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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 중위 해병대2사단 상승여단 



군대에서 흔히 전방부대의 소초를 첨단(尖端)이라고 한다. 창으로 비유하면, 창날의 가장 끝에서 국가 방호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해병대 최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소초장으로서 ‘경계작전 완전성공’이라는 임무 완수를 위해 철통 같은 경계작전을 하고 있다. 더불어 자아실현을 위해 틈틈이 조지아 공대의 데이터 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 사이언스의 기초인 데이터 형성 및 활용 가능한 모델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강좌를 듣는 과정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현재의 경계작전에 도입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병대2사단에 도입된 경계작전 형태는 감시, 감지, 통제시스템을 활용한 ‘과학화 경계작전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감시·감지와 관련한 데이터들이 축적돼 하나의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감시경보를 예로 생각해 보자.

카메라가 돌면서 특정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했을 때 이벤트 창이 발생하며 감시경보가 울리게 되는데, 지금은 사람이 알람을 해제하거나 특정 물체가 무엇인지 추정한 뒤 감시경보를 해제하고 있다. 해안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부대 특성상 파도 및 물결에 의한 오탐지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근무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감시 공백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문제점은 현재까지 저장된 영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 중 확률적 분류모델(probability classification model)을 도입한다면 오탐지를 확실하게 판단해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발전된 데이터 기술을 현재의 경계작전 시스템에 결합해 ‘과학화 경계작전 시스템 2.0(가칭)’으로 혁신한다면 우리 군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더 강화된 첨단 경계작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에서는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배포한 교육자료를 살펴보면 디지털 뉴딜의 4가지 대표과제 중 하나로 ‘데이터 댐’을 꼽고 있다. 이를 단순히 설명하면 생성된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 하나의 큰 ‘데이터 댐’에 저장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군에 적용해 해안경계작전부대에서 형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국방 데이터 댐’에 저장하고, 이를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전 부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면, 우리 군은 정부의 데이터 뉴딜 정책 속에서 첨단 빅데이터 군대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데이터 뉴딜 기술이 우리 군에 가져올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며 오늘도 빈틈없는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국방일보 병여의창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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