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영 해병대 교육훈련단·소령
‘바다에서 육상으로.’ 이는 상륙작전을 떠올릴 때 첫 모습이다. ‘바다’를 전투 공간으로 하는 해군과 해병대는 상륙작전 시작부터 ‘원팀(One-Team)’으로 공고한 합동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러한 합동성의 발휘는 결국 해군·해병대 간부들에 대한 교육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필요성에 힘입어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는 올해부터 상륙전 고등군사반과 해상전 고등군사반 학생장교를 대상으로 상륙작전 과목 상호 강의 지원, 토의 때 교관 강평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해상전 고등군사반 해군 학생장교들은 상륙기동부대 계획을, 상륙전 고등군사반 해병대 학생장교들은 상륙군 육상작전 계획을 발전시키는 계획수립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각 단계별 상호 고려 요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추후 더욱 발전된 통합교육을 위한 세부 고려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다. 특히 상륙군과 상륙기동부대가 상륙작전 계획수립부터 결정적 행동까지 제한된 시간과 여건 속에서 의견 일치를 달성하는 치열한 노력이 있어야 상륙작전부대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최근에는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가 상륙작전 교육의 연계성을 상호 발전시키기 위한 ‘상륙작전 교육발전위원회’를 개최해 상륙전 고등군사반과 해상전 고등군사반의 통합된 교육 기틀을 공고히 했다. 이를 토대로 해군·해병대 보수교육 전 과정을 대상으로 상륙작전 통합교육에 대한 접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상륙작전을 교육하는 교관으로서 이러한 해군·해병대 통합된 교육 시작점에 함께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 해군·해병대 교관 상호 간 의견 교류와 강의지원에 대한 공감대로 향후 상륙작전 One-Team 비전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작전으로 최후의 저지선을 사수하던 해군·해병대가 국군 최초로 단독 수행했던 통영상륙작전의 성공은 주요 항이었던 진해·마산을 비롯해 임시 수도 부산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귀신잡는 해병’의 기틀을 마련하며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에게 조국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북돋웠다. 우리는 당시 백척간두의 위기를 일거에 역전시킨 해군·해병대 선배들의 혜안을 이어받아 미래 상륙작전 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칠 것이다.
이번 해군·해병대 상륙작전 통합교육이 점차 발전하고 확대돼 가까운 언젠가 육·해·공군·해병대가 상륙작전에 관한 통합된 교육을 하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그 첫 발걸음에 교관으로서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국방일보 2021.11.02 국방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