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거야”
박승범 상사 해병대 연평부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1.14]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몰두하는 사이, 어느덧 2020년 한 해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1년 동안 우리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고 많은 ‘삶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11월 해병대 연평부대로 전입한 것을 계기로, 무료한 일상을 전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여의도 면적의 2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서해의 작은 섬 연평도. 이 섬으로 전입하게 됐을 때 열악한 섬 생활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다 잘될 거야(All is Well)’의 마음가짐으로 연평도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을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핵심 도서를 지킨다는 군인으로서의 ‘남다른 사명감’과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듯한 전우애’다.
현재 나는 연평부대의 핵심 장비인 대포병탐지레이더를 운용하며 적의 방사포·해안포를 찾아 우리 군에 정보를 제공하는 ‘서북도서의 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이곳에서의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고 실전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를 포함한 연평부대 전 장병 모두에게 동일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연평부대는 부대장님부터 말단 이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경계작전, 초소경계근무, 즉각대기 등 조국 수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수고와 노력이 있기에 국민이 행복한 오늘을 보내고 희망찬 내일을 기대할 것’이라는 일념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불평하고 근심하며 하루를 보낼 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고 힘들기만 했다. 하지만 연평도에서의 온정(溫情)은 겨울의 한파에도 따듯했고, 전방을 바라보면 불현듯 떠오르는 사명감은 나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걱정 중 8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과도한 걱정과 고민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그것에 갇혀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이 한마디를 외쳐보자. “다 잘될 거야!”
지나친 걱정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이다. 미래 일들에 대한 막연한 근심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대로 긍정의 의미를 찾고 이를 삶에 적용해 보자. 긍정의 주문을 외치며 오늘 하루를 최대한 즐겁게 사는 것! 코로나19로 삶의 낙(樂)을 잃어버린 현재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 되지 않을까?
2021년 새해.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하여! “All is well, 다 잘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