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혁 해병 상병.jpg

정우혁 상병 해병대 연평부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삶이 있다. 좋은 배우자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 욜로(YOLO) 라이프를 즐기는 것, 존경 받는 사회적 리더가 되는 것, 모두가 선망하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것 등등.

 

그래서 높은 스펙과 학벌, 커리어를 목표로, 경주마처럼 주변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린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한 뒤, 본격적으로 인생의 첫발을 내디딜 때가 되면 국방의 의무 이행을 위해 군에 입대한다. 입대 후에는 각자 꿈꾸던 미래를 잠시 접어두고, 표준화된 생활과 임무에 몰두하며 전역을 손꼽아 기다린다.

 

교사가 꿈이었던 나는 입대 당시, 치열하게 공부해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싶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군 생활의 막막함에 무기력해지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방황했다. 어떻게든 돌아가는 국방부 시계를 하염없이 쳐다볼 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욕이 없었다. 상황이 제한된 것도 있지만, 많은 유혹에 결심은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쉽게 흔들렸다. 하루 5시간 남짓 주어지는 개인 정비 시간은 자기개발을 하기보다 SNS와 휴식으로 소진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 바빴다.

 

그러면서도 장래에 대한 걱정에 갇혀 있던 지난 1월, 중대장님과 간부들 추천으로 ‘병 자기개발 비용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지원을 받아보니 군 생활에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단순화된 신청 시스템 덕분에 사용이 간편했고, 평소 관심 있었던 전공 및 자격증 서적을 구매하는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큰 금액은 아니어도 사용할 때는 구매 희망 품목이 미래를 위해 정말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됐고, 전역 후 어떻게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할지 한번 더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 80%의 비용 지원 / 20%의 금액 부담’ 시스템은 나에게 적절한 책임과 부담을 부여해, 쉽게 포기하거나 낭비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무기력하고 무료하기만 했던 일상은 미래를 위한 시간으로 서서히 변화했다.

 

병 자기개발 비용 지원은 군 복무 중인 모두에게 그 기회가 열려 있다.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병사가 있다면, 과감히 신청해 자신만의 내일을 준비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군 복무가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무기력의 굴레에 빠지지 말고,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해 보자. 진로와 자기개발, 꿈을 위한 다양한 혜택과 지원이 마련돼 있는데도 우리는 그걸 놓치고 있다. 이것들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군 복무는 유익하고 보람찬 시간으로 바뀌고,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3.05>

 



  1. 군 생활 전환점이 된 자기개발의 기회!

    정우혁 상병 해병대 연평부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삶이 있다. 좋은 배우자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 욜로(YOLO) 라이프를 즐기는 것, 존경 받는 사회적 리더가 되는 것, 모두가 선망하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것 ...
    Date2021.03.06 Views402
    Read More
  2. 잊지 말자, 영웅의 귀환

    정선희 중위해병2사단 상승여단 최근 강화도에서 군 복무 중인 나에게 귀중한 기회가 주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주관하는 ‘호국 영웅 귀환 행사’에 참관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과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약...
    Date2021.03.06 Views794
    Read More
  3. 작은 나눔 특별한 기쁨

    배성희 상사(진) 해병대 연평부대 2015년 한 여군 선배의 미담 보도를 통해 백혈병·소아암 환자 대상 모발 기증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 평소 남들보다 특출난 재능이 있거나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었...
    Date2021.02.22 Views1224
    Read More
  4. 대한민국 군인임에 감사하며

    정현웅 대위 해병대사령부(미 육군성 군수고군반) 대위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에 온 지 6개월이 돼 간다. 나는 이전에 해외 거주 경험이 없었다. 국외 위탁교육의 기회를 준 군과 해병대에 감사한다. 해...
    Date2021.02.17 Views463
    Read More
  5. 해병대의 신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대한 대위 해병대2사단 1여단 지난 15일은 짜빈동전투 54주년이었다. 나는 현재 청룡부대 11중대의 중대장으로 짜빈동전투의 주역이었던 11중대의 신화를 잇고 있는 지휘관이다. 1967년 2월 15일 짙은 안개가 끼고 ...
    Date2021.02.17 Views1713
    Read More
  6. 청년 Dream, 청룡 드림!

    청년 Dream, 청룡 드림! 황진성 상병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나는 학창 시절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도, 꿈도 많아서였다. 철없이 뛰어놀아도 될 중학생 시절 내 꿈은 축구선수...
    Date2021.01.29 Views299
    Read More
  7. 늦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늦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최영준 병장 해병대2사단 상장대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1.12] 스물다섯. 나는 남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을 거쳐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
    Date2021.01.16 Views415
    Read More
  8. “다 잘될 거야”

    “다 잘될 거야” 박승범 상사 해병대 연평부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1.14]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몰두하는 사이, 어느덧 2020년 한 해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1년 동안 우리 삶은 송두리...
    Date2021.01.16 Views236
    Read More
  9. 꿈에 다가갈 수 있었던 백령도 생활

    해병대6여단 김한빈 중위 “백령도에 가게 돼서 정말 기대된다.” 2019년 겨울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모든 양성 교육이 끝나고 백령도로 부대 배치된 후 내가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독특한’ ...
    Date2021.01.08 Views383
    Read More
  10. [정순채 칼럼] 기억해야 할 장진호전투의 ‘경찰 영웅’

    [아시아타임즈 정순채칼럼] 6.25전쟁은 70년 전 북한이 암호명 ‘폭풍’이란 이름으로 남침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전쟁이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약 160만 여명이 피해를 입은 우리역사 상 가장 가슴 아픈 전쟁이...
    Date2020.12.11 Views390
    Read More
  11. 해병대… 그리고 나의 마음가짐

    김동영 중위(진)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나는 지금 대한민국 해병대 장교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한 나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몇 해 전, 나는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을 입...
    Date2020.11.26 Views492
    Read More
  12. 고된 훈련 속 하나 된 우리

    김재준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지난해 11월 해병대 최초로 사단 주관 마일즈 장비 우수중대 선발 소식을 접했다. 여단 자체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우리 중대가 여단 대표로 선정됐을 때 기쁨과 함께 약간의 ...
    Date2020.10.25 Views561
    Read More
  13. 인생의 두 번째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다

    고명석 해병대위 소말리아해역 호송전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나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코트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나는 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이역만리 아덴만 ...
    Date2020.10.25 Views569
    Read More
  14. 도전으로 변화할 수 있던 나

    조용준 병장 해병대 2여단 21대대 본부중대 어릴 적 나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 등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명을 받곤 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혁신적인 사업가가 돼야겠다’라는...
    Date2020.10.08 Views392
    Read More
  15. [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국방일보 오피니언 2020.10.06 김동호 해병대 2사단 군종실장 목사·소령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갈등(葛藤)을 경험합니다. 갈등이란 단어는 ‘칡나무 갈(葛)’, ‘등나무 등(藤)’에서 나왔...
    Date2020.10.08 Views50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