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웅 대위 해병대군수단 수송대대
해병대 유일의 군수지원부대인 군수단은 지난해 겨울부터 ‘건전한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매주 한 차례 중대별 자율위원회를 개최한다. 또 일대일 면담, 인권지킴이·생활반장 간담회, 동기생의 날 행사, 장병 대토론회, 대대 병영생활 지침 발간 등을 진행했다. 특히 장병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자율위원회·토론·간담회를 원형으로 배치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 달쯤 시간이 지났을까?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지휘관을 포함한 장병들의 지속적인 공감·소통으로 병영문화 문제의 실뭉치가 조금씩 풀어지면서 건전한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대장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답은 바로 ‘충성심, 상호존중, 나부터’였다. 우리나라 병력의 약 5%에 불과한 소수정예 해병대의 자랑은 단연 충성심이다. 해병대의 슬로건부터 ‘호국충성 해병대’다. 이와 같은 충성심이 있었기에 승리의 역사 속에서 가장 먼저, 가장 위험한 곳에 달려가 점령하지 못한 고지가 없었고 방어해 지켜내지 못한 진지가 없는 ‘무적해병 상승불패’ 신화를 만들었다. 이처럼 선배 해병들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해병대 4대 일반명령 중 하나인 병영문화혁신 행동강령을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준수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존중받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군대는 계급사회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계급이 낮을 경우 언행이 가벼워지기 쉽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에 내가 먼저 하급자를 존중하는 올바른 리더십을 정착한다면 언행의 실수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 각자 언행에 앞서 뉴스페이퍼 테스트(newspaper test)를 권장한다. 내 언행이 신문에 보도돼도 될 만큼 떳떳하게 행한다면 나와 상대방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해병대를 빛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지만, 그럴수록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훌륭한 그림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해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것이다. 결국 밝고 건강한 병영문화의 시작은 언제나 ‘나부터’ 시작돼야 한다.
군수단의 밝고 건강한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부대원이 단기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활을 걸고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고민해 만들어지는 지침들을 잘 지키고 이행해 나가는 건 우리가 군인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2.03.30>
끈끈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중대장인 ‘나부터’ 공감과 소통으로 밝고 건강한 병영문화 정착에 앞장설 것이며, 해병대 전승(戰勝)을 보장하는 군수지원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