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상사 해병대6여단
얼마 전 국방홍보원 홈페이지에서 국방누리 배너를 보고 들어가게 됐다. 국방누리에는 국군의 무기체계를 소개하는 ‘군넘버스토리’와 ‘리얼웨폰’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업로드돼 있었다. 나는 찬찬히 영상을 보면서 20년 넘게 군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아직 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에 반성했다. 그리고 군인으로서 지속적인 배움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인생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배움의 연속이다. 하지만 개인이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인기 전공을 가져야 인정받기 쉽고 구직에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지배적이고, 그렇다 보니 개인의 관심사와 상관없는 단순한 경력 쌓기용 공부만 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과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직업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개인의 꿈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시공간적 영역도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은 필수다.
나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군 내에서도 배움을 지속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입대 후 기초군사교육과 자신의 주특기 분야는 개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다. 이전까지 군대에서는 이러한 본인의 업무적 역량에만 집중했다. 환경이 새롭게 바뀌는 지금의 군대에서는 더 넓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지적 탐구가 동반돼야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왜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나라를 지킬 것인지 등 명확한 개인의 목표와 가치관을 가져야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고 군인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자신이 속한 군에서 개인의 임무와 직책에 정통한 것만이 최선의 군 생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직책이 부여하는 임무에는 당연히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게 우리 또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해 군인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때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개인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군사적 배경지식을 쌓아간다면 우리 군은 더 나은 강군으로 거듭날 것이다. 아는 만큼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 06.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