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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병장 해병대 2여단 21대대 본부중대 



어릴 적 나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 등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명을 받곤 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혁신적인 사업가가 돼야겠다’라는 꿈을 꾸었을 뿐, 구체적으로 행동한 것은 전혀 없었다. 무기력함을 이겨내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지만 초롱초롱하던 눈은 어느새 빛을 잃고 하루하루 전역이라는 꿈만 꾸며 지냈다. 병장이 돼서야 깨달은 건 내 꿈은 전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혁신적인 사업가가 된다는 것을 잊고 지냈다.

그래서 나는 관심이 있는 해병들을 모아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했다. 아이디어를 실현할 방법을 생각하며 두 달이라는 시간을 대회에 몰두했다. 비록 입상하지 못했지만 도전했던 그 시간은 나를 각성시키는 순간이었다. ‘팀 빌딩’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와 가능성을 발견해내는 방법을 배웠다.

어떤 도전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나에게 “도전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이다”라는 나만의 좌우명도 생겼다. 또 대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스파크(spark)’ 법인에서 창업 멘토링을 받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주실 멘토들을 만났고, 타군 장병들과 각 군 대표로 ‘창업 붐’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도 얻었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한다.

‘도전’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일상생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책을 읽기만 하면 졸던 내가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의 존재를 깨닫기 시작했다. 유근용 작가의 ‘1일 1행의 기적’이라는 책을 읽고는 내 인생 계획을 앞당기며 행동력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책을 많이 읽으니 왜 그렇게 독서를 강조하는지도 알 것 같다. 독서는 사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러닝타임’이 없으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앞뒤 맥락을 오가며 오직 나만의 속도에 맞춰 꼼꼼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이 쌓이며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며 많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도전을 통한 변화가 이토록 놀라운지를 다시 한번 실감한다.

나의 군 생활은 ‘도전’을 통해 나 스스로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하루하루였다. 내게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세로 미래를 가꿔 나갈 것이다.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들 중에 군 생활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나처럼 여러 진로와 연관된 공모전에 도전하거나 독서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방일보 오피니언 병영의창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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