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을 맞이하자 - 소령 권오설
'싸우고 이겨서 살아서 돌아오라'던 그 깃발로
이기고 돌아오는 청룡을 맞이하자
기쁨에 넘쳐서
감격에 넘쳐서
구리빛 얼굴들을 부벼 안고
못다한 정성 눈물로 다하자
땀흘리며 피뿌리며 얼룩진 억만호를 오로지
'따이한' '해병'의 이름으로 빛내신
장한 투지와 인내와 신념
우리 고이받아 기리기리 이어 심자
와서 침체한 얼들에 물을 주어라
와서 못한 타성에 잠기지 말라
와서 겸손하라
그리하여 겨레가 한결같이 우러르게 하라
여기 뻐꾹새 울고 가는 동작동 기슭
슬기롭게 그대를 맞이 하는 청룡이 있다.
아-돌아와 할 일이 다시 많구나
우리 모두가 할 일이 너무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