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빨간명찰 - 해병대 제1576부대 병장 이전구
옛날엔 술마시고도 돈 안냈다고
옛날엔 싸움해도 지지 않았다고
휴가 나가 술집서 만난
예비역 선임들의 전설같은 무용담들
한참 술 마시다 취하기 전
일어서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친 목소리
"야! 너 개병대 뭘 쳐다 보는데!"
예전 같으면 대꾸도 해보련만
예전 같으면 자신있게 싸움도 해보련만
가슴의 자랑스런 빨간 명찰이
내게 말한다
그저 못들은 척 술집 빠져 나가라고
그저 없었던 일인냥 웃으며 잊어 버리라고
출전 : <월간 국방119> 2000년 5월호, p19.