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도
세월에 퇴색되어 잊고 살아가지만
마음 속에 간직하며 가슴저리게 한
어느 해병의 수첩 속에 적혀있던
잊혀지지 않는 낙서가 생각납니다
소중히 간직하며 몇 번이고 되새기면서
황혼기에 들어선 노 해병의 한밤중에도
가슴 뭉클한 멋진 글을 낙서한
자랑스러운 해병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읽어보고 싶은 그 낙서 떠오르면
수십 번 수백 번 끄집어내서 읽어보지만
훗날 후배해병이 혹시 변색 시킬까 두려워
감히 밖으로 노출시켜 말하기를 꺼리면서
망설이고 있는 졸장부 노 해병이 되었습니다
잊지 못할 어느 해병의 낙서는
<날라가는 제트기는 떨어뜨릴 수 있어도
선임해병은 떨어뜨릴 수 없다>
<선임해병을 모독한 죄는 공주마마를
성폭행한 죄보다 더 크다>
세월이 자꾸 지나면 이런 말이 통할까
필요 없다고 지워버릴지도 모르겠지만
해병대만이 간직한 강인한 기질과 혼
지우지 못하게 할 해병대정신이 있기에
영원한 해병이 될 특효약이 되지 않겠는가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해병대 R. O. K. M. C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는 무적해병대
이 전통을 창출한 대한민국해병대 전투력은
어느 해병의 낙서가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잊지 말고 절대로 지우지는 말아주십시오
팔각 모와 빨간 명찰을 돋보이게 대변해 주는
그런 자랑스럽고 멋진 젊은 해병이 있었습니다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우리해병대장병들이여!
누군가 해병대는 왜 작지만 강한가 물으신다면
어느 해병의 낙서를 서슴지 말고 말해 주십시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해병대의 덕목이며 생활철학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