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명 대 약 2만 명’.

 남북한의 특수부대 병력을 비교한 것이다. 우리가 북한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해 10대1 이상의 열세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간된 ‘2010 국방백서’는 북한의 특수부대 병력이 2008년에 비해 2만 명이 늘어난 20만 명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2006년에 비해 4년 만에 8만 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전방 부대에 경보병 부대를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특수전 전력은 북한군 전체 병력 119만 명(육군 102만 명, 해군 6만 명, 공군 11만 명)의 17%에 달하는 수준이며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우리의 특수전 전력은 어떠한가. 정확한 규모는 비밀이어서 알 수 없지만 2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정부 시절 추진된 ‘국방개혁 2020’의 병력감축 계획에 따라 3개 특공여단 중 1개 특공여단이 이미 해체돼 2개 여단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공부대는 우리 전후방 지역에 침투하는 경보병 부대 등 북 특수부대를 소탕하는 것이 주임무여서 오히려 늘어나야 할 부대가 줄어든 셈이다.

 유사시 공세적 임무를 맡는 특전사도 최소 1000명이 해외파병 상비부대로 지정돼 기본임무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북작전이나 북 특수부대 소탕작전을 위해선 병력 증강 및 장비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부대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적 후방에 침투할 수 있는 특수전 헬기·수송기 등이 필수적인데 우리 특수전 부대는 아직도 이런 장비의 상당 부분을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부사관 등 직업군인 중심인 특전사와 달리 해병대는 병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해병대 역시 유사시 특전사와 함께 전략 타격부대 역할을 할 우리 군의 최정예 부대다. 지난해 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서해 5도를 지키고 있는 해병대 증강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병대는 우리 군에서 예산배정과 진급 등에 있어 최우선적인 ‘배려’가 필요한 부대로 꼽힌다.

 특히 유사시 북한 안정화작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특전사와 함께 해외파병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다국적 해외훈련인 ‘코브라 골드’ 훈련에 참가했던 해병대가 올해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 아쉽다. 특전사와 해병대는 평상시 국위선양은 물론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략부대인 만큼 긴 안목을 갖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한국국방안보포럼 기조실장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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