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만 - 해병대를 사랑하는 서포터스입니다.
자신의 힘이 이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아주 좁은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길 한 가운데에 사과 크기만 한 이상한 물건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니, 감히 이 세상에서 제일 힘센 헤라클레스의 앞길을 방해하다니, 에잇!”그는 발로 그 동그란 것을 힘껏 차 버렸습니다. 그러자 사과만했던 그것은 어느새 수박만하게 커졌습니다. “어! 이게 뭐야. 나를 놀리네.”흥분한 헤라클레스는 다시 그것을 발로 힘껏 찼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것이 바위만큼 커져 버렸습니다. “그래! 천하의 헤라클레스를 이겨 보겠다고? 어림도 없다. 이놈!!”더욱 열이 오른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커다란 쇠몽둥이로 그것을 휘둘렀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까보다 두 배나 더 커져 마침내 좁은 길을 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화가 난 그는 잔뜩 얼굴을 찡그린 채 윗옷을 벗어 던지고 그것을 집어던지려고 모든 힘을 썼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얼굴은 더욱 더 심하게 일그러져 보기 흉해졌고, 덩달아 그것은 더욱 커져서 마침내 산더미만해졌습니다. 결국 산더미만하게 변해버린 그것에 눌려 험상궂은 얼굴로 노려보고 있는 헤라클레스 앞에 아테네 여신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그 산더미만한 물건에 웃으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자마자 그것은 순식간에 작은 사과 크기가 되어 길 한모퉁이에 툭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아테네 여신이 웃으며 말해 주었습니다. “그것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 마음속의 화와 같아서 건드리지 않고 두면 작아지지만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더 커지는 거랍니다.
화는 낼수록 더 커지는 법이지요. 조금만 참으면 곧 잊혀지는 것이 마음 속의 화이니까요”
이 글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화’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은 욕먹기 싫어하면서, 남들에게 화내기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관대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너무도 야박합니다.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데서 발생합니다. 화를 없앨 수는 없을지 몰라도 상대방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대하는 것처럼 관대하게 대한다면 이세상에서‘화’내는 모습을 발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몸 속에 암덩어리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속에 암덩어리는 일찍 발견하여 없애버리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지만, 우리 마음속에 ‘화’는 스스로 참고 인내하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는 다면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암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하루도 멈추지 않고 일을 한 덕분에 건강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여유를 갖을 때가 되고나니 두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난은 소식하게 하여 비만하지 않게 하고, 쉼없이 하는 일은 삶에 활력과 건강을 주고, 시야가 흐려질 수록 마음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화를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고통을 즐기게 되면서부터 내 마음의 화는 사라지고, 고통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제 이야기를 몇 분만에 눈으로 읽고 던져 버리겠지만, 저는 제 이야기를 읽을 누군가를 위해 마음으로 글을 쓰며 다른 사람들보다 수십배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제가 이 몇글자 안되는 글을 쓰기 위해 몇 달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라면 저에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누리는 장소이며, 분명 좋은시간 되실 겁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 헤라클레스처럼 안 살면 되는 것 아닐까요? 암덩어리와 같은‘화’를 자신의 몸 속에 키우지 말고, 나눔으로써 더욱 행복해지는 미소를 선물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이 바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사람이 되길 기원합니다. [2009 해병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