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환 하사 해병대6여단
해병대6여단은 최근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국군화생방사령부와 야외기동훈련으로 합동 화생방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화생방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화생방 제독차, 정찰차,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등이 동원됐다.
6여단 장병들은 지역 제독훈련과 정밀 인체·장비 제독소 운용 등 부대의 지리적 특성에 맞는 실습형 훈련으로 작전환경에 적합한 화생방전 대응 능력을 배양했다.
나는 화생방사령부와 처음 하는 훈련이자 군 생활 동안 흔히 경험할 수 없는 훈련인 만큼 ‘해병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훈련을 철저히 준비했다. 훈련에 포함된 과제를 소대원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교범을 숙독했으며, 행동 시범을 준비하면서 화생방 상황이 발생하면 해야 하는 임무를 살폈다.
무엇보다도 이번 훈련은 화생방병과 간부로서 내 직책에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6여단과 화생방사령부는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끊임없이 작전의 발전 방안을 도출해냈다.
아울러 서로가 보유한 물자를 비교·분석해 장비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론으로만 알던 지식을 현장에서 실습하며 발전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특히 ‘육지보다 지형적으로 제한된 특성을 지닌 섬에서는 어떻게 작전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더불어 능력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었다.
또 화생방 소대장으로서 지휘능력을 한층 더 배양하는 기회도 됐다. 훈련 준비 단계부터 나와 소대원들은 제한된 여건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서로 독려해 가며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뜨거운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 훈련 참가부대와 협조하기 위한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이를 소대원들에게 교육하는 과정에서는 내 지시를 믿고 움직여 주는 병력을 보며 실제 작전환경일 경우 이들의 목숨이 나에게 달려 있다는 중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동시에 지휘자로서 나의 작은 판단 하나가 작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훈련을 마무리하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 6여단 장병들은 훈련을 앞두고 처음에는 물자 정비와 같이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이처럼 사소한 부분부터 모든 훈련 참가자가 제 역할을 착실히 해주었기에 실제 기동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이번 훈련을 통해 어떠한 위기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리고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민의 군’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한다.[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 10.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