서에 해병대가 배치돼 있지만 동해의 경우 NLL과 멀리 떨어진 경북 포항에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대일본 대비와 함께 해병대가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전진 배치하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동·서해 양면에서 해안을 따라 북한에 침투해 중심부로 진격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울릉도가 독도와 약 90㎞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해병대의 울릉도 주둔은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고 ‘외부 세력’의 독도 장악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병대가 강한 타격력을 갖춘 신속기동부대로서 한반도를 둘러싼 3면 바다의 최전선에서 국익을 지킬 적임자라는 것은 동의한다. 이번 기회에 보다 강력한 화력도 지원해 이로 인한 불미스러운 관계를 청산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