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고

 

김동준 병장 해병대6여단 본부대.jpg

김동준 병장 해병대6여단 본부대

 

나의 하루는.jpg

김유진 지음 토네이도 펴냄

 

 

나는 여단 주임원사 운전병이다. 나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새벽 5시에 시작된다. 기상 후 과업을 준비하고 사무실에 올라와 멍하니 있던 어느 날, 평소 관심을 두지 않던 책장에서 우연히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나름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고 자부하던 나보다 30분이나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니? 책과 별로 친한 편은 아니었지만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변호사인 저자가 로스쿨 진학, 변호사 시험 준비, 자기계발 등 살면서 겪은 여러 상황에서 새벽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고 이를 통해 깨달은 바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군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자기계발의 강한 동기를 얻을 수 있었다.

 

민간인인 친구와 연락하던 중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친구는 이 책을 읽고 자기만의 새벽 시간을 가지며 지낸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친구의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롯이 얻은 새벽 시간과 함께 딸려 온 피곤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비록 친구는 실패했지만 새벽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데 피로를 관리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꿈을 꾸는 동안 나는 꿈을 이루고 있다’. 고교 시절 학교 화장실에 쓰여 있던 문구다. 그때는 딱히 와닿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전문대에 다니던 중 다시 공부해 지금의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전문대에서 알게 된 친구는 벌써 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창업했다.

 

나라면 할 수 없을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들보다 빠르게 꿈을 위해 달려가는 친구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며 친구의 도전이 떠올랐다. 남들이 꿈속에서 머무는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깨어 있는 시간. 이 시간을 활용해 친구처럼 꿈을 이뤄 보자고 다짐했다.

 

저자는 자기계발과 공부는 혼자서 하라고 했다. 홀로 발전하는 고립된 삶을 보내는 동안 나를 떠나간 사람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진짜 내 편이 돼 줄 사람만 남기라는 것이다.

 

내게 순간의 즐거움은 언제나 인간관계가 동반된 즐거움이었다. 순간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외로이 발전을 준비하라는 저자의 말은 인간관계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지금까지 시간과 감정, 노력을 들여 쌓은 인간관계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고민 끝에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보다 정말 나와 함께하는 이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저자의 말에 따라 묵묵히 나의 발전을 추구하기로 결심했다.

 

지금도 임무 완수를 위해 묵묵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해병대 전우들도 이 책을 통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국방일보 진중문고 플러스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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