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jpg

권 혁 진 상병 해병대군수지원단 본부대


"군인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군인은 언제나 명예로워야 한다." 이 말은 해병대 창설을 역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께서 남긴 말씀이다. 늘 우리가 경례구호로 외치는 필승과 명예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항상 승리하면 명예로워지는 것일까?

지난주 해병대 정체성 강화를 위해 떠난 안보현장 견학은 해병대가 처음 창설된 진해, 6·25전쟁 때 수많은 적과 맞서 싸워 승리한 마산, 그리고 국가 운명의 칼날을 돌려 겨눌 수 있게 했던 통영을 거치는 여정이었다. 언제나 적은 수로 더 많은 적과 맞서서, 패배한 전장이 없고 지키지 못한 고지가 없는 그날의 영웅적인 선임 해병들의 업적을 훑으며, 그날 우리는 성지 순례자와 같은 엄숙함으로 무장했다.

진해 해병대 창설 기념비를 견학한 후, 그 맞은편에 '해병혼'을 간직한 채 우뚝 서 있는 천자봉을 바라보며 선배들의 피땀 어린 절규를 잠시 떠올리기도 했다. 이후 진동리 지구 전첩비와 통영 상륙작전 현장도 둘러볼 수 있었다.

이 '순례길'에서 우리는 과거 영웅들과 같은 피가 우리의 DNA가 되어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자랑스러웠다. 나서서 자랑하진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시절 선임 해병들은 승리를 준비했었고, 누구보다 용감하고 강인했다는 것을. 이제 그런 선임 해병들의 역사를 지금은 우리가 이어나가고 있고, 그들과 우리가 똑같은 해병이라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토록 대단한 해병대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우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짐을 동시에 느꼈다.

이 찬란한 해병대의 역사를 명예롭게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통영 상륙작전 기념관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선배 해병은 우리에게 해병대를 잘 부탁한다며 힘을 주어 경례를 하셨다. 내 옆의 동기를 비롯한 몇몇은 얼굴이 붉게 상기됐고 모두의 가슴속에 큰 감동이 퍼졌다.

그때 느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그것은 할아버지 이전 세대부터 힘들게 이어온 해병대 정신을 우리가 잘못된 문화로 흐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 현실적인 목표는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바른 생각과 자세'일 것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긴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한 전투력, 그것이 바로 해병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선임 해병들이 이어온 명예로운 해병대를 명예롭게 이어갈 것이다.



  1. 해병대 명예를 잇는다는 것

    권 혁 진 상병 해병대군수지원단 본부대 "군인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군인은 언제나 명예로워야 한다." 이 말은 해병대 창설을 역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께서 남긴 말씀이다. 늘 우리가 경례구호로 외...
    Date2016.01.11 Views759
    Read More
  2. 진정한 해병과 민주시민 육성

    이해승 / 예비역 해병준장 해병대에서 31년8개월간 근무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정신이었다. “싸워 이겨야 한다”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완수한다” “불가능은 없다” 등등이 늘 나와 함께했던 정신이었다....
    Date2015.11.12 Views988
    Read More
  3. No Image

    울릉도 해병대 주둔 결정 매우 잘한 일이다

    충남일보 사설 2015.11.06 울릉도 해병대 주둔 결정 매우 잘한 일이다 우리 군이 독도수호를 위해 울릉도에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울릉도의 해병대 주둔은 그동안 독도를 둘러싼 국인불안해...
    Date2015.11.06 Views2437
    Read More
  4. 해병대·한국조직문화연구회 분대급 전투조직 특성 연구

    과학적 軍조직관리…병영문화 혁신 이끌어 병사·지휘관 패턴, 전투능력에 큰 영향 병사간 소외되는 유형 ‘관심병사’ 파악 유용 지난해 3월 열린 한미연합 상륙훈련에서 가상의 적 해안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원들이 목...
    Date2015.03.10 Views1623
    Read More
  5. 해병대 부대구조 개편개혁, 9여단 및 항공단

    국방부가 국방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제고하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년마다 발간하고 있는 2014 국방백서에 소개된 해병대 부대구조 개편 계획은 다음과 같다. = 다음 = 해병대는 전략도서 ...
    Date2015.01.13 Views3908
    Read More
  6. [국방일보 인터뷰] 해병대사령부 복지·전직지원실장 권영배 대령

    “전역 간부들 최고의 복지혜택은 취업” 복지·전직지원실장 권영배 대령 “전역 간부들에게 최고의 복지혜택은 취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계약직, 기간제 근무가 아닌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
    Date2014.07.22 Views3292
    Read More
  7. 병원로비에서 만난 이름 모를 해병에게

    병원로비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그는 대한민국 해병이라고 했다. 입대를 앞둔 요즘 장정들이 경쟁을 해야 들어가는 귀신 잡는 해병대원이 무릎을 다쳐 군 병원의 서울이라 할 수 있는 국군수도병원에까지 온 것이다. ‘...
    Date2014.02.28 Views3541
    Read More
  8. 해병대 부모·가족 커뮤니티…득일까, 실일까

    "비록 마음만이지만 아들과 함께 행군하고 함께 훈련받고 함께 잠듭니다. 이만하면 저도 해병대 가족이죠?" 입소 후 21개월, 위문편지나 잠깐의 면회로만 듣던 아들 혹은 친구의 소식이 매일 들려온다면 어떨까. 몇 ...
    Date2014.02.06 Views10374
    Read More
  9. 자랑스러운 해병대의 창조적 복무를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토인비는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다. 즉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비극적인 결과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시사해 준다. 예를 들면 북한...
    Date2014.01.21 Views3922
    Read More
  10. 해병대사령부 송예진 일병이 백희진 양에게

    해병대사령부 송예진 일병이 백희진 양에게 사랑하는 백희진씨 안뇽? 난 사랑스런 당신의 남편입니다! 자기야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지 300일이 되었네! 300일이란 시간은 어땠어? 많이 부족한 남자와 300일이란 시간...
    Date2014.01.12 Views4384
    Read More
  11. 아저씨라도 좋다! 그 예쁜 마음 덕분에- 주현욱 해병 일병

    주현욱 일병 해병대교육훈련단 본부대대 “군인아저씨! 죽지마세요. 나쁜 놈들이 우리 집을 부수고 우리를 잡아가잖아요. 그러니까 아저씨들은 죽으면 안 돼요. 군인아저씨 늘 고맙습니다.” 나더러 아저씨란다. 상큼한...
    Date2013.12.11 Views3501
    Read More
  12. 서북도서 관광객의 간절한 부탁 - 박진수 해병상병

    박진수 상병 해병대6여단 2013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3주기인 그날, 나는 부대로 복귀하는 여객선에 있었다. 마지막 휴가를 앞두고 적의 사격에 대응하기 위해 부대로 복귀하다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상...
    Date2013.12.11 Views3771
    Read More
  13. ‘고난극복 자격증’을 따자 - 지휘관 칼럼-류지영 해병대준장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류지영 해병대준장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겨울에는 강추위와 폭설이 예상되는 시기다. 이럴 때 무엇보다 악천후를 이겨내며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우리 장병들의 수고가 많게 된다. 살을 엘 듯한 찬바람이 달갑지는 ...
    Date2013.12.10 Views4767
    Read More
  14. No Image

    해병대 헌병 출신 사장 "충성!" 거수경례 인사

    [중앙일보] 입력 2013.05.27 00:29 / 수정 2013.05.27 00:29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골든슈는 인근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신발 전문 점포다. 골든슈에 들어가 보면 일단 ...
    Date2013.05.28 Views7457
    Read More
  15. No Image

    해병대는 대한민국 일급 브랜드다.

    '이 이른 봄 군에 간 아들이 지난 주말 첫 외박을 나왔다. 고작 2박3일에 오고 가는 길이 한나절, 그야말로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렸다. … 겨우 넉 달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또래 누구보다...
    Date2013.05.27 Views48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