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 김용궁
맘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지금은 참 좋은 세상
차표 한 장만 있으면 태백산맥을 넘을 수도
배표 한 장이면 태평양을 건널 수도
비행기표 한 장이면 구름 위를 날아 갈 수도 있는
지금은 참 좋은 세상 산도 바다도 하늘도
언제든 다가설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에
당신께 가는 길은 왜 이리도
멀고 험한 건가요 세계를 정복한 나폴레옹도
정복하지 못한 우리의 보금자리
이 세상의 그 어떤 무리들의 야욕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었는데...
머나먼 바다의 한가운데 무인도처럼
당신은 늘
보일락 말락 하는
그런 거리에 서서 가까워질줄 모르고....
망상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당신
죽는 것만 못한 삶이 무엇인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만나야 합니다.
기쁨도 슬픔도 이 땅에서 함께하기 위해
우리의 부모형제가 피를 흘렸던 것처럼
나도 숭고한 호국영령의 길을 따라
같은 길을 끝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이제는 당신을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두산에서 제주도에서 당신과 함께 웃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평양에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는 너와 내가 아니라 한 형제였고
이성을 잃은 이념이나 사상으로 더 이상 아파하며
살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내일은 자유와 평화를 선물하기 위해
나는 죽는 날까지 해병의 길을 갈 것입니다.
이 좋은 세상에서 당신과
다시 함께하고 싶습니다.
대위 김 용 궁
♠ 김용궁 대위는 사령부 체계구조발전장교로 근무중(200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