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故 장시영 회장의 부고를 받고 인생무상을 느꼈다. 그분은 여러 분야에 헌신하셨지만 해병대에 대한 기여가 남달랐다. 장 회장은 제주도립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역임하다 부산에서 의원을 개업하는 중 6·25전쟁을 만났다. 그 후 애국의 길을 찾아 해군본부의무실을 개설해 부상장병들을 치료했고, 이어 참전을 결심, 1951년 2월 해관사관학교 제13차 사관후보생 특별교육대에 입교했다. 그 후 군의관인 해군중위로 임관, 해병 제2병원중대에 근무하며 해병대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서울 답십리 소재 제5해군병원으로 옮겨 자신의 아픔인 양 부상장병 치료에 전념했다. 이어 장단군 장단면 남산리주둔 해병 포병대대 군의관 시절에는 무의촌을 순회하며 주민에게 의료혜택을 베풀었다.
휴전 후 제주소재 제3해군병원으로 전속돼 고향땅을 밟았다. 1955년 11월 대위로 제대를 하고 관덕로에 장산부인과의원을 개설했다. 이어 장 회장은 제주로 돌아오지 못한 해병에 대한 기념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회고하면 1950년 9월 1일 제주용사 3064명이 제주항을 떠나 출전, 공을 세웠다. 그중 346위의 용사들은 조국의 수호신이 됐다. 이들의 넋을 위령하기 위한 해병혼탑 건립대표를 맡았다. 기금마련에 애로가 많았지만 1960년 4월 15일 완공을 보게 됐다. 나아가 해병대 3·4기 전우회와 해병대전우회 제주도연합회 사무실이 옮겨 다니는 것을 알고 회사 사무실을 내놓아 구심점을 만들어 주었다.
문화 사업에도 관심을 보여 출판비 등 많은 도움을 주셨으니 일일이 열거를 생략하겠다. 이제 임은 박애정신으로 많은 공덕을 베풀고 영원으로 가셨다. 그 거룩한 생애를 회상하며 해병 전우의 일원으로 추모한다.
기사출처 : 재주신보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8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