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철 소령 해병대 제1항공대대
합동성(jointness).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의 조직이나 개인이 모여 행동이나 일을 함께하는 성질’을 말한다. 군에서 합동성이란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상·해상·공중전력 등 모든 전력을 기능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상승효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뜻한다. 본인은 이 교범적 정의를 지난 1년여간의 해병대 항공대대와 육군 제207항공대대의 자매결연을 통해 여실히 체감했다.
본인이 정작과장으로 임무 수행 중인 해병대 항공대대는 지난해 봄 육군 제207항공대대와 자매결연한 뒤 다양한 교류·협력을 해왔다. 동일 계열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공통점에서 시작된 교류와 협력은 항공작전 간 임무 수행 절차에 관한 노하우 공유에서부터 비행훈련장 공유, 조종사·정비사 각 부대 파견근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부대원들의 항공작전 고유의 특성에 관한 이해도와 항공기 운용에 자신감을 가져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호 항공작전 수행 및 항공작전 계획 발전에 많은 영감과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교류의 장이 펼쳐진 1년 동안, 정작과장인 내게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지는 게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합동성의 증대가 곧 전쟁승리 가능성의 증대라는 것이었다.
육·해·공군, 해병대 모두 각 군은 지상전·해상전·공중전 그리고 상륙전에 이르기까지 각자 다른 환경의 전장 특성에서 독립적 작전을 수행해 왔다는 역사적 전통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 군 간의 교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 군의 독립된 작전 수행 시 노하우를 상호 교류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자군의 작전을 발전시키고 강화해 나갈 수 있다. 상호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각 군의 작전과 전투력은 발전할 것이며, 나아가 하나의 국군으로서 대한민국의 승리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다.
오늘날 드론전·사이버전·무인로봇전같이 고도화되고 다양화되는 현대전에서 각 군 간 합동성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협 속에서 각 군의 교류, 즉 합동성을 증대해 대한민국 승리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군 간 차이와 특성을 이해하는 합동성 마인드 역시 필수다. 상호 존중의 합동성 마인드를 바탕으로 각 군 간 다양한 합동성이 증대되어 강력한 국군, 나아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
끝으로, 지난 1년간 돈독한 우호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해병대 제1항공대대의 발전을 위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합동성 강화의 모범을 보여준 육군 제207항공대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