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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범 상사 해병대 연평부대

 

 

코로나19 상황이 1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유행은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군 또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언택트(Untact) 시스템이 전반에 정착됐다. 장병들과 직접적 대면을 줄이다 보니 리더와 간부에게 ‘존중과 배려, 소통하는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됐다.

 

나는 지난달 해병대 리더십센터에서 주관하는 ‘온라인 리더십 교육’에 참여했다. 군 리더십, 갈등관리, 군 상담기법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된 교육은 해병대 문화와 특성 등을 잘 담았으며 현시대에 적합한 맞춤형 리더십을 제시해 매우 유익했다.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평소 자주 들어왔지만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내용과 코로나 상황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상대중심적 사고방식’이다. 리더는 항상 부하의 입장과 상황에서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MZ세대에게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지시를 하면 어쩔 수 없이 따르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회성일 뿐이다. 진정한 리더는 부하들이 자발적인 필요와 동기에 의해 따르도록 여건과 상황을 만들고 이끌 줄 알아야 한다. ‘껍질만 보지 말고 그 내면을 보라’는 탈무드의 교훈처럼 리더가 부하의 내면을 진정으로 헤아릴 때 구성원들은 진심으로 따를 것이다.

 

둘째는 ‘의사소통’이다. 리더는 소통 전문가가 돼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와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설정하더라도, 구성원들과 그 방향에 대해 소통하지 않으면 그것은 실현 가능성 없는 단순 계획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더의 생각을 명확히 공유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청취해 상호 조율한다면 그 결과는 2배 이상이 될 것이다. 또 부하들은 그 리더를 진정으로 신뢰하게 된다.

 

셋째는 ‘책임’이다. 리더는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조직을 이끌 때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되, 자칫 잘못된 지시나 어긋남이 있을 때는 가감 없이 부하들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떠한 형태로든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리드할 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 모두 이러한 리더십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 사람의 실천에서 오는 변화는 미약하지만 그 작은 변화로 인해 언젠가 내 부하들과 부대가, 그리고 해병대 전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기고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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