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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석 소령.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3.03.08] 나는 보병여단 수송대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수송대 창설부대장으로서 해병대 전력화 장비인 차륜형 장갑차 1개 중대를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년간 복무하고, 군인에게 있어서는 명예로운 진급을 했다. 

 

나의 군 생활 10년은 어땠는가. 솔직히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에 무뎌지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적의 연이은 도발로 국민은 불안해했고, 우리 군은 상급부대의 ‘작전명령’ 지시로 결전태세 확립에 돌입하며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해병소령으로서 지난 군 생활을 되돌아보며 ‘결전태세 확립을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를 고민했다. 이에 우리 군이 깨달아야 하는 결전대비태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장병 중 아직 결전을 준비하지 못한 장병이 있다면 참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대적필승’의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으로 싸울 상대의 실체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싸우기 전 내가 가진 장비·물자·병력의 작전 운용능력을 설정하고, 교육·평가로 임무 수행능력을 완성해야 한다. 2020년 이후 군 무기체계는 다양한 신규 장비가 줄지어 전력화하고 있다. 해병대만 해도 워리어 플랫폼, 차륜형 장갑차, 현궁 등 다수의 장비·물자가 도입됐다. 병력이 이를 능숙하게 다루고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 군이 대비할 수 있는 정신적 기틀이며,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군인으로서의 정신적 대비태세라고 생각한다.

 

둘째, 지휘관 주관으로 명확한 상황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장병 총원이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춘 가운데 부대의 약한 고리를 제거해 취약점을 타파하는 것이 싸워 이기는 지름길이다. 장병 누구에게 물어도 본인의 직책에 따른 임무와 전투수행체계를 브리핑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약한 고리인 병영 악습과 매너리즘을 타파해 선진 병영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결전을 위한 여건 조성이라고 확신한다.

 

‘결전태세 확립’의 사전적 정의를 설명하자면 ‘결전’은 승부를 결정짓는 싸움, ‘태세’는 어떤 일이나 상황을 앞둔 태도나 자세, ‘확립’은 ‘체계·견해·조직 따위가 굳게 섬’이라 명시돼 있다. 우리 군은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하고, 훈련하는 방법대로 싸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현 상황의 엄중함과 굳은 결의를 깊이 새겼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해병다움’이다. 해병이 해병다울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결전을 대비할 수 있다. 나는 해병대(상륙군)로서 ‘해병대의 워커가 닿는 곳이 우리의 영토다’라는 좌우명 아래 복무할 것을 다짐한다. 이 글을 읽는 장병 모두 ‘군인으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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