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하사.jpg

김병준 하사 해병대 연평부대 포반장




최근 부대에서 조직력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소 처져 있는 분위기와 지속된 거리 두기로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부대의 일상을 개선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군 기강 확립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조직력 경연대회는 지휘자의 제병 지휘 아래 병 기본과제인 개선형 총검술 및 도수체조·집총제식을 부대별 창의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군 기본자세를 비롯해 동작들의 일치성, 단결력 등을 평가했다.

해병이라면 누구나 훈련소에서 수없이 반복했던 제식이지만, 수십 명이 하나의 동작을 맞추는 데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중대원 하나하나의 호흡이 달랐고, 생각 또한 천차만별이라 막막했다. 처음에는 반복 숙달만이 이를 극복하리라 생각하고 같은 동작을 무한 반복만 했었다. 하지만 답은 진정한 ‘소통’에 있었다. 중대원 모두와 함께 충분한 토의를 통해 우리만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구성원들이 원하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동작들을 같이 맞춰가는 과정에서 몸으로 뛰는 ‘진정한 소통’을 체험했다. 중대원 모두에게 생긴 능동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하나 되어가는 모습에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생겼고, 이제는 우리 중대만의 ‘단결력’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맺게 됐다.

또 개인적으로는 초급지휘자로서 병력을 지휘하며 ‘승리’는 모두가 함께해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다. 중대원이 한마음으로 하나가 됐을 때 대원들의 호흡과 눈빛에서 그 어떤 군대보다 강한 군기를 느꼈고, 그 어떤 전투도 이들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대회는 서해 최전방의 특성상 24시간 돌아가는 근무 시스템과 달라진 병영생활 속에서 다시금 해병대다운 조직문화를 찾아갈 수 있는 단비 같은 계기가 됐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우리의 심적 거리는 훨씬 가까워졌다. 솔선수범으로 중대를 이끈 중대장님을 비롯해 나를 믿고 따라준 막내 이병까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영광을 안겨준 우리 중대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국방일보 병영의창 20202년 6월2일>>



  1. 소통으로 하나 된 중대

    김병준 하사 해병대 연평부대 포반장 최근 부대에서 조직력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소 처져 있는 분위기와 지속된 거리 두기로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부대의 일상을 개선하고, 최근 논란이 ...
    Date2020.06.02 Views632
    Read More
  2. 해병으로 거듭나기

    해병대 생활 통해 얻은 경험·사랑 보답코자 청해부대 파병 기간 받은 생명수당 기부 어릴 적 동경했던 해병대원의 멋진 모습 지금 내 모습과 닮았을까요? 박강민 병장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국방일보 병영의창> 지...
    Date2020.04.30 Views1035
    Read More
  3. [김형래 기고] 국군의 혁신을 위한 제언

    김형래 중령 해병대6여단 『무한혁신』(노나카 이쿠지로 저)은 세계 최강의 조직으로 성장한 미국 해병대의 생존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 해병대가 “통렬한 반성과 현실 직시 그리고 미래 예측을...
    Date2020.04.30 Views1395
    Read More
  4. 그들이 걸어온 조국수호의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기리며 권선혜 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백범 김구 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매헌 윤봉길 의사, 철기 이범석 장군…. 대표적인 몇 분만 언급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임시정부 ...
    Date2020.04.15 Views942
    Read More
  5. 나의 꿈, 해병대에서 이루다

    임보배 하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국방일보 병영의 창] ‘귀신 잡는 해병.’ 해병대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문구다. 이 문구는 꿈이 없던 어느 중학생의 가슴을 울렸고, 이 울림이 해병대만이 누릴 수 있는 빨간 명찰...
    Date2020.04.07 Views776
    Read More
  6. 차이의 인정에서 시작되는 선진 병영문화

    정 인 교 중사 해병대6여단 포병대대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고지 관측소(OP)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전역을 50여 일 남겨두고 있는 지금, 지난 군 생활을 되돌아보며 느낀 것이 있다. 나는 2014년...
    Date2020.02.23 Views777
    Read More
  7. 당신의 그릇은 군인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서 형 교 중위(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해병의 긍지, 해병 생활신조, 장교의 책무, 국군의 이념과 사명. 후보생 시절부터 임관 후 초군반을 수료하기까지 수없이 외워왔던 여러 문구다. 각기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
    Date2020.02.23 Views565
    Read More
  8. [김동우 기고] 4년 후, 새로운 철인의 탄생을 기대하며

    김동우 해군군수사령부 수송관리처장·중령 나이 46세, 트라이애슬론 입문 4년 차. 최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완주해야 ...
    Date2019.11.27 Views6019
    Read More
  9. 나의 꿈에 날개를 달다!

    김동영 병장 해병대2사단 화룡대대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호국충성 해병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병대를 동경했다. 해병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전투기술을 숙달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
    Date2019.11.05 Views1272
    Read More
  10. 아버지의 위문편지

    박태희 상사 해병대사령부 공병참모처 1994년 6월 아침, 시원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고 태양은 이글거릴 준비를 하며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침 기상을 알리는 군가가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오고 나와 ...
    Date2019.07.05 Views719
    Read More
  11.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김다운 일병 해병대2사단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자존감 심리학』(토니 험프리스 저·다산초당)의 원제목은 ‘Whose life are you living?’이다. 직역하면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다. 옮긴 이는 이를 ...
    Date2019.05.19 Views532
    Read More
  12. 나를 ‘정상화’하다

    정상화 상병 해병대6여단 번개대대 입대 전 나는 ‘진짜 의미 있는 군 생활’을 다짐하며 해병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백령도에 실무 배치받고 근무하다 보니 그때의 다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휴가와 전역을 기다...
    Date2019.05.03 Views420
    Read More
  13. 백범김구기념관을 다녀와서

    김재환 준위 해병대사령부 인사참모처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의 주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독립 만세운동으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낸 해이...
    Date2019.04.21 Views552
    Read More
  14. 모든 것은 변화한다 - 이웅기 상병

    이웅기 상병 해병대 제2상륙장갑차대대 최근 꿈과 목표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심리학에 관심이 커졌다. 관련 도서를 찾던 중 중대 북카페에서 새하얀 배경에 긴 하늘색 소파가 그려진 표지의 책을 찾았다. 『프로이트...
    Date2019.04.21 Views371
    Read More
  15. 울릉도, 그곳을 수호하며

    노태관 상병 해병대1사단 32대대 울릉도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도 옆에 있는 작은 섬이다. 옛날엔 그 절경이 너무 아름답고 신기해서 마치 신선이 살 것 같다 해 무릉도원으로도 ...
    Date2019.03.24 Views55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6 Next
/ 3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