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영 소령 해병대사령부 복지/전직지원처
- ‘제1회 해병대 창업경진대회’를 마치며
이스라엘은 인구는 적지만 강력한 국방력을 가진 나라다. 특히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무기 체계 개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국방력은 군에서 여러 혜택을 받은 우수한 군 출신이 창업 등을 통해 국방에 기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 전문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라는 제도와 컴퓨터 특화 인재를 길러내는 8200부대 등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했고, 이는 결국 강력한 이스라엘 국방력의 토대가 됐다.
우리 군도 내부적으로 강한 교육 훈련은 물론 전역 이후 사회로 돌아갈 장병들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군문을 떠나서도 우리 사회와 국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우수한 인적자원 배출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해병대도 정책적으로 장병들의 자기계발, 진로상담, 무료기술교육 등을 지원하는 ‘청년 DREAM, 해병대드림’ 제도를 운영 중이며, 최근 그 일환으로 ‘제1회 해병대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참가자가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종 135개 팀 450명의 장병이 공정한 서류심사와 온라인 화상발표를 통해 현장 대회 못지않은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첫째, 최근 우리 장병들의 관심사와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장병들이 내놓은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요즘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었고, 뜨거운 참여율을 통해 우리 장병들이 ‘성취’라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동기부여가 주어질 때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둘째, 이번 대회가 장병들의 상호관계에 큰 도움이 됐다. 어느 부대의 일병은 참가신청서를 내면서 “처음 부대에 전입 와서 많이 낯설었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선·후임들과 더 친해지고 군 생활에서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감사 편지까지 같이 보내주었다. 준비 기간 팀원들은 부대 내에서 간부를 포함한 전우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 조직에 대한 애정이 쌓이게 됐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는 더 강력한 국방력을 위한 작은 한 걸음이 됐다.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최우수상을 받은 ‘생화학 대비용 텐트’ 등 군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장병들이 국방에 도움이 될 무언가를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군 입장에선 큰 의미이며 더 강력한 국방기술을 위한 도움닫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은 한 걸음이지만, 앞으로 이런 대회가 확대되고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국방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제1회 대회에 열의를 가지고 참가한 모든 장병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국방일보 오피니언 병영의창>
출처 :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200701/3/BBSMSTR_000000010058/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