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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빈 하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군복 입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수고에 격려를 보내주시는 어르신의 한마디, 본인 모르게 식사비를 계산하고 가시는 예비역 선배님. 이렇게 일상 속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제각기 군인으로서 자긍심을 갖는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자랑스러웠던 때는 바로 최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에 참가한 날이다. 사실 처음부터 훈련에 참가했던 건 아니었다. 한창 훈련 계획을 수립할 당시 참가 대상자가 아니었던 나는 인접부대의 KCTC 훈련 소식을 접했고 그저 마음 한편에 부러움만을 간직했다.

혼자서 속앓이하며 며칠을 고민하던 중, 어렵게 마주한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큰 용기를 내 중대장님을 찾아갔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내가 뿌듯하셨는지 참가 의사에 공감해준 중대장님은 곧바로 지휘계통으로 해당 내용을 보고했고, 대대장님께서 직접 다가와 대견하다는 말씀과 함께 참가 여건을 마련해 주셨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예고 없이 찾아온 빗줄기와 무더위 속 제한된 식량과 식수,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포성, 강원도의 엄청난 일교차, 무박 3일의 연속작전. 이 모든 상황이 마치 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듯 극한으로 몰아갔다. 칠흑 같은 암흑이 나를 포함한 소대원 모두를 삼켰고, 체력은 조금씩 고갈돼 갔다. 하지만 어려움이 커질수록 우리는 서로를 더욱 의존한 채 마주한 적을 제압하며 작전에 몰입해 갔다. 우리는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전우애로 똘똘 뭉쳐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갔고, 훈련 종료 시점에는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대항군, 과학화 장비들이 동원된 11일간의 전투훈련은 나에게 많은 성장의 배움을 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병대가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는지’ 명확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인한 교육훈련과 전투체력, ‘무적해병’의 남다른 자부심, 포기를 모르는 끈기, 전우와 함께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어떠한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국가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목숨을 다해 임무완수하는 해병대의 용맹함. 이번 훈련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훈련 간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부소대장의 부족함을 채우며 끝까지 함께 해준 분대장과 대원들. 이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과거 해병대를 선택하며 다짐했던 초심을 떠올려 본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자랑스러운 군인!’ 이번 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병대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안보에 이바지하는 군인이 되고 싶다! ‘서부전선 절대사수!’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4.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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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병대의 이름으로 단결했고 더욱 강해졌다

    김원빈 하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군복 입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수고에 격려를 보내주시는 어르신의 한마디, 본인 모르게 식사비를 계산하고 가시는 예비역 ...
    Date2024.08.23 Views25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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