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별 상사 해병대1사단 불사조여단
과거 우리 부대는 병영도서관 활성화 우수부대로 선정될 만큼 부대 내 독서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그러나 점차 책에는 먼지가 쌓이고, 부대원들은 독서보다 스마트폰 사용에 더 많은 여가시간을 할애했다. 우연히 ‘독서 코칭’ 사업을 알게 된 이후 우리 부대에 독서 활동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자 예하대대·중대를 순회하며 독서 코칭 프로그램을 홍보했고, 다음 두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첫째, 독서 코칭 사업은 다회차로 진행되는 만큼 처음과 같은 열정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므로 끝까지 함께 독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둘째, 다양한 인원이 각자 시간을 쓰며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 불성실한 태도는 다른 장병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어진 회차의 정해진 독서량과 추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성실함을 강조했다.
그 결과 주말이면 해병들이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장병들뿐 아니라 부대 전체에 선순환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역 후 진로가 고민이었던 A 병장은 자기계발 도서를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접한 뒤 과거 실패가 두려워 고민만 하다 실천하지 못하던 자신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매사에 강한 의지와 실행력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B 상사는 20년이 넘는 군 생활로 매너리즘에 빠졌었지만 독서를 하며 자기계발의 중요성과 성취감을 배웠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삶을 살고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자격증 취득, 체력단련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퇴근 이후에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한국사 공부를 하고, 전투체력단련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개인 체력단련에 매진하고 있다.
C 상병은 독서 코칭 프로그램 참여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우울감, 무력감에 빠져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장병들과 독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우울감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시행한 독서 코칭 활동 담당자로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한 결과 감사하게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개인적인 기쁨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런 노력이 해병대 장병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개개인의 성장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나’라는 개인이 의지를 갖고 행동한 결과가 해병대 전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퍼져 나가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다. 올해도 해병대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병대의 일원임을 명심하고,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많은 장병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